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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하모회의 매력, ‘해도일식’

지난주부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친한 친구 중에 한명이 얼마전에 폭탄선언을 했다. 녀석은 잘 다니던 괜찮은 직장을 관두었다. 이유는 ‘가슴이 설레지 않는다’였다. 우린 녀석을 당연히 말렸다. ‘가슴 설레는 일을 찾긴 쉽지 않다’ ‘안정된 직장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등등. 그러나 녀석은 막무가내였고, 결국 뜻대로 관두었다. 직장을 관둔 것도 빅뉴스였지만, ‘1년간 세계여행을 다니겠다’고 한 이야기는 더욱 머리를 ‘댕’하고 울렸다. 20대도 아니고 30대 초반도 아닌 나이에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겠다니...너무나 부러웠다. 새삼 친구지만 다시 보게 되었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몇주 혹은 몇 달은 모르겠지만, 년단위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상상조차..

리뷰/맛기행 2011.09.23

무리한 창조론, 그러나 읽을 수 밖에 없는 ‘격을 파하라’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인물이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성공비법’을 알고 있다거나, 열심히 해서가 아니다.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과 그 자신의 혼신어린 노력 그리고 뜻밖의 행운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성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한 인물의 성공비결에 대해 과도하게 단순화 시킴으로써 독자가 인물의 성공배경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물’에게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오류를 가져오기 쉽다. 따라서 는 제목만 보고도 별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NO.1 크리에이터 송창의의 파격적인 창의창조론’이란 부제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목차를..

도올 김용옥, 중화사상을 설명하다!

중화사상 혹은 중화주의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오늘날 중국이 자신만이 ‘세계의 중심’이라며 시건방을 떠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중화주의는 중국 자국민만을 위한 내셔럴리즘으로 쓰이는 게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얼마 전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를 놓고 일본과 외교분쟁이 벌어지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친 사실이나, 이를 CCTV를 비롯해 중국정부가 지지하는 모양새를 띤 것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선 ‘중화주의=국수주의’로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중화주의가 단순히 중국의 국수주의에 지나지 않을까? 일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중화주의(혹은 중화사상)는 자신이 만든 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활약한 양계초가 ‘위대한 우리 중화민족은...’이라면서 만들어낸 용어..

TV를 말하다 2011.09.22

인터넷의 10년후 미래는? ‘구글 이후의 세계’

인간은 몹시나 불합리한 존재다. 당장 내일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우린 10년후, 100년 후의 미래에 대해 몹시도 궁금해 한다. 그런 욕구는 나날이 커져서 ‘10년 후엔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 인물이, 다음날엔 교통사고로 자신이 먼저 멸망하는 기적(?)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는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고찰하고 통찰력을 발휘해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하게 만들고, 결국엔 미래예측을 통해 준비를 하게 되니, 예언의 틀리고 맞음을 떠나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는 실로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제프리 스티벨은 뇌에 주목하는 천재 IT 기업가다. 브라운 대학에서 인지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MIT 슬로언 경영..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을 찾아가다!

예전에 여자친구가 말한 단팥죽집이 있었다. 그녀는 몇해전인가 가물가물한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어느 거리를 갔고 그곳에서 유명한 팥죽을 맛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나 맛이 좋아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종종 말하고 했다.  그러나 정확히 그곳이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그녀에게 추억을 돌려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하고 말이다. 그런데 인간의 인연이란게 재밌어서 의외의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삼청동에서 가려고 했던 집은 다른 곳이었다. ‘어린왕자 까페’로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벽화와 인테리어가 멋진 곳이었다. 그곳을 찾기 위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그냥 길찾기를 위한 이정표로 삼았다.  근데 삼청동 거리를..

리뷰/맛기행 2011.09.21

소격동에서 빵터진 사연

지난 일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삼청동을 가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었다. 그동안 무겁다며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캐논 5d mark II도 꺼내 들고 나왔다. 날씨가 워낙 좋은 탓에 별로 좋지 않은 실력으로도 꽤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와주었다. 청화대가 가까운 탓일까? 아니면 예술가들이 이곳에 몰려있는 탓일까? 거리곳곳에서 벽화와 그래피티 그리고 동상 등이 다양하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패러디한 그림이었다! 처음엔 공사장 가림막에 ‘Naked Museum’이라고 적혀 있어서, 그냥 누가 장난삼아 낙서를 한 것이라 여겼다. 근데 가림막 위를 쳐다보니, 모나리자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벌거벗은 몸을 가리는 것처럼. 모나리자뿐만이 아니었다. 미켈란젤로..

