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조권에 대한 비난, 너무 혹독하다!

朱雀 2010. 2. 22. 13:50
728x90
반응형



 

어제 방영된 <패떴2>에서 조권이 윤상현에게 ‘하찮다’라고 한 발언과 시종일관 그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 때문에 오늘 인터넷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물론 필자 역시 방송을 보면서 ‘좀 위험한데’라고 생각한 대목은 몇 군데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네티즌들의 몇몇 지적은 충분히 조권과 <패떴2> 제작진측에서 귀기울여 들을만 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 아침을 수놓은 인터넷의 언론기사와 네티즌들의 반응은 너무 심한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볼까 한다. 우선 조권이 자신의 미투데이에 올려놓았지만, 윤상현과 함께 활짝웃으며 찍은 사진과 함께 ‘우리 이렇게 친한데...이런 ㅠ_ㅠ’이란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조권의 입장에선 관련 기사와 네티즌의 반응에 놀랐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 여러번 조권의 이미지가 ‘깝권’으로 굳어지긴 했지만, 그는 예의가 없는 인물이 아니다. 예능 방송이 아닌 경우에는 조금 수더분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조금만 관찰하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권이 <패떴2>에서 윤상현에게 ‘불편해요’ ‘하찮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어디까지나 설정에 불과하다. 방송분을 보면 알겠지만 조권이 ‘하찮다’라고 했지만, 이후 상현의 눈치를 보며 겁먹은 모습을 연출하고, 김원희와 신봉선등도 같은 말을 하면서 돕는 형국을 취한다.

필자가 보기에 조권이 이토록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여겨진다. 우선 나이 어린 조권이 10살 이상 차이나는 상현에게 함부로 말했기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이런 상황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해도 보는 이를 충분히 불편케 하는 대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선 <패떴2>제작진의 좀더 섬세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라 하겠다.

 

허나 개인적으로 지금처럼 조권이 비난을 받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패떴2>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내세우긴 했지만, 절대 시청자가 바라는 ‘리얼’이 될 수 없다.

 

<패떴2>는 그저 ‘리얼’을 앞세운 예능 프로이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고 그 결과 시청률을 올리고 광고효과를 따는 프로일 뿐이다. 따라서 <패떴2>에는 비록 다른 예능 프로처럼 자세한 대본은 없지만, 상황 설정을 비롯한 대본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조권이 상현을 잡는 이른바 윤 톰- 조 제리 캐릭터 형성은 사전에 작가진과 출연진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아무리 상현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고 해도, 정말로 10살도 넘게 차이나는 조권이 막말을 했다면 참았을 리가 없다. 그저 웃기기 위한 설정이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웃고 넘어간 것이다.

개인적으로 답답한 것은 이런 예능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과 이러한 오해를 더욱 키워가는 제작진들의 모습이다. 오늘날 <패떴2>가 부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비난을 받은 것에는 전작 <패떴>에 대한 반대여론이 여전히 작용하는 것이라 본다.

 

<패떴>은 대본유출과 참돔 논란 등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반대 여론이 형성되었고, 각종 기사역시 비판여론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유재석 같은 탁월한 엠씨가 버티고 서 있고, 이효리 같은 시대의 예능퀸이 있음에도 <패떴>이 막을 내린 것은 이러한 반대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가 크다.

<패떴2>는 전작의 그런 반대 여론에서 여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흡사 한번 찍히면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처럼 많은 수의 시청자들은 <패떴2>에서 뭔가 하나만 잘못해도 이를 두고 비난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물론 <패떴2>에서 조권의 행동은 수위가 높긴 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이들은 모두 동의하겠지만, 재미있었고 조권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아직 몸이 덜 풀린 다른 멤버들의 몫까지 대신해 재미와 웃음을 준 이는 단연 조권이었다.

 

조권의 미투데이 <- 클릭

그런 활약을 보여준 조권이 칭찬이 아니라 지금처럼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모습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뭔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패떴2>는 의욕이 과했고, 그 과정에서 조권이 오해받을만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패떴2>는 ‘리얼’이 아니다. 실제상황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마치 드라마와 영화처럼 설정을 하고 출연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 뿐이란 말이다.

 

우린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특정 캐릭터를 무조건 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 조권을 향한 비난을 보면, 흡사 실제 조권이 정말 무례하고 막말하는 사람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 조권은 <패떴2>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 캐릭터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람까지 비난하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그의 활약상과 보여준 기지등은 전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역시 다소 억울한 측면이라고 여겨진다.

 <패떴2>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1박 2일>과 같은 절대 강자와 싸워야만 한다. 이제 막 시작한 <패떴2>에게 회초리를 들기 보다는 좀더 관대한 시선으로 봐주는게 어떨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