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오사카

설명을 불허하는 오사카 타르트 맛집 ‘키르훼봉(Quil Fait Bon)’

朱雀 2016.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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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그럴싸하게 브런치(?)로 햄버거를 먹은 우리는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로 향했다. 바로 타르트맛집으로 유명한 키르훼봉(Quil Fait Bon)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2층에 가보니 이미 몇팀이 라인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시작된 것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대신 식사가 아닌 탓인지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15분도 채되지 않는 준수한(?) 기다림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린 새콤달콤한 사과타르트(594엔), 9월에서 11월 사이에만 판다는 딸기타르트(649엔), 브루타뉴산 '르가르' 크림치즈 타르트(588엔)를 시켰다. 음료는 아이스커피와 얼그레이차를 각각 시켰다.

이제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내부를 찍고 싶었으나, 사진 촬영이 되질 않는다고 해서 아쉬웠다. 우리가 시킨 타르트들이 나왔을 때 조금 탄성을 질렀다. 사과타르트와 딸기타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예뻤기 때문이었다. 마치 길가를 걸어가다가 귀엽고 예쁜 어린이들을 본 느낌이랄까?


게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렌즈를 들이대니 그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사과타르트의 경우엔 사과를 잘게 썰고 그 위에 시럽(?) 같은 걸 뿌렸는데, 어떻게 사과 특유의 생생함을 유지시켰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딸기의 경우는 새빨간 특유의 탐스러움을 극대화시켜 보기 좋았다.


궁금함에 사과타르트를 한입 떠먹어 보았는데 사과의 달콤함을 극대화시켜서 놀라웠다. 데코 그러니까 위쪽의 신선하고 맛있는 사과도 부족해서, 그 밑엔 절인 사과를 넘어서 한번에 두 종류의 사과를 먹도록 했다. 거기에 카스타드 크림을 가미했고 타르트의 바삭함까지 더해졌으니. 인상적이 아니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라고 하겠다.


딸기타르트 역시 신선한 생딸기와 카스타드 크림 그리고 바삭한 껍질 등이 어우러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크림치즈 타르트였다. 


일반적인 치즈 타르트와 달리 카스타드 크림과 슈크림의 중간쯤에 위치한 미묘한 맛을 한입 입에 넣는 순간 한꺼번에 터트려 극대화시켰다. 타르트는 아무래도 단맛이 강하다. 그런 탓에 쓴맛이 강한 아이스 커피와 함께 하니 좋았다.


커피의 향과 쓴맛의 정도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곳의 타르트와 아이스커피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일행인 승해는 얼그레이를 시켰는데 향이 한국의 일반적인 카페에서 시킨 곳보다 강하다고 했다. “아마 이렇게 강한 이유는 단맛이 강한 타르트와 함께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라고 승해는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종류가 다른 타르트를 먹으면서 각각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은 수십 종류의 타르트가 있고, 계절별로 다른 메뉴를 준비해 손님의 눈과 입을 현혹시키는 곳이었다. 아마 타르트같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천국처럼 보일 것 같다.


작고 배도 안차지만. 한입만으로도 입맛을 사로잡을 그런 강렬함. 키르훼봉을 그런 것을 찾는 이들에게 주는 곳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론 별네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뭔가 더 여기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맛이 있을거란 ‘예감적인 예감’이랄까?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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