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육룡의 나르샤’의 장르는 개그인가?

朱雀 2015. 10. 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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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어이가 없어지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김명민-유아인-변요한-신세경-천호진 등등. 쟁쟁한 연기진의 포진으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비판하는 듯한 몇몇 장면들에선 현실비판과 풍자의 재미를 맛볼수도 있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너무나 한계점이 뚜렷하다! 일례로 4화를 보자.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땅새는 어머니가 노국공주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는 상황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희를 그만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선 걸리는 점은 현재 삼한제일검인 길태미와 쌍벽을 이루는 길선미가 부탁해서 무려 ‘장삼봉’이란 인물이 땅새를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확실한 실력은 들어나지 않았지만, 최소 삼한제일검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힌트를 주고 있다.



그런 그가 고작 마을사람들을 상대로 검과 몽둥이를 휘두르는 몇십명을 혼자 무찌르지 못했겠는가? 설사 수십명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땅새를 위협한 두명 정도는 그로서도 충분히 막을만 하지 않은가? 물론 땅새의 입장에선 사랑하는 여인조차 지키지 못해 무술을 닦고 연마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앞뒤 상황을 따져봤을때 그 정도 되는 인물이 모든 것을 포기한 땅새가 자살하려고 하는 순간에서야 나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4화에서 어이가 없는 것음 장삼봉의 등장이다! 장삼봉은 무당파를 연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계기는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를 통해서이다. 시기상으론 대륙인인 장삼봉이 등장해도 사실 큰 설정상 무리는 없다.







그러나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땅새가 굳이 장삼봉의 제자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보다는 차라리 길태미의 쌍둥이 형제인 길선미나 척준광의 직계후손이란 척사광(?)에게 사사를 받는 게 훨씬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땅새가 이방지란 인물로 다시 나타나는 장면도 그러하다! 이방지는 고려가 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백윤을 암살한다. 그런데 백윤은 수시중과 더불어 고려조정을 제맘대로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겨우 호위 한명을 데리고 길거리를 다니다가 암살 당하다니. 너무 스케일이 작지 않은가?









물론 백윤의 권세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혼자 다녀도 무방하고, 그의 호위가 삼한제일검은 아니지만 최소 서북제일검 정도는 되니 충분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육룡이 나르샤’는 분명히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인상 깊은 대사와 장면들이 있다. 그러나 전작인 ‘뿌나’와 달리 ‘너무 가볍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밀도감과 속도감이 떨어지는 이유가 혹시 50부작인 탓은 아닌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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