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현아의 뮤직 비디오, 선정적인가?

朱雀 2010. 1. 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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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곡 ‘Change'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 현아. 최근 그녀의 뮤직비디오가 올라온 게시판들을 뒤져보면 '선정적이다’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라는 글귀들을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본 필자의 소감도 ‘섹시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소 불편할’ 정도였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현아의 나이는 이제 겨우 18살로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등학생인 현아가 너무 섹시한 이미지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충분히 불편해할 수 있다.

그런데 선정성 논란이 다 그렇지만, ‘명확한 근거’를 대기가 어렵다. 영화처럼 실제 성행위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애둘려서 표현하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란 말처럼 비난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뭔가 할 수 없게 된다.

오늘날 한국 가요계는 걸그룹의 홍수시대다. 모든 여가수들은 하나같이 ‘섹시’ 컨셉을 내세우며, 조금이라도 매력어필을 하기 위해 하나같이 (많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춰대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포미닛’의 현아를 눈여겨 보는 편인데, 이유는 현아가 속해있는 ‘포미닛’의 춤이 파워풀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여가수와 걸그룹의 춤이 따라하기 쉽거나 여성적인 느낌을 중요시 하는 반면, ‘포미닛’과 현아의 춤은 (드물게 그리고) 일반인은 따라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넘치는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현아에 대해 오해의 안경을 끼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작년 9월 행사에서 있었던 ‘muzik' 공연중 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와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이던 중 속바지가 보인 사건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꼽는 부분. 현아가 철망을 잡고 골반을 튕기는 모습은, 그녀가 장끼로 하는 골반춤을 더욱 강하게 묘사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본다. 물론 ‘오해의 여지’가 크다는 것은 인정한다.

필자는 성윤리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다. 허나 현아의 ‘Change' 뮤직 비디오는 어느 정도 섹스 어필한 부분이 들어갔지만, 넘어갈만하지 않나 싶다. 물론 아직 고등학생인 현아가 짙은 화장을 하고 골반춤과 가슴을 펌핑하는 모습은 충분히 불편한 구석이 있다.

허나 인간의 춤은 ‘원초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느낌의 전달로 현대인들은 오해를 하기 쉽다. 또한 다른 걸그룹과 달리 파워풀한 춤사위를 장끼로 하는 현아의 특성상, 그런 오해는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현아의 소속사가 일부러 ‘성적 표현’을 기저에 깔아두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지나지 않으며, 현아의 뮤직비디오는 기존의 걸그룹들이 발표한 곡들과 비교했을 때 그 표현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여겨진다. 물론 현아의 이번 뮤직비디오는 분명 성적인 느낌이 넘쳐난다. 허나 그건 걸그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는 컨셉이라 여겨진다. - 대중의 뇌리속에 기억되기 위해선 좀 더 섹시한 옷을 입고, 섹시한 춤사위를 보여야 된다고 (기획사는)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

‘Change'는 그런 선정적인 요소를 빼놓고 본다면, 앞으로 현아의 ’성장가능성‘을 잘 보여준 뮤직비디오라고 보여진다. 물론 아직은 뭔가 ’더 확 내지르지 못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제 18세인 그녀가 그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끼를 보여줘, 나이를 의심케 했다. 더불어 <청춘불패>에서 ’징징현아‘라 불리는 동일인물이 맞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사실 특정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선정성을 이야기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여기엔 객관이 아니고 주관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어떤 표현이나 모습이 ‘나’에겐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현아의 뮤직비디오의 선정성 논란은 그 자체보다, 얼마나 대중이 어린 소녀들이 섹시한 이미지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지 심기를 드러낸 대목이라고 여겨진다.

허나 안타까운 것은 현재 가요계의 흐름은 이런 대중의 생각이나 느낌은 무시한 채, 자신의 소속 가수를 띄우고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앞으로도 ‘섹스 어필’을 계속 무한 생산 및 소비할 거라는 것이다(아직 미성년자인 소녀들이 말이다). 그것이 현아의 뮤직비디오의 선정성 논란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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