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프리미엄 도너츠의 향연! 가로수길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

朱雀 2016. 10.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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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데이트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식사->까페가 주 이동코스가 될 수 밖에 없다. 때때로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다른 스케줄을 넣긴 하지만 역시 식사와 까페는 어떻게든 들어가게 된다.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는 이전까지 가봤던 까페와는 좀 다르다.


왜냐하면 주로 다른 까페엔 케이크가 있는 반면에 이 곳엔 도너츠가 있기 때문이다. 도너츠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래도 여친의 취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나로선 호기심과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맞아떨어져서 가게 되었다.


가로수길을 걷다가 이곳의 마크인 ‘V자’를 만나게 되었다. 뭐랄까? 깔끔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I GOT BAKED in SEOUL’이라고 적혀 있었다. 공휴일에 조금 늦게 간 탓일까? 이미 다 팔려서 없는 도너츠들이 보였다. 


어차피 기껏해야 3~4개 정도 밖에 못 먹는데도 괜시리 아쉬웠다. 이놈의 욕심이란. 고민끝에 도너츠는 크로와상 브레드 푸딩(4,200원)과 브리오쉬 도넛(3,600원)을 시켰다. 음료는 여친께선 카푸치노(5,700원), 난 페퍼민트(6,500원)을 시켰다.

'V자' 손모양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시켜놓고 보니 가볍게 2만원이 되었다. 와! 새삼 디저트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브리오쉬 도넛은 일단 한입 베어무니 설탕의 단맛과 잘 튀겨진 빵이 조화가 썩 훌륭했다. 거기에 더해 우리가 흔히 먹는 팥이 아니라 녹차맛의 크림은 몹시 색다른 조화로 다가왔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고 종류도 다양해 보였다. 물론 가격도 셌지만...


크로와상 브레드 푸딩은 나이프로 자르는 데 마치 고기나 햄을 썰때처럼 부셔지지 않고 쫀쫀하게 잘 썰어졌다. 식감 역시 쫀득쫀득한 게 몹시 좋았다. 빵이 아니라 뭐랄까? 식감은 햄을 씹는 것 같은데 맛은 빵맛이었다. 매력적인 맛이었다.



두개를 먹고나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크러핀(크로와상+머핀)이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후 6시 반이 되길 기다려서 두개를 구매해서 하나는 포장하고, 하나는 맛을 보았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크로와상 특유의 층층층이 된 결이 몹시 바삭하게 다가오면서, 얼그레이 크림의 조화는 몹시 새롭게 다가왔다.

오후 5시를 넘어서 매장에 도착한지라, 약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야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일 '크러핀'을 맛볼 수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오후 6시 25분에 내려갔는데, 정말 딱 오후 6시 반이 되니 크러핀을 내놓았다.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의 도너츠와 빵은 프리미엄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개인적으로 여친과 데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케이크를 많이 먹게 되어서 이젠 케이크의 맛에 대해선 나름 이것저것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도너츠로 넘어가면 영 자신이 없어진다.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의 가격은 비싸다. 작은 도너츠 하나의 가격이 비싼 건 5천원을 넘어간다. ‘그 가격을 하느냐?’에 대해선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남자 입장에선 밥값에 육박하는 디저트 가격은 아무래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찾고, 호평을 하는 것을 보니 분명히 괜찮은 곳이라 여겨진다. 게다가 도너츠와 빵들은 분명히 다른 곳에선 느끼지 못한 바삭함과 훌륭한 풍미를 찾는 이에게 선사한다. 아 참! 한가지 더.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에선 3층에 여자화장실만 두 군데가 있다.


따라서 여성 고객이 화장실 가기가 아주 편리하다. 반면 남자화장실은 2층도 아니고 1층에 있다. 따라서 남자의 경우엔 아무래도 화장실을 가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한데, 이곳을 찾는 고객이 대다수가 여성임을 고려하면 꽤 훌륭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아무래도 이곳을 남자끼리 찾아올 정도로 마니아는 드물고, 남자는 데이트코스로 찾아올 텐데,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만하다고 여겨진다. 다른 곳의 경우엔 여성들이 화장실 문제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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