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우리는 왜 요리를 하는가? ‘집밥 백선생’

朱雀 2015.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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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밥 백선생’에선 집안의 골치덩이(?)인 묵은지를 활용한 요리들을 선보였다. 특히 돼지 앞다리살을 두툼하게 잘라서 1시간 동안 푹인힌 묵은지찜은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묵은지의 깊은 맛이 베여있을 돼지고기와 묵은지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



백종원은 서두에 밝혔지만 묵은지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 것은 오래되서 처치곤란한 재료들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음식을 아끼는 마음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먹는 배추를 비롯한 모든 식재료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다.



오늘날 지구 인구의 8분의 1 정도인 약 8억 7천만명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풍족하다고 해서 음식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죄받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냥 묵은지는 사실 먹기가 힘들다. 방송에서 지적했지만 그 특유의 냄새는 그냥 볶아서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집밥 백선생’에선 들기름과 돼지고기 등을 이용해서 특유의 군내를 잡는 꿀팁이 소개되었다! 묵은지찜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두툼하게 잘라넣고 1시간 이상 끓여서 ‘깊은 맛’으로 변화시켰고, 너무 오래되서 넘기기 힘든 묵은지는 한번 흘리는 물에 씻어서 쌀뜨물을 넣고 약간의 간만 해서 넣고 끓은 것만으로 시원한 맛의 국물로 변화되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 그 자체였다! 우리가 요리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도 같은 요리만 해먹으면 질린다. 그러나 조리법을 다르게 해서 다른 맛을 내게 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요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나와 내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기러기아빠인 윤상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쌓은 요리실력을 선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은 가족들에겐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윤상의 입장에선? 맛있게 먹는 아들과 아내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맛보았을 것이다. 아마 어머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힘들게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하나도 힘들어하지 않는 이유는 맛있게 먹을 가족들을 생각하시기 때문이리라.



‘집밥 백선생’에선 매주 상당히 간단한 조리법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상당히 괜찮은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혼자면 혼자인대로, 여러명이라면 함께 더욱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골치아팠던 식재료들을 활용함으로써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까지 가져오지 않을까? 또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서 주변에 나눠주면서 정을 나누는 계기를 만들지 않을까? 그러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어제 ‘집밥 백선생’을 새삼 음식과 우리의 삶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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