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한국 브라운관 접수에 나선 외국인 꽃미남 배우들

朱雀 2009. 9. 22. 06:30
728x90
반응형

대한민국에 사는 외국인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인구 2%에 해당하는 숫자로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나라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일례로 서울의 강남, 신촌 등 번화한 곳에는 외국인을 정말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외국인과 결혼해 다문화 가정을 이룬 곳도 이젠 정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탓일까? 이전과 달리 TV드라마에서도 외국계 배우들을 이젠 비교적 자주 보게 되었다. 한번 그런 사례들을 모아보았다.

1. <탐나는 도다>의 백마탄 왕자 윌리엄, 황찬빈

금머리 푸른 눈을 지닌 로맨틱 사나이 윌리엄. 그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고리대금업자인 어머니의 손에서 벗어나 가슴 벅찬 모험을 하기 위해 얀과 함께 나가사키행 선박에 올랐다가 폭풍을 맞아 제주도로 표류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잠녀 버진을 만나 로맨틱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물속에서 버진과 윌리엄이 펼친 수중키스신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극대화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로맨틱 가이인 윌리엄은 버진과 사랑에 빠지곤, 그녀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쓴다. 그는 버진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대신 칼을 맞고, 죽을 지도 모르는 한양행을 택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조선에서 오로지 오매불망 버진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윌리엄은 한국의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본 외국인이 아닐까? 그런 그의 모습은 어딘가 <들장미소녀 캔디>의 테리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일면도 있고, 인어공주에게 구출되는 왕자의 이미지도 떠올리게 한다.

1985년생인 황찬빈은 원래 프랑스 출신의 모델로서 본명은 피에르 데포르트다. 추석특집 ‘미남들의 수다’에 출연해 조각같은 미모로 탄성을 자아낸 그는 <탐나는 도다>에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참석,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다소 어설프긴 하지만 상당히 자연스러운 국어실력과 조각같은 외모 그리고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순수함이 돋보이는 그의 푸른 눈은 그를 바라보는 순간 모든 여성들이 빠지게끔 한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라 하겠다.

2. <지붕 뚫고 하이킥>의 키다리 아저씨 줄리엔


현재 <하이킥>에 자신의 본명 그대로 출연하는 줄리엔이 맡은 역할은 원어민 선생이다. 현재 방영된 11화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멋지기 그지 없다. 서울에 무작정 상경한 신세경-신신애 자매를 우연히 중국집에서 만난 줄리엔은 두 자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 역시 하숙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방을 내어준다. 그리곤 모기들이 들끓는 마당에서 불편한 잠을 청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종일관 두 자매에게 할수 있는 모든 호의를 베푼다. 줄리엔에게 미안함을 느낀 신세경이 ‘일자리를 구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나갔다가 동생일 잃고 들어오자, 곧장 함께 신신애를 찾으러 나갈 만큼 속이 깊은 사내다.

또한 그는 먹을 것을 밝히는 신신애에게 사탕과 콜라 등 자신이 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주고 함께 놀아준다. 없는 살림임에도 신세경과 신신애가 다시 집에 들어오자 삼겹살 파티를 열어줄 만큼 정있고 멋진 사내다. 그뿐인가? 그는 멋진 근육질의 몸매에 꽃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사내다. 그런 탓인지 현재 SBS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드림>에서 ‘꽃미남 격투기’ 단원으로 출연하고 있다.

신세경이 어린 멋진 남자인 줄리엔에게 빠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친절하고 멋지고 선량한 청년이다. 줄리엔은 구찌 아시아 모델로 시작해 2007년 국내 TV에서 활약중인 줄리엔 강은 데니스 강의 동생으로 초창기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3. <보석 비빔밥>의 능글맞은 스님지망생 카일


스님이 되기 위해 한국까지 온 열혈 청년 카일은 현재 루비네 집에서 하숙중인데, 사사건건 둘째딸 루비와 부딪치고 있다. 아마 ‘싸우다가 정든다’고 루비와 그는 나중에 서로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출신지와 나이등이 알려지지 않은 마이클 블렁크는 첫 출연작인 <보석비빔밥>에서 예상외의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 국내 브라운관에 출연한 외국인들이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상당히 탄탄한 연기력과 범상치 않은 한국말 구사능력을 보여준다.

카일의 설정을 보면 하버드대 출신으로 보장된 앞날을 내팽개치고 우연히 설법을 들은 한국 스님을 따라 온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원래 그는 스님이 되고 싶어했으나, 그가 따르는 스님께서 ‘중이 될 팔자가 아니다’라며 받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현재 루비네 집에 하숙중이다.

함께 하숙하게 된 서영국에게 이런 저런 훈수를 두는 모습은 겉모양만 외국인지, 왠지 한국인의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다.

어쩌다보니 현재 TV드라마에서 활약중인 세 배우가 전부 MBC에 출연중이다. 세 배우의 공통점은 모두 백인이며 훤칠한 키에 매우 잘생겼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이전의 외국계 배우들이 한국말이 어색하거나 거의 못했던 것에 비해 거의 한국인에 가까운 억양과 대사처리를 하고 있어 친밀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역할은 하나같이 판타지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윌리엄은 너무 착하고 순해빠진 인물이며, 줄리엔은 아이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정의의 사도에 가깝다. 구도의 길을 걷기 위해 온 카일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는 어찌보면 백인에 대한 우리의 판타지적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주한 미군이 일으키는 범죄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언급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게다가 세 개 드라마에서 모두 백인만 등장하는 점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 아시아계나 흑인등 다른 인종이 등장하지 않는 점은 뭐라 설명해야 좋을까? 아마 모두 백인들이 출연하는 것은 그나마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적은 탓이 클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백인만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는 것은 우리의 백인 선호사상이 드러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하다. 앞으론 백인외의 다른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출연해 다문화 사회를 이뤄가는 우리의 모습을 좀더 충실하게 재현한 드라마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9/22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