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홈메이드 케이크의 유혹! 연남동 ‘바닐라 키친’

朱雀 2016. 10.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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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키친’은 ‘나베식당’을 나온 뒤에 우리가 찾은 카페였다. 그런데 한 가지 난관이 있었다. 바로 자리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비가 오는 탓에 다른 카페를 이 미로 같은 길을 걸어서 갈지 잠시 막막해하며 문가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한팀이 그때쯤 카페에서 나왔다.


할렐루야! ‘바닐라 키친’에 들어서면 손님을 가장 반기는 것은 역시 케이크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이 저녁인 탓일까? 벌써 케이크들이 제법 비어 있었다. 레드벨벳 케이크는 단 한조각만이 남아있었고, 자몽 머랭 케이크는 아예 없었다.


이런저런 케이크를 시켜서 먹고 싶었지만 언제나 선택권은 내가 아닌 여친에게 있기에 그저 시나몬 슈거 케이크 한조각(7,000원)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여친은 늘 그렇듯이 카푸치노(5,500원)를, 난 카페라떼(5,500원)를 선택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시나몬슈거 케이크는 일단 포크로 찌를때도 꽤 단단한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입안에서도 시나몬과 설탕의 조화가 끈끈한 빵과 크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잘 먹어보지 못했던, 아니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낯설었다.



그래서 레드벨벳과 당근 케이크처럼 이전에 먹던 맛들이 그리웠다. 그러나 여친께선 케이크를 더 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서 나중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오는 탓일까? 아님 이곳이 연남동 골목길에 위치한 탓일까?



우리가 올때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나갈 때도 그다지 한산하진 않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웠고, 나와 여친은 한쪽에 비치되어 있던 책장에서 각각 만화책을 꺼내 한동안 삼매경에 빠졌다. 비오는 날 즐긴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바닐라 키친’에서 고작 한종류의 케이크를 한 조각 밖에 먹지 않아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그 케이크 한조각으로도 이 곳이 맛집임을 실감했다. 아울러 다음번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종류의 케이크에 시켜보겠다는 도전의식을 고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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