TV를 말하다

장인들을 새삼 존경하게 만드는 ‘백종원의 3대천왕’

朱雀 2015. 9. 5. 13:45
728x90
반응형

1화도 그랬지만 2화를 보면서 새삼 장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2화에서 가장 눈이 간 이는 가평 산골농원의 양명호 명인이었다! 백종원이 찾아가서 맛보는 장면에서도 산골농원은 직접 토종닭을 키우고,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엄청난 대형 토치로 장작불을 붙여서 무쇠숱에서 닭볶음탕을 끓여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그런데 스튜디오에 와선 더욱 놀랐다! 양명인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닭을 해체하고, 가평에서 직접 물을 공수해서 가져왔다. 이유는 그래야만 제대로 맛을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백종원의 말처럼 순간 만화 ‘초밥왕’의 한장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만화 ‘초밥왕’에서 초밥의 명인들이 최고의 초밥을 선보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한다. ‘만화니까’라고 넘긴 부분이 있었는데, 막상 TV에서 양명인이 보여주는 정성을 보니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아는만큼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물론 맛있는 음식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러나 알고 먹는다면? 그 맛과 감동은 몇배로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양명인은 아마도 최고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가평으로 가게 된 게 아닐까?



그가 토종닭을 산에 놓아서 키우는 것은 누가 봐도 최고의 재료를 위해 키우는 사실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것도 맛을 향한 집념과 노력끝에 이루어진 결과일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보기 힘든 참나무 장작을 이용해서 무쇠솥에서 끓여내는 대목도 그렇다.








이 모든 것은 맛을 향한 집념과 노력끝에 이룬 것들이리라. 1화에서 우승한 나주 송현 불고기집은 어떠했는가? 정석모 명인은 장갑을 끼고 직접 연탄불위에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어머님은 더했다! 맨손으로 직접 고기를 한점한점 올려서 연탄불위에 구워냈다. 



김준현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진정한 손맛’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연탄불의 온도는 무려 800도. 어머님이 얼음물에 손을 식혀내면서 굽는 과정은 그야말로 경건한 마음이 들게까지 했다. 백종원이 말했지만, 연탄불 위에 굽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들다.



800도가 넘는 온도, 고기가 구우면서 나오는 연기, 거기에 더해 연탄 특유의 가스까지. 게다가 한두시간도 아니고 영업시간 내내 구워낸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한다. 게다가 얼마전까지 우린 8월 절정의 여름을 맛봤다. 한여름의 열기는 그냥 집에 있어도 땀이 저절로 홍수를 이루는데, 그런 더위속에서 불옆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란 ‘고행’이라고 밖엔 할말이 없다.








물론 명인들이 돼지불고기를 굽고, 닭볶음탕을 끓이는 이유엔 분명 ‘돈을 벌기’ 위함도 있다. 그러나 정말 돈을 벌기 위한 것이 다일까?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선 손님들이 맛있게 먹길 바라고,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다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프렌차이즈를 비롯해서 방법은 너무나 많다. 따라서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이들은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최상의 맛을 향한 고집스런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방송을 통해 요리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가 쉽게 잊고 넘어가는 음식을 만들기까지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그리고 숭고한 장인정신을 느끼게끔 해주고 있다. 기존의 먹방이나 맛집소개 프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하겠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과 열의에 박수를 보내며,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었던 명인들과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소리없이 최선을 다해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장인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