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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께서 양고기를 무척 좋아하신다. 양띠인 걸 고려하면 어쩐지 조금 잔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종종 양꼬치와 양갈비를 먹으러 다니는 데, 이번엔 상수역을 지나가다보면 종종 보게 되는 ‘램스일레븐’이란 곳에 꽂혀서 가보게 되었다.


이곳의 특징은 일단 호주산 최고 등급 어린 양을 쓴다는 것. 심지어 얼리지 않은 생고기란다. 일단 생양갈비 1인분(230g, 25,000원)과 생등심 1인분(150g, 20,000원)을 시켜보았다. 오후 5시에 오픈인데, 오후 5시 반쯤 도착했다. “예약하셨나요?”라고 질문이 와서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약할까 했다가 거의 시간맞춰 갈 것이기에 하지 않고 왔다. 우린 오픈형 주방에 딸린 좌석에 앉았는데, 화로의 모양이 조금 독특해서 인상적이었다. 두명 정도가 앉을 수 있게 배치하고, 화로 위엔 환풍구를 마련해서 고기 연기를 빨아들이도록 했다.

피클과 개인 접시 그리고 쯔란이 섞인 소스가 제공되었다. 양고기만 먹기 그래서 칭따오(7,000원)를 한병 주문했다. 이곳의 장점은 양고기를 주문하면, 종업원이 직접 고기와 야채를 일일이 구워준다는 점이었다. 양파와 파 그리고 토마토와 마늘을 일차로 구워주고, 그 다음에 생양갈비를 먼저 굽기 시작했다.


다 구워진 야채를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그 부드러움과 단맛에 놀랐다. ‘야채를 구우면 원래 이렇게 맛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늘 그렇지만 고기가 굽는 소리는 식욕을 마구마구 돋군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다 익은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는데, ‘와!’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여친께서 연신 ‘맛있다’라고 하면서 어깨춤을 출 정도였다. 양갈비를 몇번 구워먹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긴 처음이었다. 양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그 부드러움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소고기와는 또 다른 맛의 세계를 열어보였다.


고기만 찍어 먹어도 맜있지만, 구워진 야채를 같이 찍어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1차로 생양갈비를 먹자, 이번에 숙주를 구워주었다. 숙주를 구워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것도 별미였고,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았다. 다음은 생듬심.


이것 역시 상당히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생양갈비에 비해선 조금 맛이 떨어졌다. 근데 이건 아무래도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등심은 양갈비에 기름기가 좀 있었는데, 아마도 그 탓에 순서를 갈비살 다음으로 한 것 같았다. 상대적으로 맛이 조금 떨어진다는 거지, 이것 역시 그 부드러움과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마지막으로 갈빗대를 구워서 주었는데, 이것 역시 별미였다. 2차로 야채를 구워서 먹었는데, 정말 좋았다. 좀 더 먹고 싶었지만 여친께서 배가 부르다고 하셔서, 궁금해서 명란밥(4,000원)을 시켜보았다. 찹쌀밥과 명란 그리고 참기름의 조합은 매우 훌륭했다.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무척이나 좋을 듯 싶다. 명란밥은 시간이 제법 걸리니 꼭 미리 시키시길. 옆테이블에선 일찍 시켜서 고기와 함께 먹는데, 무척이나 부러웠다. 우린 고기를 다 먹고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명란법은 그 자체로도 꽤 맛있긴 했지만.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대기인원이 제법 되었다. 오후 5시 오픈 시간에 맞춰갈 수 없다면 예약을 권장한다. 상수역 ‘램스일레븐’은 양고기를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고기를 먹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이 될 것 같다. 다음번엔 양살치살과 양갈비살을 시켜먹어봐야겠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기억할 만한 곳이다. 상수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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