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를 보면서 새삼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별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배의 대화장면이었다. 한정호 대표의 모든 제안을 거절한 두 사람은 이제 다시 온전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서형식은 자신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하는 나쁜 짓을 하나도 안했기에, 도덕적인 갑이다’라는 식의 말을 한다. 사돈관계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센(?) 한정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기에 어찌보면 이 말은 일견 옳은 듯도 하다. 그러나 바로 아내인 김진애가 반박한 것처럼 ‘모든 것을 갑을관계로 논할 필요가 있을’까?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한다. 그것이 가질 수 없는 것일 때, 금지된 것일 때 우린 더욱 욕망한다. 한정호가 지영라와 은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