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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 20

왜 하무염은 누명을 썼을까? ‘갑동이’

4화에서 하무염은 마지막에 의외의 행동을 한다. 자신이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 ‘내가 범인이다’라고 고백한 것이다. 아마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잠깐 앞으로 돌리자. 하무염은 하필이면 누구보다 촉이 좋은 탓에 2번째 사건의 희생자가 있는 장소에 찾아갔다가, 양철곤 형사과장과 맞딱드리게 된다. 그리고 양철곤은 형사들에게 지시해서 하무염을 용의자로 체포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시청자를 답답하게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무염이 억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하무염이 억울하게 유치장에 갇히고 심문을 받는 반면에 진범인 류태오는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있는 장면은 너무나 비교되면서 분노하게 만든다. 그런데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난다! 하무..

TV를 말하다 2014.04.28

끔찍한 운명은 반복되는가? ‘갑동이’

현재 ‘갑동이’는 4화까지 방송되었다. 그러나 3화와 4화에 대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우선 먼저 3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3화의 첫장면은 2화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진다. 바로 싸이코패스 류태오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던 하무염을 헬맷으로 내리치고, 그의 이름으로 한 신문사에 예고범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과거 갑동이의 2차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양철곤 형사과장은 예고범행을 막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방송을 통해 빨간 옷을 입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희생자가 짚더미에서 발견된 사실을 기억하곤, 일탄시에 있는 모든 짚더미를 불태우라는 지시까지 내린다. 이런 양철곤의 모습은 왠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란 고전동화를 떠오르게 한다. 동화에서 왕과 왕비는 사랑하는 공주가 태어나자 온..

TV를 말하다 2014.04.27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이번주 종영한 과 현재 방영중인 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두 대통령은 게다가 치명적인 과거를 지니고 있다. 먼저 에 등장하는 김남준 대통령은 16화에서 자신의 아들과 부인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게다가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이자 비서실장까지-.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하야성명을 발표한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자신의 치부를 말하는 것은 오히려 쉽다. 그러나 자식과 부인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국민에게 스스로 밝힌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드라마에선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자식과 부인이 법정에 서는 것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을 것이며, 언론에 의해서 연일 보도되어야만 ..

TV를 말하다 2014.04.25

결국 영웅도 악당도 없었다! ‘신의 선물’

어제 ‘신의 선물’은 두 번의 반전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모든 사건의 배후에 영부인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영부인은 자신의 아들이 실수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비서실장 이명한을 통해서 각종 범죄를 사주했다. 이는 ‘자식을 위해선 (어머니는) 못 할게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 끔찍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영부인을 쉽게 악당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누구보다도 현숙한 인물이고, 자식에겐 더없이 다정한 인물이다. 그저 그녀는 자식이 실수로 범행을 저지르자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을 뿐이다. 에서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실 비슷하다. 김수현은 주인공이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거의 저지르기 직전까지 갔다. 그녀는 연쇄살인범 차봉섭이 딸 한샛..

TV를 말하다 2014.04.23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모험기! ‘슈퍼미니’

막 태어난 무당벌레 땡글이는 자신을 놀리는 파리를 따라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씨는 어두컴컴해지고, 비까지 사정없이 내린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땡글이에게 세상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 의 초반을 보면 예상외의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어서 ‘어린이들이 봐도 되나?’라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이 들 지경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란 말이 그대로 연출되는 자연의 무자비함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땡글이는 인간들이 남기고 간 음식물 중에서 거대한 각설탕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각설탕통을 지나가던 흑개미떼가 발견하고,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옮기려고 한다. 덕분에 설탕통에 숨어있던 땡글이는 흑개미떼에 의해서..

예능에선 꼭 무언가를 해야 할까? ‘셰어하우스’

어제 올리브TV에선 ‘셰어하우스’란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되었다. 컨셉은 간단하다! 혼자사는 싱글남녀가 한집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가 이채로운 것은 별로 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1화라서 그렇겠지만 9명의 멤버들이 만나서 한 거라곤 함께 저녁을 먹고 술 마시고, 다시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국으로 식사를 한 게 전부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멤버들은 어색한 가운데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예능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 싱글남의 이야기를 그린 를 보면, 멤버들의 하루를 보여주지만, 거기에는 작든 크든 사건이 이어진다. 김광유가 전셋집 이사를 하거나, 육중완이 무지개 멤버들의 정모를 위해서 음식을 하는 일처럼 말이다..

TV를 말하다 2014.04.17

학습효과와 재미도 부족해서 감동까지!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사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강아지가 사람 아들을 키운다는 설정은 특이했지만, 결국 시간여행을 다닌다는 설정은 어딘지 너무 황당해서 그저 ‘어린이용’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사회를 보고 난 지금의 소감은 ‘안봤으면 무척 후회했겠다’라는 생각 뿐이다. 그만큼 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학부모들이라면 매우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왜?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무궁무진하게 불러일으키고 거기에 엄청난 재미까지 있기 때문이다. 는 아이큐 800의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가 입양한 사람아들 셔먼을 키우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미스터 피바디는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강아지로 인류의 오랜 과제인 기아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 그야말로 위대한 견공이다. 게다가..

배낭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꽃보다 할배’

지난주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6편을 보면서 새삼 배낭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백일섭을 제외한 이순재-신구-박근형-이서진은 절벽의 도시 론다로 향한다. 두 절벽을 이어주는 누에보 다리는 분명히 절경 그 자체였다! 그에 비해 혼자 남은 백일섭은 혼자서 세비야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는 유일한 스시집을 어렵게 찾아 들어갔지만 (예상보다) 짠 야끼소바와 생전 처음 보는 딸기초밥과 마주해야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만원에 이르는 금액은 충분히 ‘바가지’라고 표현할 만 했다. 백일섭은 조금 걷다가 까페에 앉아서 약 30분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런 백일섭의 모습은 아마도 일부 시청자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바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인 세비야 대성당을 앞에 두고도 별 ..

TV를 말하다 2014.04.16

나는 왜 ‘신의 선물’을 지지하는가?

솔직히 말해 지친다. 차봉섭이 첫 번째 용의자로 떠오르고, 연쇄살인마를 그를 쫓을 때가 사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 어제까지 내용은 너무나 꼬아놔서 설명을 들어도 별로 이해가 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군가가 지적한 것처럼 ‘반전집착증’에 걸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14화에서 샛별이가 납치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아들 기동호를 살리기 위해서 이순녀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 이유는 한지훈이 검사시절 기동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고, 최근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샛별이가 견과류를 잘못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심하게 보여서 아빠인 한지훈이 다시 데려갔는데, 이걸 한지훈과 김수현이 이야기하는데, 감시하던 경찰중에 한명이 듣고 진..

TV를 말하다 2014.04.16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감자별’

어제 ‘감자별’에 아주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처지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장율이다. 그는 현재 좁디좁은 반지하방에서 노수영과 신혼살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 눕기도 벅찬 침대에 두 사람이 눕다보니 잘못 몸을 누여서 떨어지고 바퀴벌레를 보고 수영이 놀라는 일등이 발생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넓은 집에서 곱게 자라온 노수영에겐 이는 무척이나 불편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그녀에겐 없는 살림에서 별다른 불만이 없는 장율이 무척이나 이채롭게 다가온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장율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처갓집에서 평상시 차리는 많은 가짓수의 음식에 놀라워하고, 반신욕에 즐거워하고, 심지어 3DTV를 보곤 너무나 즐거워한다. 그래서 그는 처갓집에 가는 것을 무슨 놀이공원 가듯이 즐기게 된다...

TV를 말하다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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