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소녀시대의 다음 앨범, 성공할 수 있을까?

朱雀 2009. 12. 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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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유난히 걸그룹의 돌풍이 거셌다. 그리고 그중 단연 압도적인 활동량과 인기를 끈 그룹을 꼽으라면 아마 큰 논란 없이 ‘소녀시대’를 꼽을 것 같다.

소녀시대는 지난 1월 7일 <GEE>를 발매해, 2일만에 주요음원차트 1위와 M.net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음반판매량으론 10만장을 돌파했고, 인터넷상에선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패러디한 안무 동영상이 그야말로 홍수를 이뤘다. 한마디로 소녀시대가 입은 의상과 행동과 모든 것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따라하는 범국민적인 사랑과 열풍을 얻었다.

그런데 고작 <GEE>앨범의 활동이 끝난지 3개월 정도 만에(지난 6월 29일) 소녀시대는 두 번째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로 컴백해 다시 한번 인기를 모았다. 역시 <GEE>와 마찬가지로 10만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발매후 각종 음반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원을 말해봐>는 <GEE>만큼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을 불러 모으지는 못했다. 우선 여기엔 ‘섹시’컨셉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GEE>는 소녀들의 발랄함이 느껴지는 춤과 노래 그리고 스키니진과 하얀 티셔츠라는 패션으로 완성되었다. 이런 소녀시대의 컨셉은 원더걸스의 미국진출 후 허전함을 느끼던 대중에게 새로운 걸그룹으로 대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런 발랄함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컨셉이었다. 그러나 <소원을 말해봐>의 컨셉은 ‘섹시’로 아무래도 그 층이 젊은 층으로 한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예능을 비롯한 (너무나 잦은) 각종 프로에 출연한 소녀시대의 이미지는 너무나 급속도로 소모되었다.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금방 질리고, 미인을 자주 보아도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다.

소녀시대는 올한해 정말 각종 예능 방송프로에 꾸준히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물론 이런 방송활동은 멤버 각자의 얼굴을 알리고 ‘소녀시대’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개인기와 말빨로 예능 등에 출연해 비슷한 이미지를 자주 선보이는 것은 ‘소녀시대’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일이다.

사람은 아무래도 자주 보면 질리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 소녀시대의 전략이 매우 우려스럽다. 흔히 말하길 걸그룹은 귀여움, 발랄함, 섹시미의 세 가지 무기가 있다고 한다. 소녀시대는 발랄함과 섹시미를 올 한해 다 소진해버렸다.

과연 소녀시대가 다음 앨범을 들고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섹시 이미지를 더욱 노골적으로 꺼낸다면 단언컨대 ‘필패’할 것이다. 실패하진 않겠지만, <GEE>와 <소원을 말해봐>의 성공은 절대 이루지 못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걸그룹들은 다들 ‘섹시’라는 컨셉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활동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티아라가 눈길을 끄는 것도 모두가 ‘섹시’를 외칠때, 혼자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귀여움’을 내세운다? 그것도 안될 말이다. 소녀시대의 멤버는 서현을 제외하면 이미 성인이다. 따라서 다른 걸그룹에 비해 이제 나이가 찬 그녀들이 다시 예전처럼 귀여움으로 승부한다면, 역시 밀릴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녀시대’만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그동안 소녀시대의 이미지는 다른 걸그룹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자신들의 색깔이란 것이 없었다. 그저 인기가 있을 만한 음악과 안무를 선보였다. 이런 걸그룹들의 모습은 다른 그룹들도 마찬가지긴 하다. 다들 비슷비슷한 안무와 별 특징 없는 댄스곡을 선보여, 대중들의 입장에선 누가누군지 구분이 어려울 경우가 많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사는 다음 앨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기존처럼 단순히 소녀시대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비슷한 음악을 추구한다면, 절대 이전 만큼의 성공은 얻을 수 없다. 여기엔 소녀시대를 너무 방송 등에 내보낸 책임도 분명 있다고 본다.-지금도 TV를 틀면 너무 자주 소녀시대를 볼 수 있다. 적당히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할 걸그룹의 속성을 보면 너무 심한 출연이 아닐까 싶다-

만약 SM사가 소녀시대를 장수그룹으로 하고 싶다면, ‘음악성’과 소녀시대만의 색깔-다른 걸그룹과 선명히 구분되는-을 다음 앨범에서 보여줘야만 한다. 아마 어떤 컨셉을 갖고 나오든 소녀시대의 다음 앨범은 이전만큼의 성공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해낸다면 그 수명을 연장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이제 선택은 전적으로 기획사와 소녀시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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