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왜 재미있는가? 묻기 쉬운 질문이지만 대답은 참 하기 어려운 난처한 질문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의 문언편을 이야기하다가 ‘잠룡’단어가 나오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와룡선생 즉 제갈량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하여 저 유명한 삼고초려의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 당시 유비는 자신의 영토는 없었지만, 조조와 손권과 맞먹는 명성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름 없는 선비였던 제갈공명을 찾아서 두 번이나 물먹은 사실은 어떤 면에서 대단한 모욕임에 틀림없다. 누구 말마따나 당시 최고의 무력을 가진 관운장이나 장비를 보내서 목가지를 뎅강~하고 잘라도 할 말 없는 일일수도 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시 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