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깊은 우동의 맛과 바삭한 돈까스, 압구정 ‘하루’

朱雀 2016.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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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압구정역이 아니라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 내리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하루’를 찾아갈 수 있다. ‘하루’는 사실 우동보다 모밀로 유명한 집이다. 여름때 ‘하루’에 찾아가면 으레 줄이 늘어서 있다. 개인적으로 모밀국수로 유명한 집들을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 집의 모밀만큼 매력적인 곳을 보지 못했다.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냉모밀은 그 자체로 한여름의 열기를 날려주고, 쫀득쫀득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모밀면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여기에 아삭함을 더하는 오이를 비롯한 채소와 영혼까지 시원해지는 육수는 그야말로 천하일미라 할 만 하다.

그러나 이제 슬슬 냉모밀이나 판모밀을 먹기에 조금 추운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우동을 소개해볼까 한다. ‘하루’는 냉모밀도 끝내주지만, 우동 역시 끝내준다.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베이스로 낸 우동국물은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낸다. 입안에서 바다향이 느껴진다면 오버일까?

적당한 굵기와 탄성을 자랑하는 우동면발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입안 가득 씹히는 질감이 좋아 그야말로 별미 그 자체다!  게다가 유부를 비롯한 고명과 함께 먹으면 더욱 그 맛이 좋다. 더욱 좋은 건 이 맛나는 유부우동의 가격이 5천원이란 사실이다.

압구정로데오가 어떤 곳인가? 그런 곳에서 이런 착한 가격을 고수한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돈가스(6,500원) 역시 이 집의 별미다. 입에 베어무는 순간 바삭함을 안겨주는 튀김옷과 속까지 잘 익은 돼지고기의 질감은 정말이지 먹는 이의 행복감을 더해준다.

그런 탓일까? 이집에 오면 꼭 유부우동을 시키든 냉모밀을 시키든, 꼭 추가로 돈가스를 시킨다. 돈까스 전문점과는 또 다른 식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집의 장점 중 하나는 밥은 얼마든지 추가비용 없이 추가된다. 카레돈가스 역시 돈가스는 안되지만 카레와 밥은 얼마든지 더 준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인심이 넉넉하달까? ‘하루’의 사장님께선 일본에서 직접 배워서 그 맛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걸로 알고 있다. 요새 맛집소개하는 프로가 넘쳐나는 데 부디 이 집은 방송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맛집이 방송에 소개되고 망가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본 탓이다.

바로 옆집인 '황용 중국만두'의 군만두도 상당히 괜찮다.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

가격도 착하고 맛도 훌륭한 그야말로 가성비로 봐도, 그냥 맛만 놓고 봐도 훌륭한 집이다.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갈 일이 있다면 충분히 찾아갈만한 맛집이다. 참고로 오후 4시~5시까진 브레이크 타임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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