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작업녀’ 큐리, 비난 받을 이유 없다!

朱雀 2010. 4.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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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의 멤버 큐리가 가수 데뷔전, 한 케이블 방송에 ‘작업녀;로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었다. 이에 큐리는 ’심심했던 기자님들‘이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하도 인터넷에 난리가 나서 대충 정보를 찾아보고 난 필자의 견해는 ‘문제될 것 없다’였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고, 현재 걸그룹에서 상당히 인지도 높은 그녀가 그런 역할로 케이블 방송에서 분했다는 사실은 팬의 입장에선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물론 그녀가 만약 성인영화에 출연했거나 뭔가 큰 잘못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당시는 아직 연예인으로 제대로 데뷔하기 전이었다. 연예인 지망생으로서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에게 의뢰를 받아, 그 남자를 꼬시는 작업녀로 분한 것은 최대한 자신을 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지금에야 나름 유명인사지만, 당시만 해도 그녀는 그저 수 많은 ‘연예인지망생’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아님 그걸 계기로 다른 방송에 얼굴을 내밀 기회가 생긴다면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 시기는 절박했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절박하다해도 ‘정도’는 있다. 만약 성인영화를 찍거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누드화보등을 찍었다면 그나마 지금처럼 이슈화되는 것을 이해하겠다. 그런데 겨우 케이블 방송에서 그저 작업녀로 출연했을 뿐이다.

지금에 와서 마치 그녀의 부끄러운 과거를 공개하는 것처럼 기사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비겁한 처사’다! 제목기사들은 마치 지금 유명인인 큐리가 작업녀로 분한 것처럼 오해소지가 높고, 내용역시 마치 그녀의 잘못된 과거를 캐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케이블에서 조금 수위 높은 예능에 출연한 정도였다. 그걸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승냥이떼처럼 일부 기자들이 황색언론 특유의 ‘소설화’ 시켰을 뿐이다.

제발 언론사들이여 각성하시라! 당신들이 손쉽게 클릭수를 유도하기 한 사람의 장래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는가? 다른 이를 잘되게 하긴 어렵지만, 망하게 하기는 쉽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기에는 ‘카더라’통신으로 사람하나 바보만드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언론의 자유 운운하며 ‘소설’을 만들어내는 현상황이 안타깝다. 게다가 아직 어린 큐리가 그 대상이란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한다. 아무리 속도가 생명인 시대지만, 남이 별 생각없이 쓴 글을 보고 확대재생산 해내는 지금의 관행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제발 기사를 쓰기 전에 한번이라도 사실에 대해 ‘가치판단’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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