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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2

‘대물’을 보다가 눈시울을 붉힌 이유

어제 을 보면서 내 눈시울이 이토록 붉어질 줄은 몰랐다. 지난주 을 보곤 실망이 많아 원래는 오늘 강하게 비판조로 쓸 계획이었으나, 어제 보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내가 눈시울을 붉힌 이유는 서혜림(고현정) 집으로 찾아온 백성민(이순재) 대통령 때문이었다. 백성민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취재차갔다가 피납되어 결국 사망한 서혜림 남편의 유품을 가지고 찾아간다. 사실 백성민 대통령의 입장에선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그저 누군가를 시켜서 보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그는 굳이 서혜림을 찾아갔다. 반겨줄리 없는 방문이었다. 문전박대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직접 서혜림 대문의 벨을 누르고 기다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전국민의 눈과 귀가 쏠릴 수 밖에 없..

TV를 말하다 2010.10.14

박정희의 망령이 지배하는 2009 대한민국

1979년 10월 26일. 종신대통령을 꿈꾸던 박정희는 가장 믿었던 측근에 의해 총을 맞고 사망했다. 그의 죽음과 더불어 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와 이별해야 했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을 보면 그의 망령이 곳곳에서 웃으며 활개치고 다는 것 같아 몸서리치게 무섭다.지난 역사를 되돌아보자! 박정희 대통령이 피격되자마자 12.12사태로 전두환 역시 총칼로 쿠테타를 일으켜 나라를 찬탈했다. 독재자 박정희가 한 행동을 보고 얻은 ‘학습효과’였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쳐 마침내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바야흐로 진정한 문민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우린 박정희의 망령 밑에서 신음해야 했다.전두환은 박정희보다 더한 무력으로 사회 전반을 압박하고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 하고자 했다. 마음 같아선 종..

'찬란한 유산'의 상대는 '대장금'이다!

의 방영 이후로, 많은 이들이 의 신화를 다시금 살려낼 작품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단 나는 이 의 신화를 다시 살려내기란 어렵다고 보는 측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은 의 가장 큰 장점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꺼리가 부족하다는 거다. 물론 아직 40부가 넘게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풀어낼 수 있겠지만(그렇게 돼서 나의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 현재까지 진행으론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은 일단 수랏간 나인인 장금이가 수랏간에서 매번 ‘임무수행’와 ‘대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생각하게 하는 학습법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려주는 소위 ‘엘리트 주입식’ 교육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쉽지 않은 고민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무엇보다 천한 신분의 여성이 그것도 ‘남존여비’ ..

TV를 말하다 2009.06.21

우리의 죗값을 치룰 때가 왔다!

방송과 신문지상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젠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독교에선 ‘원죄’라는 용어가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결국 우리의 선택 때문이라 여겨진다. 동의할 수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오늘날과 같은 사회가 아닌 다른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이 그랬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지난 국회의원 선거가 그랬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나왔을 당시, 다른 후보들은 별로 눈에 띄질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집권당이 다수 의석을 점유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이 오늘날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

유시민이여, 절대 정치 하지 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유시민에게 ‘정치하지마라’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현 정권에 의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비롯해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구속 및 수사당하는 상황에 처해야했다. 나로선 노무현 전대통령이 느꼈을 모멸감과 좌절 그리고 안타까움과 회환등을 전혀 짐작할 수 없지만, 인간적으로 그가 느꼈을 끝없는 절망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이후 펼쳐진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야권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후보로도 현 오세훈 시장을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애도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유시민에게 투영된 결과다.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Korea's new President, 이명박 by hojusaram 엊그제 이루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관해선 간단히 언급하고 북한의 현 동향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단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진의를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무시하는 걸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촛불시위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껄끄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떻게든 노무현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고 싶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국세청과 검찰청을 동원해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까지 이를 잡듯 먼지를 털듯 샅샅이 뒤졌다는 게 현 국민의 생각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유로울 수 없다. 보라! 국세청의 제4조사국은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국세청에서도 최고의 내부조..

분향소 철거, 또 오해인가?

도대체 이 정부는 뻑하면 “오해”라는 말을 남용한다. 물론 사람이 살다보면 오해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다음에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거다. 누가 시켰든지 대한문 분향소는 철거되어 흉물스럽게 변했다. 지금도 많은 시민이 참배하는 그곳을 그렇게 만들었다면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 지금 책임을 지고 있던가? 정부는 ‘북한’을 들어 국민들의 관심을 애써 돌리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수법은 이미 오랫동안 너무나 자주 써왔다. 더 이상 국민은 그런 노림수에 넘어가주질 않는다. 넘어가주고 싶어도 당장 눈앞의 일이 큰 탓이다. 바로 며칠전만 해도 온 겨레는 추모의 물결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런데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같은 만행이 자행되었다. 노무..

서울 시청광장, 노제 다녀왔습니다.

시청광장 노제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서울역까지 따라가는 것이었으나, 무더위와 엄청난 인파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1시부터 진행된 추모제에 참석한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휴가를 내는 등, 아침 일찍부터 나가셔서 행사진행을 비롯한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아는데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후 1시가 못되어 도착한 서울 시청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리고 노란색으로 물결을 치고 있었습니다. 거리에는 노란 풍선이 띠를 이루었고,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노란 캡과 수건이 많은 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5월 30일부터 시작해 집회를 알리는 인쇄물과 이명박 정권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인쇄물 등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물론 호외를 비롯한 신문도 여기저기서 나눠지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결국 막힌 시청광장 - 진정 하늘이 무섭지 않은 게냐?

결국 모두가 원한 시청광장 개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마했다. 그리고 속보로 한겨레 기자가 올린 글을 보고 어제 저녁엔 국민들이 좀 더 편하게 애도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권한으로 충분한 일을 정부에게 떠넘겼고, 행정안전부는 결국 ‘불허’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뭐가 그리 무서운가? 정말 국민이 무서운 줄은 아는 것이냐? 무섭다면 애초에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으면 되지 않는가? 왜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이 애닮게 돌아가셔서 추모를 하겠다는데 방해하는 것인가? ‘정치에 이용’하려 든다고? 너희가 지금 이용하려 하지 않는가? 더 이상 안보위협이나 좌우 이념 논쟁은 중요치 않다. 우린 그저 조용히 그분의 넋을 기리고 서로 위로하고 싶을 뿐이다. 광장 울렁증과 촛불 공포증..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인가? - 노대통령 추모 행렬을 과잉 통제하는 경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한 나라의 전 대통령이 죽었다. 그가 무슨 정치색을 띄었든, 무슨 공과를 저질렀던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게 최우선일 것이다. 게다가 지금 덕수궁 앞 분향소로 이어지는 행렬은 자발적인 행동이다. 무슨 권리로 경찰은 시민을 막아서는가? 정부는 “‘국민장’으로 치룰 것을 유족에게 권유하고, 최대한 모든 예우를 하겠다”라고 했는데 그 모든 것은 일종의 쇼였나? 참석한 시민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사랑했던 분을, 존경했던 분을 조의하고자 했을 뿐이다. 만약 불법시위가 벌어지면 그때 막아도 전혀 늦지 않는다. 지금 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이상하고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도대체 뭐가 그리 겁나는가? 도대체 뭐가 그리 무서운가? 조문행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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