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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부자와 거지는 공존할 수 없는가?

이전에 읽은 한 가지 재밌는 가정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남태평양의 어느 외딴 섬에 휴양차 수십 명의 백만장자들이 왔다고 가정해보자.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섬은 휴양을 원하는 이들에겐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런데 아뿔싸! 갑작스런 폭풍으로 인해 이들의 시중을 들어줄 이들과 각종 음식 등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게 되었다. 자! 이제 이들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들 사이에도 물론 돈이 적고 많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돈에 아쉬움이 없기 때문에 ‘돈’ 때문에 누군가의 시중을 들어주려 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섬에 먹을 것이 널려있다고 굶어 죽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제 이들은 휴지조각만도 못한 돈은 신경 쓰지 않고,..

사람은 온전히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미지 캡처: 드라마 최근 재밌게 보는 드라마 에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극중 한강과 신인정의 고백부분이었다. 한강은 고등학교 시절 신지현을 엄청나게 괴롭힌 인물이었다. 그래서 신지현은 여태까지 한강이 자신을 싫어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한강 나름대로의 말 못한 속사연이 있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를 오해하면서 자라왔다. 왜 돈이 별로 필요없는 어머니가 와인을 팔면서 살았는지, 갑자기 진안으로 이사왔는지, 췌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도 아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미국으로 보냈는지 등등 원망과 미움과 그리움 등이 범벅이 되어서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가 진안에서 알게 된 신지현은 역시 부잣집 딸로 앞장서서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인물로 계산없고 구김없..

왜 거북이는 비석을 업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다보면 손쉽게 비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비석을 보면 상당수가 밑에 거북이 지탱하고, 그 위에 비석이 세워진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혹시 그 이유를 궁금해 본 적이 없는가? 이야기는 여와로 올라간다. 여와는 중국신화에서 등장하는 대모신이다! 오빠인 복희와 함께 그려진 경우도 많지만, 원래 여와는 복희에게 종속된 것 아니라, 단독으로 세상을 창조하고 이끈 신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복희와 함께 나열된 것은, 훗날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변화하면서, 또는 중국대륙에서 정복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신화가 서로 만나 합쳐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야기는 천지창조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천재지..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이야기는 며칠 전으로 돌아간다. 필자는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늘 가던 까페에 앉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늘 듣던 음악소리가 민감한 내 귓가를 맴돌았다. 책읽기를 잠시 관두고 스피커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저음 영역이 강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한두곡은 ‘저음이 강조되게 녹음했나?’하고 넘어갔지만, 세곡째부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저음부가 돌출되어 있었다. ‘두웅’하고 스피커 자체가 울릴 정도로 과장되어 음악재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까페점원이 ‘저음강조’하는 걸 ‘음질을 좋게 듣는다’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흔히 음은 고음-중음-저음 혹은 고역-중역-저역대로 나뉜..

십센치와 몽니의 라이브를 즐기다,‘엠넷 클럽 엠루트’

지난 18일 저녁 8시, 새롭게 시작되는 엠넷의 ‘클럽 엠루트’ 녹화현장을 찾아 홍대근처에 위치한 클럽 500을 찾아갔다. ‘클럽 엠루트’는 인디밴드를 초청해서 공연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물론 모든 공연은 현장에선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녹화현장에 온 관객들은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첫 방송엔 ‘십센치’와 ‘몽니’가 출연한다고 했는데, 라이브 클럽 500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새삼 두 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십센치는 보컬과 권정열과 기타의 윤철종의 키가 십센티가 난다는 이유로 지어진 지은 이름이란다. 얼핏 들으면 욕설이 연상되기도 하는 이 그룹은, 그러나 정규 1집이 무려 2만장이나 팔리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후로 가장 주목받는 인디밴드로 알려져 있었다. 그룹 십센..

