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박재범 사태의 승리자는, 팬들이 될 것이다!

朱雀 2010. 3.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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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박재범 팬들에게 사과하고자 한다. 필자는 박진영이 <무릎팍 도사>등에 나와 ‘그의 컴백을 돕겠다’라는 이야기를 한만큼, 지킬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재범의 팬들은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었다. 결과적으로 당신들의 걱정과 이야기가 맞았다. 박진영을 믿고 기다려보잔 필자의 말은 한낱 여름날의 꿈처럼 의미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지난 2월 25일 재범이 2PM에서 영구탈퇴한 이후, 팬들은 재범을 위한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를 보여왔다.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팬덤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어제 언더그라운드(박재범 연합 팬페이지)가 보여준 공지를 보며, 이번 재범 사태가 비록 끝나지 않았지만 승리자는 팬들과 재범군 그리고 어머니가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어제 언더그라운드에는 재범의 어머니가 보낸 짤막한 글이 소개되었다. 재범의 어머니는 팬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말했다.

 

...이 일을 끝으로 더 이상 우리재범이가 좋지않은 일로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pm 동생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재범이 때문에 그 아이들도 가족들도 마음 고생 많았을꺼여요

언더 그라운드 관련 공지 < 클릭!
 

언더그라운드는 박재범 어머니의 뜻을 존중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언젠가 돌아올 박재범을 위해 양 날개가 되겠다’라고 했다. 참으로 시적인 표현이자, 가슴 한켠이 훈훈해지는 발언이었다.

 

사실 얼마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JYP측의 일방적인 발표는 인간 박재범을 두 번 죽이는 꼴이었다. ‘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은 이전 ‘한국인 비하 논란’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마약설을 비롯한 다양한 설들을 언론사와 인터넷에서 양산하게 만들었고(사실상 박재범은 한국에선 연예인 생명이 끝났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런 사실이 공표된 재범을 누가 소속사로 데려올 수 있겠는가?), ‘2PM멤버들마저 동의했다’는 이야기는 짐을 나머지 6명의 멤버에게 떠넘겼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끔 했다.

이번 재범관련 발표는 그동안 최고의 언론장악력을 보여준 JYP답지 않게 이루어졌다는 면에서 후속 조치가 겁날 지경이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말처럼 얼마후엔 ‘재범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는 그 이유가 공개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필자는 그러나 박재범 팬들의 성숙한 자세를 보고는 한결 걱정을 덜었다. 팬들은 발표이후 JYP사옥을 찾아가고 관련 사이트를 통해 ‘항의’의 표시를 확실히 했고, 얼마전 이루어진 간담회에선 ‘재범이 2PM을 영구탈퇴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사생활이 아니라 재범의 연예활동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란 우문현답으로 일침을 놓았다.

분명 이런 팬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동안 우리나라 팬덤문화는 다른 사건들에선 부정적인 면만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이번 언더그라운드의 공지와 행동으로 ‘성숙한 팬문화’의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라 본다. 재범군을 끝까지 믿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한, 재범도 언젠가는 다시 한국에 연예인으로, 팬들도 다시 그의 공연에 열광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 본다. 진정한 승리자는 당신들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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