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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전자책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나는 전자책에 관심이 아주 많다. 왜냐하면, 일단 가볍기 때문이다! 책을 두권이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 무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아이패드엔 책을 100권을 넣든, 1천권을 넣든 무게엔 변함이 없다. 어차피 디지털 정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절판되서 구할 수 없는 책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책을 구입하고 배송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따끈따끈한 작가의 신작을 다운받아 읽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이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가? 최근 아마존을 통해 흥미로운 소식을 하나 접할 수 있었다. 아래 기사를 보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2배 더 팔려 아마존은 상위 10위권 내 베스트셀러 판매와 관련,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를 통한 디지털버전 판매가 종이..

통큰치킨은 김치였다!

최근 통큰치킨으로 벌어진 사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쪽에선 롯데마트가 동네치킨을 죽일 작정이라고 핏대를 세웠고, 다른 한쪽에선 너무 비싼 프렌차이즈 치킨의 가격을 들먹였다. 급기야 치킨업계가 원가까지 공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청와대까지 통큰치킨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지난 15일자로 통큰치킨은 판매가 중단되고 말았다. 통큰치킨을 판매했을 때, 롯데마트는 이 정도로 이슈화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치킨’하나로 벌어진 오늘날 대한민국의 진풍경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씩 생각해보려 한다. 우선 통큰치킨 자체를 살펴보자! 통큰치킨은 하루 300마리밖에 판매하질 않았다. 그나마 현장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건 50마리 정도다. 51번째 고객부터는 번호표를 받고 거..

홍대에서 윤성호 감독을 만난 사연

지난 13일 밤 10시 홍대입구 삿뽀로라이온에서 ‘독립영화인의 밤’이 개최되었다. 올해로 36번째 맞는 서울독립영화제 2010의 행사중 하나였다. ‘창작자 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겠다’라는 취지아래 열린 부대행사였다. 평상시 영화에 관심 많은 한 친구가 행사를 알고 같이 가자고 꼬드겼다. 나는 처음에 두 손을 절레절레 지었다. 잘 모르는 이들과 합석하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작품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영화인들과 마주한다는 사실이 죄스러웠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끌려가고 말았다. 열혈 영화마니아인 친구는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자! 봐라! 여기 명소지?” 그 말을 듣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요즘 서울 시내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안..

왜 교육인가?

결혼 전 친구들 중에는 자기 자식들만큼은 공부걱정 없이 ‘마음껏 놀게 해주겠다’라고 호언장담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두고 보자’고 했고, 결혼 후 아이들이 유치원을 갈 때쯤이면, 어떤 식으로든 과외를 시키고 있었다. 내가 만나서 옆구를 툭 치며, ‘뭐야? 말이 다르잖아’라고 농을 건네면, 친구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너도 자식 낳아봐라’라고 받아쳤다. 나도 반장난으로 그런 짓(?)을 했지만, 부모가 된다면 별수 없을 거란 생각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가 되면 자식의 미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비정하거나 정말 낙천적인 부모가 아니라면). 게다가 옆집 순돌이는 벌써 걸음마를 시작하고 말까지 하는데, 우리집 아이는 아직 제대로 기지도 못하면 괜시리 걱정되고 벌써부터..

공평한 죽음 따윈 없다!

꽤 오래전의 일이다. 아버지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아버지를 괴롭혔던 병의 진단명은 ‘양성종양’이었다. 아버지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을 호소했고, 몸의 딱 절반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반신불수’ 상태로 2년여를 보내야 했다. 몇몇 대형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지만, 전혀 엉뚱한 처방과 치료만 받았고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마지막을 결심하고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그제서야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수술을 비롯한 부대비용으로 모두 1천만 원이 넘게 나갔다. 그 돈은 내 어머니가 지난 10년이 넘게 피땀 흘려 번 돈이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 당시 ..

왜 한국판 데즈카 오사무는 탄생 못하는가?

의 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만화의 신’이라 불린다. 왜 그럴까? 그에게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어서 작품만 그리면 모두 명작이 탄생해서? 아님 극장판이나 TV판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미다스의 손'이라서? 전부 아니다. 그가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시스템을 만들고 후진을 양성했기 때문이다! 1961년 데즈카 오사무는 무시 프로덕션을 창립하고, 1963년 그 유명한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 을 제작해서 일본 TV 애니메이션에 ‘리미티드 기법’을 도입하게 된다. 이전까지 애니메이션은 미국 디즈니사의 영향으로 1초에 24장을 그리는 ‘풀 프레임 방식’이 유일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 환경에선 그런 막대한 제작비를 댈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데즈카 오사무는 움직이는 적은 ..

진정한 한류를 생각한다.

한동안 TV를 보면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해서 오리콘 차트에서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과연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던 회의적인 시각은, 우리 걸그룹의 현란한 춤사위와 빼어난 미모가 일본 걸그룹보다 역시 경쟁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우리 대중음악계는 그동안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자유롭지 못했다. H.O.T부터 시작된 국내 아이돌 시스템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직수입한 것이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인기가수에게 ‘좋아하는 가수는?’라고 물음을 던지면, ‘엑스제팬’ ‘아무로 나미에’같은 일본의 쟁쟁한 가수들의 이름이 튀어나와, 저도 모르게 ‘우린 멀었다’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왜 삼성을 싫어하는가?

며칠 전 이웃블로거 HS다비드님의 ‘삼성을 싫어하는 그들의 이유, 뭐가 있을까?’를 읽게 되었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지만, 우리가 ‘삼성을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적지 않은 것 같아, 나름대로 정리해보려 한다. -물론 HS다비드님은 IT블로거로서의 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왜 삼성을 싫어하는가?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증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증오하는가? 삼성이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수 많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마치 스무고개를 하듯이 답이 이어지는 것은 다수의 가슴속에(머리가 아닌) 응어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삼..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이번 주 '한겨레 21'을 읽다가 북한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무려 30%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경제에 자신 있고 잘 안다는 그분께선 이미 노사분규와 폭력시위를 더불어 북한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하셨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 연평도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가 불행한 무력대결만 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OECD 가입 국가중에서 약 13위 정도라 한다. 일제강점기와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잿더미 밖에 없을 때, 과연 누가 이 나라가 50년 후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낄거라고 예언할 수 있었겠는가? 잿더미 속에서 신화를 일궈낸 이들에겐 그저 ‘감사하다’는 말과 더불어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낼 뿐이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들어섰고, 우리는 몇..

한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우리가 보통 쓰는 종이는 몇 십년이 채 가질 않는다. 몇 년만 되도 누렇게 변색이 되는 책을 자주 볼 수 있다. 특수한 처리를 거친 종이도 채 백년을 가질 못한다. 우리 한지는? 무려 천년이상을 약속한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되시겠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할 당시 발견된 것으로, 무려 1200년이 넘었다. 이런 한지의 효용 탓에 미국 국가기록원에서도 자국의 기록을 오래 남기기 위해 한지를 연구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지난 안동 여행 당시, 안동전통한지공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한지의 시작은 닥나무를 채취하는 것으로 시작된단다. 닥나무 채취는 경북 예천, 의성, 주문진 등에서 이루어지는데, 재밌는 것은 닥나무 이름의 유래였다. 닥나무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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