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당신을 위한 크로켓 맛집 망원역 ‘길모퉁이 칠리차차’

朱雀 2016. 1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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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역과 합정역 사이엔 맛집들이 많다. 그러나 사라져서 아쉬운 맛집도 있다. 이번에 ‘길모퉁이 칠리차차’는 원래 상수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자주 찾아갔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근처를 지나가니, 아뿔싸! 


‘길모퉁이 칠리차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어디로 옮겼다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 이렇게 맛집이 또 사라지나?’라고 안타까운 한숨을 토해냈다. 늘 그렇지만 인간의 망각의 동물. 잊고 지내다가 문득 갑자기 우연히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와우! 망원역 근처에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 친한 형을 만날 일이 생겼을 때 주저함 없이 망원역을 약속장소로 잡았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켜고 내 위치를 확인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마치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날 만큼이나 설레였다. 과연 그 맛을 계속 보여줄까? 메뉴는 더 늘어났을까?


그리고 마침내 저기 100미터 전에 ‘길모퉁이 칠리차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간판도 예전 그대로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문앞의 간판을 보니 못 보던 메뉴들이 늘어나 있었다. 그중엔 제육덮밥과 유부우동처럼 식사도 있었고, 후라이드치킨과 크림치킨과 같은 치느님의 위용도 보였다.


워낙 튀김을 잘하는 집이라 치킨도 매력적이었지만, 함께 간 형이 크로켓과 튀김을 시키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 크로켓은 감자크로켓(1,400원), 단호박크로켓(1,400원), 옥수수크로켓(1,400원), 토마토크로켓(1,800원), 바질크림크로켓(1,800원), 카레크로켓(1,800원)을 모두 시켰다.


또한 오징어 튀김(900원)과 김말이(900원)과 떡볶이 1인분(3,000원)을 시켰다. 일요일인 탓일까? 아니면 망원역 근처인 탓일까? 근처에 지나가는 이도 별로 없었고, 호젓해서 좋았다. 뭐랄까? 나만 아는 맛집이란 착각이 든달까?


형은 크림생맥주(3,000원)를, 나는 스프라이트(2,000원)을 시켰다. 조금 지나자 우리가 시킨 크로켓과 튀김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아! 보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라는 말이 있지만 비쥬얼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맛이 느껴져왔다.


떡볶이 역시 황홀한 자태를 뽐냈지만, 역시 여기의 주연은 크로켓과 튀김이었다! 먼저 오징어튀김을 간장에 찍어 먹어보았다. 아! 껍질의 바삭함과 오징어의 쫄깃함과 촉촉함 어우러져 입안이 황홀했다. 옥수수크로켓은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옥수수의 만남은 그야말로 멋졌다.

단호박크로켓, 바질크림크로켓, 토마토크로켓, 카레크로켓 (순서대로)


그 뒤를 이어 감자크로켓은 바삭한 껍질과 잘 으깨어진 감자가 어우러졌고, 카레고로켓과 토마토크로켓들도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저 나는 입안에서 계속되는 향연에 기분 좋은 멍함을 즐길 수 있었다.


크로켓을 먹다가 좀 질릴 것 같으면 떡볶이를 먹고, 다시 크로켓을 한입씩 먹는 식의 젓가락놀림은 나와 형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메뉴판을 봐서 알겠지만 이 곳 메뉴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별로 없다. 그에 반해 맛은 정말 일류 일식집 튀김을 먹는 느낌을 준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약 튀김과 크로켓을 좋아한다면? ‘길모퉁이 칠리차차’는 강력추천한다. 후회없을 거라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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