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결국은 사람이다! ‘삼시세끼’

朱雀 2015. 9.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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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화를 한편 남겨놓은 상황에서 17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별로 좋질 않았다. 박신혜가 스케줄 때문에 옥순봉을 떠나는데, 이상하게 아무상관 없는데 괜시리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고 과도하게 몰입하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예능을 보면서도 과도하게 몰입되었나 보다.



박신혜는 누가봐도 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음식도 잘하지, 말도 예쁘게 싹싹하게 잘 하지, 옥수수를 따는 힘든 일을 함에도 찡그리지 않는다. 남자들만 있는 옥순봉에서 그녀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가 떠나가자 모두들 섭섭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서진은 괜시리 ‘같이 가자’라고 하고, 우산을 펼쳐주면서 ‘기념으로 가자갈래?’라고 한다. 그의 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리라. 광규도, 택연도 그 대열(?)에 합세한다.






당연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날리가 없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면 어떤 식으로든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옥순봉처럼 함께 일하고 밥을 해먹고 24시간이 넘게 함께 있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녀가 다시 옥순봉을 찾지 않는다면.



박신혜는 인터뷰에서 놀라운 말을 했다. 그녀가 힘든 일이 기다리는 옥순봉을 찾아온 이유가 바로 ‘사람’ 때문일고. 이서진과 옥택연과 김광규가 너무 좋아서 다시 왔다는 이야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애초에 나영석PD가 ‘삼시세끼’를 기획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바로 이서진 때문이다. ‘1박 2일’때의 인연이 이어어져서 ‘꽃보다 할배’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삼시세끼’로 이어졌다. ‘삼시세끼’의 인연으로 이서진은 옥택연과 친해졌고, 다시 그 인연은 김광규로, 최지우로 계속해서 가지치기가 되어갔다.




만약 나영석PD가 이서진을 만나지 않았다면? '꽃보다 할배'도 '삼시세끼'도 어쩌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단순히 '인연'만으로 여태까지의 성공을 논할 수 없겠지만, 중요한 요소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이는 모두에게 좋은 인연으로 작용했다.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의 연이은 성공으로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되었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예능에서 잘 나가는 인물이 되어갔다. 물론 사람끼리의 인연이 좋은 인연이 되기 위해선 서로간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있을 때 서로를 위해서 최선의 배려와 노력을 하고, 헤어질때 역시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사람사이의 미덕이 아닐까? 오늘날 우리 주변을 보면 좋은 인연 보단 ‘나쁜 인연’이 쉽게 보게 된다. 거기에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앞선 탓이 아닐까? ‘삼시세끼’의 출연자들처럼 서로 궂은 일엔 먼저 나서고, 서로 몸이 안좋거나 사정이 나쁘면 챙겨주고, 뭐 하나라도 나누려고 하는 그 마음으로 서로를 위한다면 우리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삼시세끼’는 물론 예능이다. 그러나 그속에서 사람들끼리 어울러져서 발생하는 상황들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의미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이서진-옥택연-김광규의 모습은 유사가족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식구가 별건가? 함께 밥해서 먹고 한지붕 아래서 자면 그게 식구다.



그들이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힘을 합쳐 힘든 옥수수 따기와 삼시세끼를 해먹는 모습이 우리에게 훈훈하게 다가오는 것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결핍된 무언가’를 함께 나누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은 가족애라고, 공동체 정신이라고, 동지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예능 한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다니. 새삼 나영석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을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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