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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저녁 7시 반에 압구정동 로데오에 위치한 오디오 스퀘어에선 에소테릭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시연회의 주인공은 F-03A 인티앰프와 K-03X SACD 플레이어였다. 조연으론 윌슨오디오 사브리나(Sabtina) 스피커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에소테릭은 일본의 하이엔드 기기 제조사다. ‘하이엔드(highend)’는 단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극한의 성능을 추구한 기기다. 1953년 설립된 티악에서 1987년 오디오파일 그러니까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해 만든 브랜드가 바로 에소테릭(Esoteric)이며, 2013년 플래그십 라인업인 그란디오스(Grandioso) 시리즈를 발표했고, 2016년 인티앰프 F 시리즈를 발매했으니, 이번 시연회의 주인공중 하나인 F-03A 인티앰프가 그중 하나이다.

에소테릭 F-03A 인티앰프

에소테릭 K-03X SACD 플레이어 : SACD(Super Audio C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CD를 능가하는 스펙을 갖췄다. 100kHz 이상을 재생할 수 있고, 용량도 기존 CD의 네 배 이상이다. 그러나 광학매체와  전용 플레이어의 비싼 가격 때문에 현재는 점점 생산하는 곳이 줄어들고 있다.

윌슨오디오 사브리나(Sabtina) 스피커


F-03A 인티앰프는 그란디오스 C1 설계를 이어받은 풀 배런스 프리앰프를 탑재했고, 일체형 앰프의 레퍼런스 모델이다. 여기서 첨언하자면 인티앰프란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하나로 합친 기기다. 쉽게 말해 프리앰프는 CD 플레이어처럼 소스부에서 들어온 신호를 유지시켜서 파워앰프로 전달합니다. 파워앰프는 이를 증폭시켜서 스피커로 전달해준다.

에소테릭의 겐지 오니키 엔지니어가 시연회에 앞서 인사를 했다.

시연회 진행은 정영한 오디오스퀘어 편집장이 맡아 유려한 말솜씨를 보여줬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조합으로 음악을 들으면 훨씬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당연히 두 덩어리로 나워진 기기는 비쌀 수 밖에 없다. 인티앰프는 두 제품을 하나로 합쳐서 좀 더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F-03A 인티앰프에 ‘A’가 들어간 것은 클래스 A 앰프임을 밝히는 부분이다. DSD 11.2MHz, PCM 384kHz/32bit 지원하는 ‘OP-DAC1’보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에소테릭 인티앰프 F 시리즈에 사용하는 DAC보드인 OP-DAC1는 USB, 광/동축 입력을 각 1개씩 제공하고, DSD부터 MP3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예전엔 이런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에서 컴퓨터 음악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되리라곤 상상치 못했으니 세월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그저 다시 한번 놀라울 뿐이다. 에소테릭에서 만든 Esoteric HR Audio Player는 정말 너무나 단순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하긴 하이엔드 정신은 최소한 간단하게 만들고 오로지 음악을 최상의 상태로 재생해내는 것이니, 별다른 기능없이 파일재생만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상업성이 다소 떨어지는데도 오직 최고의 음질을 위해 뚜벅뚜벅 SACD플레이어를 비롯한 하이엔드 제품을 제작하는 에소테릭의 모습은 고집스런 장인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K-03X SACD 플레이어는 그란디오스 P1의 VRDS-NEO 메커니즘을 탑재했다고 한다. K-O1X의 설계를 그대로 이어받은 듀얼 모노 DAC을 사용했고, 특허 출원 중인 34bit D/A 프로세싱을 탑재했다니 그저 다시한번 그 기술력에 놀랄 뿐이다.

에소테릭은 30주년을 맡아 올해 한정판을 각 모델별로 30대씩 판매한다고. 부침이 심한 하이엔드 업계에서 30년 동안 생존해낸 에소테릭에게 박수를 보낸다. 부디 60주년, 90주년도 꼭 맞이하길.


소니에서 만든 방식이지만 SACD플레이어를 만드는 제조사는 별로 없다.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다는 소리리라. 그런 의미에서 에소테릭에서 만든 K-03X SACD 플레이어는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지 몹시나 궁금했고, 곧 정영한 오디오스퀘어 편집장이 제품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데모로 넘어갔다. 이번 시연회에서 무척 놀란 건 한곡을 거의 끊지 않고 들려줬다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연회는 시간과 장소 등의 문제로 짧게 짧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첫곡의 경우 10분이 넘어가는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끊지 않고 들려줘서 참석자로서 무척이나 즐겁고 기쁜 경험이었다. 에소테릭 F-03A 인티앰프와 K-03X SACD 플레이어를 통해서 마침내 윌슨오디오 사브리나(Sabtina)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들려왔다.


첫곡은 기타연주였는데 스패니쉬한 리듬과 연주는 현의 자그마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고 표현해냈으며, 끝을 알 수 없도록 불꽃처럼 질주해가는 연주자의 주법은 연주회장에 있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여성 보컬리스트의 입술 상태까지 집어낼 것 같은 해상도, 악기들의 위치와 그들의 조화가 이뤄내는 웅장함을 그대로 표현해내며, 현악기부터 북처럼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고스란히 재생해내 음악을 감상하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 다섯 곡은 CD로, 나머지 곡들은 맥북 에어와 USB로 연결해서 파일 재생으로 들려주었다. 세월의 흐름과 기술의 진보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익숙한 재즈 연주곡인 ‘테이크 5(Take Five)’가 흘러나와 더욱 인상적이었다. 담담한듯 현란한 섹스폰과 잔잔한 피아노 연주 등이 장소와 시간을 잊고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했다. 아! 정말이지 이런 시연회에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로또에 당첨되면 이런 하이엔드 기기 장만해서 집에서 음악을 원없이 듣고 싶다.


물론 그 전에 이런 기기들을 들여놓고 마음껏 볼륨을 높여놓고 들을 수 있는 단독주택을 마련해야 하지만. 쩝. 어쨌든 이번 시연회는 하이엔드 기기인 에소테릭의  F-03A 인티앰프와 K-03X SACD 플레이어의 능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시연회였다.

마지막으로 겐지 오니키 엔지니어가 추첨을 통해 1등에게 TEAC MC-40을 현장에서 전달했는데, 역시나 몹시나 부러운 순간이었다. 필자는 1번을 받았는데, 9번이 되어서 괜시리 부러웠다. 역시 난 추첨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늘 그렇지만 다음번에도 오디오스퀘어에서 이런 시연회를 마련하면 하이엔드 기기로 멋진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도 무작정 찾아가게 될 것 같다. 


제품문의: 오디오스퀘어(02-568-9439), 홈페이지: http://www.audiosqr.com, 카카오톡 상담ID: audios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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