신예 5인조 걸그룹 스윙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8일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근처 나루아트센터에서 5인조 걸그룹 스윙클의 쇼케이스 행사가 있었다. 행사초청을 받고 들어갔다가 조금 생경한 광경에 조금 놀랐다. (비록 가본 적은 없지만) 일반적인 쇼케이스는 무대 구분이 별로 없는 행사장을 빌려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음반 관계자나 기자들이 초청되서 가수나 그룹의 음악을 듣거나 보고 (핑거푸드등을 먹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말이다. 쇼케이스무대가 일반 공연장이란 사실에 우선 놀랐다! 따라서 이처럼 아예 공연장을 대관해서 진행하는 경우는 필자의 기대를 철저히 배반하는 것이어다! 사회를 본 캔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다소 촌스러워..

한니발, 칸나이 전투로 전설이 되다!

한니발 -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기원전 216년에 있었던 칸나이 전투는 한니발을 ‘불멸’의 인물로 만들어주었다! 일찍이 로마군은 회전에서 항상 강한 면모를 보였다. 칸나이 전투전까지 원로원도 그렇고 한니발과 맞선 로마의 집정관들이 정면승부를 택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로마는 조그만 도시국가로 출발해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기까지 크고 작은 숱한 전쟁을 치루면서 성장해왔다. 따라서 호전적일 수 밖에 없는 로마인들은 한니발이란 강적을 만나기전까진 자신들이 ‘지는 싸움’은 상상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한니발 역시 알프스 산맥을 넘어온 이후,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 기원전 218년 한니발은 켈트족과 협약을 맺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상실한 전력을 보충하고자 하지만, 켈트족은 제의를 거절..

한니발은 왜 로마를 상대로 싸웠는가?

한니발 장군 흉상 -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에 보면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다. 카르타고의 실력자인 하밀카르 바르카가 9살인 어린 아들에게 ‘로마를 멸망시키겠다’라는 맹세를 신전에서 할 것을 강요한다. 아버지와 마찬지로 로마를 증오한 아들은 맹세를 한다. 그가 바로 로마를 멸망직전까지 몰아넣은 유일한 장본인인 한니발이다!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나라 카르타고는 상업국가였다. 오늘날의 튀니지와 북아프리카를 넘어 스페인-시칠리아-사르데냐섬을 장악했으며, 해상무역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대국이었다. 따라서 당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며 전성기로 향하고 있던 로마와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시칠리아 섬의 지배권을 두고 23년이나 장기전쟁을 벌인 것은 단순히 카르타고-로마간의 국가전이 ..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히틀러를 만들었다?

최근 5권을 읽다가 흥미로운 대목을 접하게 되었다. 우드로 윌슨의 고집 때문에 독일의 경제가 휘청거렸고, 이는 히틀러가 훗날 총통이 되어 정국을 휘어잡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사실 이었다! 이야기는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1918년 12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드로 윌슨은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재위기간 중 미국을 벗어난 최초의 대통령이 된다. 그가 향한 곳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전승국 대표 70여명과 함께 전후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그는 1년 전 발표한 14개 평화조약이 이루어지길 바랬지만, 현실은 그의 이상을 철저하게 배신했다. 1919년 6월 28일 맺어진 ‘베르사유 조약’은 열강들의 잔치판으로 끝났다. 독일은 해외 식민지를 모두 잃고, 거기에 더해 ..

‘49일’ 드라마 촬영현장에 다녀오다!

의 뒤를 이어 SBS에서 야심차게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의 촬영현장에 다녀오게 되었다. 개인적으론 드라마 촬영현장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예능 방송은 몇 번 경험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처음인지라 마치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마냥 떨렸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던 탄현제작센터 셔틀버스를 타고 SBS 탄현스튜디오로 향했다. 따뜻한 햇살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녹화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을 듣고, 핸드폰은 아예 전원을 끄고 들어갔다. 현장은 예상대로 매우 조용했다. 다소 의외였던 것은 극중 송이경(이요원)의 집이 매우 작다는 사실이었다. 대본을 체크중인 이요원과 남규리. 남규리는 녹화내내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유지하면서 마치 실의에 빠진 사람처럼 앉아있었다-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감정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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