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믿을 수 없는 동네 수제버거! 하계 ‘버거투버거’

朱雀 2016. 10.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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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새삼 재미를 붙인 것이 바로 맛집검색이다. 다른 건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어가야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상대적으로 먹거리는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먼 곳을 많이 검색해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동네엔 맛집이 없을까?’라고.


그래서 잽싸게 검색을 해봤는데 예상대로 그다지 눈길을 끄는 맛집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몇몇 집은 호평이 줄을 이었다. ‘버거투버거’는 그런 맛집중 한군데 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수제버거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름난 프렌차이즈도 아니고 동네 수제버거가 과연 괜찮은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대진고앞으로 걸어갔다. 처음 찾아가는 이는 헤매기 딱 좋은 길이었다. 처음 겉모습을 보곤 좀 실망했다. 맛집을 많이 다닌 탓일까? 이젠 간판이나 외관만 봐도 어느 정도 맛집인지 분간이 가는데, 이집은 그냥 고등학생을 상대하는 그런 곳(?)으로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테이블이 몇개 있는데, 세상에! 앉을 자리가 없었다. 심지어 외국인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곳은 뭐가 특별하길래? 이미 알고 온 대로 이곳엔 프렌치 후라이를 비롯한 사이드 메뉴는 전혀 없고, 심지어 콜라와 사이다도 캔으로만 제공된다.


선입견이 호기심으로, 호기심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곳은 오로지 버거로만 승부를 보는 곳이었다. 처음 갔을 땐 뮌스터 디럭스 버거(5,300원)을 먹었다. 소고기 패티와 뮌스터치즈와 베이컨 그리고 야채의 조합에 BBQ소스는 풍성한 육즙과 함께 기름진 맛을 선사해서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줬다.

‘아니! 어떻게 동네 수제버거에서 이런 맛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한없이 흘러나왔다. 개인적으로 버거를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태원과 강남의 이름난 곳을 제법 가본 편인데, 그런 곳과 비교해도 별로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가격은 아무래도 대진고 앞인지라 저렴하기 그지 없다. 

이곳과 전혀 상관없는 잡지의 그림이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다. 인테리어가 괜히 아쉬운 부분.

영업시간은 월~금요일은 오전 10시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토요일-공휴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다. 일요일은 쉬니 참고하시길


제일 싼 불고기버거의 경우 2,5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현금결제를 하면 200~300원의 할인혜택도 있으니, 아무래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을 비롯한 이들에게 환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창 먹고 나니 갑자기 썰물이 지나간 것처럼 모두들 자리를 비웠다.

나를 비롯해서 겨우 두 명만이 가게안을 지키고(?) 있었다. 두번째 갔을 때도 비슷했다. 이번엔 좀 빨리 갔는데 학생들이 다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엔 잇 시리즈인 콤보버거(4,300원)을 시켜보았다. 해쉬브라운과 볶음양파의 조합이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바삭한 해쉬브라운과 소고기패티의 만남이 썩 괜찮았다.

그렇지만 워낙 뮌스터디럭스버거의 감동이 커서 상대적으로 감동을 덜했다. 가성비를 넘어서서 ‘버거투버거’는 꽤 훌륭하다. 만약 하계근처에 볼 일이 생긴다면, 햄버거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동네에 이런 수제버거 집이 있다니. 아직 먹어보지 못한 메뉴가 많아서 하나씩 맛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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