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사랑한다면 행동하라! ‘응답하라 1988’

朱雀 2015. 12.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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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선 여러 커플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아무래도 시청자의 흐뭇하게 하는 것은 아직 연애중인 커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우선 보라-선우 커플을 들 수 있겠다. 연상연하커플인 둘은 의외로 잘 맞는다. 선우가 무성과 엄마에 관해 불만을 털어놓고 이에 대해 현명한 답을 해주는 보라나, 아빠와의 서먹서먹한 관계에 대해 털어놓는 보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우의 모습은 그저 보기 좋다.



또한 덕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환과 최택의 모습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제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김선영과 최무성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다. 김선영과 최무성은 각각 자신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같은 고향 출신인 둘은 이제 쌍문동에서 함께 이웃사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단순히 고향오빠-동생의 관계를 넘어섰다. 선영은 자신이 일을 나갈때마다 진주와 놀아주는 무성에게 몹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하여 무성이 먹고 싶어하는 오이소박이를 담가준다. 무성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선영이 오토바이에게 날치기를 당한 이후 무서워하자, 그녀를 위해서 마중을 나온다. 지나가던 오토바이에 놀라던 선영이 마중나온 무성을 보며 미소를 짓던 모습은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또한 아무런 말없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골목길을 오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응답하라 1988’ 15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사랑’의 여러 모습에 대해 무척이나 다양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사랑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흔히 말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아가페적인 사랑과 남녀간의 에로스적인 사랑 그리고 우정의 플라토닉이 있다. 동룡은 늘 바쁜 엄마에 대해 섭섭함을 간직하고 있다. 15화에서 그가 잘 타지도 못하는 오토바이를 탄 것은 반항심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결국 큰 사고는 아니지만 사고가 나고 어머니가 알게 되어서 크게 혼날까봐 전전긍긍하던 그가 마침내 나타난 어머니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화난 줄 알았던 그의 엄마가 화가 아니라 오히려 달래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아마고 거기에 자신이 자식에 대해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미안한 감정과 자신의 손길에 놀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등이 적용했을 것이다. 그녀가 밥을 차려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동룡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물론 동룡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늘 혼자서 밥을 먹고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싫은 그에겐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선우가 보라를 좋아했음에도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그저 동네동생으로 영원히 지내야만 했을 것이다. 비록 난관이 많이 기다리고 있지만 선우가 현재 보라의 남자친구가 된 것은 마음을 고백하고 행동을 취했기 때문일 것이다.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는 정봉과 미옥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매번 예상을 깨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둘의 모습은 웃음과 더불어 왠지 모를 흐뭇함을 안겨준다.



무성과 선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각자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다. 게다가 나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들의 사랑이 20대의 사랑처럼 열렬하진 않지만, 은은한 느낌이 주는 것은 자신들의 마음을 소극적이나마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5화를 보면서 새삼 사랑을 한다면 표현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느꼈다. 물론 내가 표현한 만큼 사랑이 되돌아오진 않을 수 있다. 때론 거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표현해야만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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