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의 살사이야기 9

초보자들에게 좋은 살사 동호회는?

살사 동호회에게 ‘신입회원’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지만,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동호회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가 최근 가입한 ‘더 살사’의 경우엔 이제 막 문을 연 터라, 더더욱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운영진들은 신입회원들에게 극진히 대해줄 뿐만 아니라, 신입들이 ‘저 실력 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어오면, ‘그럼. 그럼. 지난주보다 좋아졌는데’라고 립서비스를 해준다. 그러나 본성이 사악한 나는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살사란 게 하루 아침에 느는 거 아냐. 거울 앞에서 죽도록 3개월 이상 연습해야, 플로어에서 나중에 조금씩 늘어난다고”라는 식으로. 아마 우리 동호회 신입회원들은 그래서 날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잔..

살사 댄스, 다시 배워야 하나?

요새 살사동호회 ‘더 살사’에 가입하고 활동중이다. 명색이 선배랍시고 초보자들을 잡아줄 때가 많은데, 사실 나도 고민이 많다. 바로 1년이 넘도록 살사 댄스를 안 추고 살아온 까닭이다. 얼마 전 정기모임 때문에 탑바에 갔는데, 사라샘이 내 손을 잡았다. 순간 무척 당황했다. 아직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동호회 사람들은 죄다 사라샘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속으로 ‘아 새 됐다’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내 속도 모르고 DJ는 음악을 틀었고, 나는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춤을 춰서 긴장 되는데, 사라샘의 손까지 잡으니 뭘하면 좋을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정신 없이 나름 패턴을 구사하는데, 뒤에서 지적질이 시작되었다..

내가 꿈꾸는 살사 댄스의 세상!

사진제공: 맥팬 나는 살사를 배우면서 매우 행복했다. 춤을 추면서는 더욱 행복했다. 그렇기에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생계 유지가 어려운 살사판에 뛰어드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조차 한땐 살사로 먹고 살 방법을 찾았으니까- 살사는 매력적이다. 살사 댄스는 당연하지만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다! 혼자서는 죽어도 출수는 없다. 물론 살사바에서 나오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혼자 샤인을 하거나, 연습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살사 댄스란 상대방이 있다는 가정하에 춤추는 것이다. 감히 묻고 싶다! 당신은 태어나서 몇 명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는가? 아니 최소한 웃게라도 만들어 주었는가? 아마 몇십명을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인정해..

어느 살세라의 죽음

지난 주 토요일 나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내가 처음 손을 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는 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 이가 죽을 거라곤 차마 생각하질 못한다. 나는 죽은 이를 욕되게 하거나 오해받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하여 그녀의 닉네임을 가명 처리 한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자신 멋대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아마 누나에 대한 내 기억은 내 멋대로 윤색되고 각색되었을 것이기에. 핑크 누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막연히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한 살사까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나는 왜 살사 글쓰기를 관두었는가?

한때 나는 자신이 넘쳤다. 살사 관련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보면, 살사에 관심이 누군가는 한두명쯤 생기고, 꼭 내가 활동하는 동호회는 아니더라도 다만 몇 명이라도 살사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의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될거라 믿었다. 그러나 점점 활동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첫 번째는 블로그에 대한 이해부족이었다. 1년전 살사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는 내 블로그를 찾아준 사람들을 ‘답방’하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질 못했다. 게다가 당시 내가 쓴 살사 블로그는 나름 노력했지만, 살사를 모르는 이들에겐 역시 ‘전문 블로그’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다. 지금 이웃분들의 블로깅을 그때 봤다면, 좀 더 재미있게 에피소드 위주로 갔을텐데. 당시엔 그러질 못했다. 두 번째는 살사..

손해 보는 살사강습 왜 해요?

내가 최근 가입한 살사 까페 ‘더 살사’에서 이번에 초급 2기를 모집한다. 근데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고작 강습료가 2만원 밖에 되질 않는다. 과정은 7주 과정이다. 이 7주 동안 살사를 즐길 수 있는 기초적인 동작 등을 알려주는 것도 부족해, 수업이 끝날 때쯤엔 발표회를 할 수 있는 안무수업까지 나간다. 한번이라도 춤으로 발표회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아무리 초급이라도 발표회 안무는 만만한 게 아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는 초급 발표회도 다채롭고 역동적인 동작과 아크로바틱을 간간히 집어넣어 매우 볼만하게 꾸며진다.-살사를 모르는 발표회자들 지인들이 보기에- 따라서 전혀 살사를 출줄 몰랐던 사람들을 데리고 그 정도 경지에 올린다는 것은 강사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고작 2만원이라니. 거기에는 ..

우리는 왜 살사 댄스에 매혹되는가?

한때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맞다! 나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이었다. 처음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등과 어깨는 여지없이 파이고, 몸의 라인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이었다. 허나 결코 천박하게 보이질 않았다. 오히려 세상 그 어떤 여성보다 아름답고 섹시하게만 보였다. 그녀는 처음 살사를 접한 나에게 웃으면서 스텝을 가르쳐주고, 손을 잡고 천사의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 여자 손도 변변히 잡아보지 못한 나는 오른손가락에 끝으로 느껴지는 브라끈과 그녀의 은은한 향수 냄새에 당황해서 쩔쩔맬 뿐이었다. 아마 내 얼굴을 보진 못했으나, 아마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잘 익은 홍당무처럼. 드러내놓고 그녀를 좋아..

3분간의 연애, 살사

-사진: 맥팬(www.macpan.co.kr) 살사를 배우던 시절,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3분간의 연애’라는 말이었다. 어느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동호회 친한 형에게 물어봤다. 물론 그형은 살사를 춘지 벌써 8년이 넘은 베테랑이었다! “음. 아무래도 살사는 남녀가 함께 추는 거잖아?” “그렇죠?” “너도 알다시피, 살사를 출 때 남자는 여자를 배려해야 하잖아. 음악에 박자를 맞추고 다음 패턴을 생각하는 것등은 당연한 거고, 수십명이 함께 춤추는 플로어위에서 여자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하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눈을 보고 춤을 춰야 하는데, 만약 사랑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지 않는다면 어떨까?” “가끔 그럴 경우가 있지만, 여성의 매너가 좋지 않거나 어쩌지 못해 춤을 받아준 경우..

살사댄스 파티에 오랜만에 가보다!

지난 18일 토요일 저녁 8시, 나는 압구정에 위치한 살사바 탑(TOP)에 가야만 했다. 이야기는 하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새 몸담은 살사동호회의 정기모임날 이었다. “주작아.” “네. 형?” “내일 모해?” “아 갑자기 귀가 안들려요. 왜 이러지?” “주작아?” “아~. 들리지 않아. 나는 귀머거리가 된건가?” “뒤진다. -_-+” “아하하하. 갑자기 잘 들리는 데요.” 형님이 나를 부른 이유는 한가지 때문이었다. 바로 오두만을 가진 탓이었다. 좋은 카메라 뒀다 구워먹지말고 써먹으라는 뜻이었다. “우리 동호회 강사이신 사라샘이 내일 공연하는 거 알지. 동영상 찍어라.” “동영상만요?” “너 카메라는 열나 좋은 건데, 사진은 못 찍잖아. 동영상만 찍어라.” “네. -_-;;;” 상황은 그렇게 정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