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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이 핫플레이스로 뜬 것은 몇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이제 규카츠는 한국에서도 유명해서 홍대와 건대등 r국내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어번 정도 국내에서 먹었지만 돈까스도 아니고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나에게 규카츠란 신기한 먹거리. 일본에서 새롭게 발명해낸(?) 먹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처음 함께 여행을 하는 승해가 이곳을 첫번째 맛집으로 정했을 때 내둥 시큰둥했다. 게다가 난 출발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비몽사몽이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승해는 피곤한 날 끌고 숙소에서부터 신세카이를 지나 덴덴타운에서 난바까지. 지하철 정거장으로 두 정거장을 걸어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형 괜찮아요?’라고 수시로 물어봤지만, 아니 그럴거면 이런 고행을 시키질 말아야지!

평상시라면 괜찮았겠지만 잠도 부족하고 한끼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탓에 속으론 내내 불만이었다. 그런데 규카츠라니! 짜증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왔다. 그러나 미식여행의 첫째 날. 게다가 난 제대로 정보를 찾아보지 못한 탓에 오사카의 지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시원한 녹차를 내어준다. 그래! 이런 게 일본의 차문화지.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인화로

만약 화를 냈다가 승해가 화가 나서 날 버리고 간다면? 국제적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나는 관대하다. 나는 관대하다’를 외치며 자신을 다독였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규카츠 정식(정확히는 토토로 세트(왜 난 애니메이션 ‘이웃의 토토로’가 생각나는 거지?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1,400엔)였다. 그냥 규카츠 정식을 시킬까 하다 토로로가 궁금해서 시켜보았다. 참마를 잘 으깬 것에 일본의 우려낸 국물(뭘 우려냈는지 무척 궁금했다. 설마 일본을 우려낸 것은 아니겠지?)을 넣었다고 해서 기대되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개인화로가 우리를 반겼다. 주문을 하고 조금 있으니 규카츠 정식이 나왔다. 규카츠는 볼때마다 느끼지만 사진 찍기 참 안 좋다. 워낙 겉면이 검은 탓일까? 어떻게 해도 예쁘게 사진이 찍히질 않았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다지만, 난 장인이 아니니까. 기계빨(?)로 승부를 보는 데 무척이나 난감했다.

아!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예쁘게 안나온다.

규카츠 토로로 정식!


규카츠 정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서 종업원이 내준 안내문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와사비를 섞은 간장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산와사비와 양파를 섞은 소스에 찍어서, 고기를 먹는 데 가장 최고라는 암염에 살짝 찍어먹을 수도, 아니면 아예 곱게 간 참마에 찍어 먹을 수도 있었다. 물론 이것저것 다 싫으면 그냥 먹는 것도 가능했다.


규카츠 정식을 먹으면서 몇번이나 놀랐는지 모른다. 승해도 동감했지만 규카츠 정식은 여러가지 맛으로 손님의 혀를 즐겁게 해주었다. 우선 초밥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으면? 덜익은 규카츠 때문에 마치 초밥을 간장에 찍어먹던 그 맛을 재현해냈다. 그것도 거의 비슷하게.

왼쪽위부터 간장, 와사비와 양파를 섞은 소스, 왼쪽 아래부터 참마와 야채(밑반찬)다.

우리에게 익숙한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으면 초밥느낌 비슷하게 난다.

참마에 찍어먹으면 요구르나 아이스크림을 넘기는 것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

그냥 암염에 찍어먹어도 무척이나 맛있다. 규카츠 자체가 워낙 맛있는 탓에


암염에 찍어먹으면? 살짝 익은 소고기를 소금에 찍어먹으면 느끼는 그 진미를 느끼게 했다. 입안 가득 부드러운 소고기의 육질과 함께 살짝 가미된 짠맛은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곱게 간 참마에 찍어먹으면? 마치 요구르트나 살짝 녹은 아이스크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처럼 너무나 부드러운 맛에 내가 같은 규카츠를 먹고 있는지 자문자답하게 될 정도였다. 최고는 산와시비와 양파를 섞은 소스였다. 겨자소스맛과 비슷했다. 함께간 승해는“해라피냉채에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비슷했어요. 우리 입장에선 돈까스 집에 가면 샐러드위에 뿌려주는 소스랑도 비슷했구요.”


아!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물론 규카츠는 그냥 먹어도 너무나 맛있었다. 이런 집이 멀지 않은 곳에 분점까지 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우린 둘 다 ‘최고!’라고 하면서 나왔다. 다시 오고 싶은 기분 좋은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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