리뷰/낙서장 2011.09.20

역시 갈갈이 박준형은 죽지 않았다! ‘코미디 빅리그’

지난 17일 밤 9시 tvN에선 가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 그 녹화현장을 찾아갔는데, 가장 웃겼던 코너는 박준형-정종철-오지헌이 뭉친 갈갈스의 ‘네 이웃의 개그를 사랑하라’였다. 박준형은 이 코너에서 사이비교주로 등장했다. 그가 교주로 등장해서 고 이주일의 생전 이야기를 ‘성경말씀’처럼 말하고, 정종철 등이 ‘콩나물 팍팍무쳤냐?’를 ‘할렐루야!’라고 외칠 때는 그야말로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런 식의 개그는 예전에도 넘쳐났으니까.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기도를 하는 장면에서 박준형은 ‘하늘에 계신 배삼룡과 서영춘’을 찾는 순간이었다. “..도탄에 빠진 개그를 살려주시옵소서. 지금 가장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심형래 선배를 도와주시옵소서. 심형래 선배의 앞길에 쌍라이트를 비춰주시옵소서. 직원이 혹시 ..

TV를 말하다 2011.09.20

‘슈퍼스타 K 3’의 함정

최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를 보면서 ‘와! 저거 내일 화제가 되겠는데?’라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어떤 식으로든 화제가 된다. 가령 신지수가 10명의 팀원을 앞에 두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면서, ‘시간 없어요. 빨리 정해야 되요’라면서 파트를 정하고 분담하면서 그녀를 작년에 밉상으로 찍힌 김그림과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슈퍼위크 둘째날 라이벌 미션에서 투개월과 한팀이 되어서도, 자신의 주장을 독단적으로 몰고나가는 듯한 모습은 아무래도 시청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기 쉬운 장면들이다. 그뿐인가? 탈락한 20팀 가운데 10팀을 뽑고, 그들에게 ‘거위의 꿈’을 부르게 한 다음, 심사위원이 포옹하는 이들이 탈락하는 식으로 진행해서 시청자들에게 ‘두번 죽이는 일이다’라는 강한 반발을 샀다. 당연한 말이..

TV를 말하다 2011.09.19

‘보스를 지켜라’, 대한민국의 정의를 묻다!

이제 막바지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는 노은설(최강희)이 황관장(김청)의 음모에 의해 내부폭로자로 오해를 받으면서, 차회장(박영규)에게 질타를 받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는 차지헌(지성)조차 시민단체 간사와 노은설이 만나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오해는 더욱 증폭되게 생겼다. 자! 근데 여기서 필자는 단순히 드라마의 절정 부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내부폭로’와 ‘사회정의’에 관한 부분이다. 처음엔 예고편만 보고, 노은설이 고민 끝에 ‘내부폭로를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본편을 보니 노은설은 계속해서 차회장을 설득해서 어떡하던지 비자금을 조성해서 차지헌에게 불법-편법 승계하지 않고 떳떳하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그려..

TV를 말하다 2011.09.18

경쟁이 아닌 배려로 감동을 준 울랄라 세션, ‘슈퍼스타 K 3’

어제 방송된 에서 가장 많은 훈훈함을 준 팀을 꼽자면, 아마 대다수가 울랄라 세션을 꼽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 미션 때도 그랬지만 울랄라 세션은 라이벌 미션에서 함께 하게 된 크리스를 위해 기꺼이 팝송인 'Isn't she lovely'를 선택했다. 물론 그들이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선택한 것은 크리스가 한국어 가사를 외우기 위해서는 ‘3일’이나 필요하기 때문인 현실적인 이유도 있기 했다. 그러나 한국인이 해외유학파가 아닌 경우에 팝송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는 오디션 프로다! 한팀이 붙으면 다른 한팀은 반드시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울랄라 세션은 경쟁이 아닌 배려를 선택했다. 이는 말은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울랄..

TV를 말하다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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