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중국이 가야할 길은? ‘차이나는 도올’

朱雀 2016. 3. 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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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이나는 도올’을 보면서 새삼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우선 개인적으로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잘못 알고 있고,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시진핑은 국가부주석이 될때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주석이 되고 나서야 그에 대해 알려졌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종쉰이 국가원로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무엇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런데 그가 무려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섬서성을 소비에트화 시킨 것은(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얼마 되지 않아 ‘반동분자’로 몰려 무려 16년 동안 억울한 유배생활을 해야만 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무리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기 전까진 '위대'했다고 해도, 이후 그가 보여준 모습들. 그러니까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을 통해 무려 4천만명이 넘는 이들을 희생시킨 것은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이후 보여준 권력투쟁은 김용옥 교수의 말처럼 중국통사를 읽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시진핑이 오늘날 국가주석에 올라있었던 것엔 아버지의 음덕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모택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모택동과 중국공산당은 농민의 지지에 힘입어 장개석의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농민들의 생활살은 어떠한가? 그야말로 비참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도시에선 신흥부자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만, 농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이 딜레마를 해결할 것인가가 현 중국공산당이 봉착한 큰 과제라 하겠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20세기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장학량을 꼽았다. 장학량은 동북 총사령이었던 인물로 휘하에 무려 30만명의 군인을 두고 있었다. 그는 공산당을 박멸하려고 하는 장개석을 가만히 볼 수 없어서 그를 납치구금하고 공산당과 힘을 합쳐 일본군을 몰아낼 것을 주문했다.


1936년 12월 12일에 있었던 시안사변이며, 이 사건으로 인해 공산당은 위기에서 벗어나 불과 수년만에 수백만명의 군사력을 얻게 되고, 반대로 국민당은 본토에서 쫓겨나 대만으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장개석에게 장학량은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인물이었던지라 무려 54년이나 구금되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하겠다.







모택동의 입장에서도 오늘날 중국공산당을 있게 한 존재인 장학량이 역사의 전면에 드러날 경우 자신의 명성이 깎일 수 밖에 없는 탓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시안사변은 워낙 큰 사건이라 역사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시종쉰이 등소평과 동급의 인물이었으며, 섬서성을 소비에트화시켜 중국공산당이 대장정끝에 도착지로 삼게끔 만들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우린 모택동을 비롯한 몇몇만 알지만, 사실 각 지방에서 활약한 이들은 역사의 전면에 잘 부각되지 않았다. 중국이란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벌어진 역사와 인물에 대해 우린 무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끝으로 ‘차이나는 도올’ 3화는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였던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제자인 가수 혜이니와 함께 불렀다. 우리에게 ‘첨밀밀’은 사랑이야기로 기억되지만, ‘첨밀밀’은 중국에 반환될 시기 홍콩을 배경으로 돈을 벌러온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돈 때문에 이별을 반복하게 된다. 두 사람이 돈을 포기했을때야 비로소 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 ‘첨밀밀’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온전히 바라볼때 진정한 인류애가 꽃핀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이에 대해 도올 김욕옥 교수는 “중국 인민들이 추구해야 할 것은 결국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이다’라는 멋진 말을 들려주었다. 이건 비단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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