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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필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봉은사역 근처에 위치한 베어홀을 찾아갔다. 바로 취재를 위해 초청받은 공연 ‘스윙파크쇼’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벌써 세번째. 필자가 스윙파크쇼에 초청된 횟수다. 오거나이저 김잔디는 2011년 개인적으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가 스윙을 통해 위로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위로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쇼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공연을 매년마다 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법. 아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선 그녀와 스탭들의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2015 스윙 파크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2014년과 2014년은 홍대 근처에서 행사가 치뤄졌다. 따라서 행사장을 삼성역 근처로 옮겼다는 것은 보다 대중화를 향한 노력의 일환이리라.



‘2015 스윙 파크쇼’는 저녁 8시에 시작되었는데,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게 9시 반이 되고 말았다. 과연 우린 서울에서 언제 브라스 밴드가 직접 연주하고 재즈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스윙 댄서들이 춤추는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필자의 견식이 그다지 넓지 않지만, 국내에서 이런 공연을 즐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여겨진다. 아울러 올해 레전드로 체스터가 함께 했다. 그는 40여년 이상 외줄 인생을 살아온 이다. 그가 함께 공연한 이로는 마일즈 데이비스, 리오넬 햄튼, 머서 엘링턴 등등. 재즈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마저도 귀에 익은 쟁쟁한 이들이다.




이런 전설적인 인물을 섭외해내는 김잔디 대표의 능력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마이클과 그의 파트너 에비타가 함께 했고, 국내의 대표 스윙댄서들이 함께 했다. 공연을 보면서 즐겁고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만 반복했다.



전통을 만들고 이어가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는 그런 좋은 문화가 사라진지 오래. ‘스윙’은 분명히 미국의 문화지만, 그걸 사랑하는 이들이 국내에 있고, 그들이 함께 단순히 스윙을 춤으로 음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설’들을 초빙해서 자신들의 뿌리를 기억하고, 다른 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뿌리를 잊은 문화는 오래갈 수 없다. 발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스윙의 음악과 춤은 기본을 잊은 상황에선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게다가 국내의 척박한 환경에서 ‘스윙’ 하나만을 보고 ‘스윙을 알게 되어 행복하고 그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서 공연을 시작했고, 스윙으로 먹고 산다’라는 내용으로 고백하는 김잔디 대표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한국의 시장은 얼마나 작은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우리처럼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문화에서는 더더욱. 그런 탓일까? 김잔디 대표의 얼굴에선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2015 LSK 스윙파크쇼’의 공연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모두가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들에게선 (적어도) 공연하는 동안 티끌 하나의 걱정과 근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흥이 넘치고 어깨가 들썩이는 공연은 아마도 함께 많은 이들에게 행복 에너지로 함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쏜살같이 흘러간 공연후에 다 함께 ‘앵콜’을 외치면서 관람객과 공연자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았을까? ‘내년에 또 보자고’말이다.



헤어용품 판매 코너. 어려운 이와 함께 하기 위한 마음씨가 보기 훈훈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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