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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이후 후유증이 생겼다. 바로 만제와 에페의 돈까스가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는 것. 그걸 느끼면서 내가 새삼 얼마나 돈까스를 좋아하는지 깨달았다. 그래서 고민했다. ‘국내에서 가장 비슷한 곳은 없을까?’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긴자바이린’이란 곳을 보게 되었다. 1927년 일본 긴자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돈카츠 전문점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곳인데, 국내에 지점을 낸 것이었다. 맛을 지키기 위해 소스는 일본에서 공수하고 고기는 제주도 최상급 흑돼지만 고집한단다. 그거도 부족해서 100% 국내산 1등급 강력분으로 빵을 구워서 그걸 가지고 빵가루를 쓴다니. 장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별 다른 고민없이 긴자바이린을 찾아갔다. 첫번째 찾아갔을 때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시 반 쯤이었다. 안은 한적했다.  난 바이린정식(21,000원)을, 일행은 특로스카츠정식(24,000원)을 시켰다. 바이린정식은 에비후라이 한마리, 히레 한 조각, 멘츠 한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긴자바이린의 다양한 맛을 즐기기에 좋았다.



멘츠는 흑돼지 살코기와 지방을 일정비율로 섞어서 갈아낸 다음 계란, 양파, 빵가루를 치대어 튀겨냈단다. 특로스가츠는 제주도 흑돼지 등삼겹 부위를 사용해 튀겨냈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시킨 요리들이 등장했다. 먹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바이린 정식, 세조각으로 잘린 게 멘츠카츠다. 

맨 처음 멘츠카츠를 먹었는데 그 부드러움에 반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다음번에 긴자바이린에 간다면 아예 멘츠카츠정식을 시켜야 되겠다고 결심할 정도였다. 에비후라이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바삭한 새우튀김의 진수를 보여줬고, 히레의 경우엔 적당히 씹히는 돈까스적인 질감이 참 좋았다.

돈까스 소스와 츠케모노


그런데 특로스카츠를 먹곤 그만 할말을 잊었다. 내가 시킨 바이린정식도 맛있었지만, 특로스카츠는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육즙이 뚝뚝 흐를만큼 부드럽고 좋았다. 내가 먹는 게 돈까스인지 새삼 물어볼 정도였다.

특로스카츠는 정말 육즙이 뚝뚝 흐른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일반 돈까스와는 그 육질이 다르다!

그래서 두번째 방문했을때는 특로스카츠를 시켜서 먹었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이건 정말 ‘특’이라고 붙은 게 저절로 이해될 정도였다. 물론 돈까스를 먹기 위해 24,000원이란 거금을 쓰는 건 탐탁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본다. 물론 긴자바이린의 다른 돈까스도 훌륭하다. 그러나 특로스카츠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특로스카츠에 밀리긴 했지만 멘츠카츠 역시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몇번 더 방문해서 아직 먹어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 역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맛을 보여준 곳이었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돈까스의 감동을 느끼게 해준 곳이다. 물론 돈도 그만큼 들어야 하지만. 

이곳은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니 참고하시길.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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