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차이나의 도올’의 사이다 명장면!

朱雀 2016. 3.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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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1화는 많은 이들이 그랬지만 나 역시 도올 김용옥 교수의 강의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 바람들이 전해진 탓일까? 2화는 좀더 밀도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 국가주석인 시진핑이 원로들의 정치개입을 금지시킨 게 단순히 권력욕 때문이 아니라, 부정부패가 끼어들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정치체계를 바꾸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린 아무래도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탓에 ‘공산당’밖에 없는 중국에 대해 일당독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올 김용옥 교수는 거기에 반박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당의 개념과 중국에서 공산당의 개념이 다르기에 일당독재가 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반적인 막연한 생각과 달리 국가대사를 한두명의 의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무국위원들이 보여서 치열한 토론끝에 결정되고 시행된다는 사실이 의외였고 신선했다. 그리고 방송을 보면서 새삼 왜 도올이 jtbc를 선택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지러운 나라는 없다! 어지로운 군주만 있을 뿐’이란 순자의 한대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왜 어지럽습니까? 문제는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애둘러서 표현했지만 이는 현재에 대한 비판이다. 만약 도올이 이 말을 공중파에서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녹화방송이기에 당연히 삭제되서 아예 전파를 타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케이블 방송이라도 어떤 곳의 눈치를 보느라 차마 방송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패널 중에 한명인 가수 혜이니는 ‘사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 이는 사이다적인 명장면이었다.



당연히 잘 하는 것에 대해선 칭찬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선 비판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엔 언론의 자유가 있고, 이는 지켜져야 한다. 이런 글을 적으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프다. 이런 장면에 대해 사이다를 운운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이 몹시 답답하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 지적했지만 1조 이상의 자산가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이었는데, 이번에 베이징으로 그 순위가 바뀌었단다. 그 숫자는 무려 100명. 그들이 모이면 100조 이상인 거고, 이는 왠만한 나라의 국가예산급이며, 한마디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슈퍼 리치라 불리는 그들도 그들이지만, 중산층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 중국이 계획대로 4억명 이상의 중산층을 갖게 되었을때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하필 우리는 그 옆나라에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욕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이다.








또한 도올 김용옥 교수가 말한 것처럼 2016년의 중국을 알아가는 것은 동시에 우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방송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큰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릴 수 있었고, 민주주의과 중국식 공산주의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린 한국식 민주주의에 익숙해져 있어서, 우리의 틀로 다른 나라들의 정치체계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틀로 보기에 ‘오류’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올 김용옥 교수가 인용한 기사처럼 우리도 현상을 잘못 읽고 오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쌓기는 쉽다. 그러나 지식을 쌓아서 지혜 있기란 매우 어렵다. ‘차이나는 도올’은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알려주는 방송이 아닌가 싶다. 그런 탓인지 1시간 정도 남짓한 방송 시간이 그저 아쉽고 아쉽다. 마음 같아선 1시간 이상 도올 김용옥 교수의 깊이있는 강의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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