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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4

로마 그 천년의 이야기, ‘로마’

필자는 ‘로마’라고 하면 환장을 한다.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본 같은 영화 탓이리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전 세계를 다스린 (정확히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다스린) 로마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서 읽은 시오노 나노미의 는 필자를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고, 이후론 국내에서 로마관련 서적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보게끔 되었다. 그중 손에 꼽는 최고의 책 중에는 단연 스티븐 세일러의 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고르디아누스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에선 술라, 키케로, 크라수스 등의 우리 귀에 익숙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는 팩션의 한계가 어디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지만, 세세한 로마에 대한 묘사는 천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로마’를 오늘날 ..

로마시대의 셜록 홈즈를 만나다, ‘로마 서브 로사’

의뢰인이 한 남자를 찾아온다. 그는 급한 사정이라고만 말하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말하지 않는다. 남자는 고민하다가 높은 보수에 승낙하곤 배에 올라탄다. 그리곤 의뢰인을 향해 목적지와 진짜 의뢰인이 누군지 알아 맞춰서 놀라게 만든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영락없이 코난 도일의 시리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근데 안타깝게도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소개하려는 책은 로마시대 그중에서도 공화정 말기 술라 때부터 카이사르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이다. 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 인물 한마디로 별나다! 얼핏 보면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1권 와 2권 <네메시스의 팔>에서 그는 자신을 찾은 노예 티토와 군인 마르쿠스 뭄미우스의 주인인 키케로와 크라수스를 알아맞춰 놀라게 만..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왜 암살당했는가?

최근 로마 군단 중에서 ‘무적의 군단’으로 유명한 10군단의 일대기를 쓴 을 재밌게 읽었다. 카이사르가 오늘날 스페인 영토에서 만든 10군단은 갈리아 정복과 폼페이우스와의 내전 등을 걸치며 엄청난 무훈을 이뤄낸 군단이다. 10군단이 없었다면 ‘카이사르’도 없었다고 할 만큼. 그런데 를 읽다보면 중간 중간 중요 인물이나 군단들이 그를 배신하거나 항명하는 ‘다소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카이사르 밑에서 복무한 적이 있던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폼페이수의 편에 서고, 카이사르의 명으로 갈리아와 게르만족의 기병대를 모집해서 오다가 폼페이우스에게 투항해버린 라비에누스도 좋은 예. 심지어 폼페이우스 연합군을 물리친 이후 7-8-9-10군단이 모두 제대를 요구하며 항명하는 사건 등은 카이사르의 인간성에 대해 의문점을..

강대국의 비밀 - 로마의 비밀은 병사들?

‘강대국의 비밀’은 부제 -로마 제국은 병사들이 만들었다 -에서 드러나지만, 철저히 전쟁과 병사들에 시각에서 해부한 책이다. 지은이 배은숙 씨는 일반 대중이 읽기에 편하게끔 하기 위해 애썼다. 평범한 로마 병사가 입대해서 제대하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1천년간 세계를 지배한 로마의 병사들의 고달픈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복무기간은 무려 25년에 달하고, 봉급은 쥐꼬리만큼 이며, 그마저도 자신의 식대와 방패-창-칼 등의 비용으로 모두 나가버리는 그들의 삶은 읽는 내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런 로마병사들이 갈리아-카르타고-그리스 등의 주변 강국들을 이겨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로마는 엄정한 군기를 세우고 지독하게 훈련을 시켜 강병을 만들어냈다. 봉급은 적은 대신, 승전하거나 전투에서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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