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개그콘서트 8

현실풍자의 진수를 보여준 ‘런닝맨’

‘런닝맨’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박태환-손연재의 전지훈련이 방송되었다. 이번 편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누가 뭐라해도 박태환이었다! 그가 두 번째 라운드에서 최종우승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런던올림픽에서 400m 수영예선에서 1위를 하고도 탈락했던 상황을 우연찮게 고스란히 풍자해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이름표를 뜯어라!’에서 상대팀인 이광수를 궁지에 몰아넣고 이름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광수의 이름표엔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고 ‘대타아웃’이었다. 한마디로 이광수는 자신의 이름표를 뗄 수 밖에 없게끔 상황을 만들어놓고 박태환을 유인한 것이었다. 박태환은 아웃이 되면서 그렇게 힘이 없게 터덜터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8월달은 아주 그냥 꿀맛같구만’이란 그의 표현은 말 ..

TV를 말하다 2012.09.10

역시 갈갈이 박준형은 죽지 않았다! ‘코미디 빅리그’

지난 17일 밤 9시 tvN에선 가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 그 녹화현장을 찾아갔는데, 가장 웃겼던 코너는 박준형-정종철-오지헌이 뭉친 갈갈스의 ‘네 이웃의 개그를 사랑하라’였다. 박준형은 이 코너에서 사이비교주로 등장했다. 그가 교주로 등장해서 고 이주일의 생전 이야기를 ‘성경말씀’처럼 말하고, 정종철 등이 ‘콩나물 팍팍무쳤냐?’를 ‘할렐루야!’라고 외칠 때는 그야말로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런 식의 개그는 예전에도 넘쳐났으니까.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기도를 하는 장면에서 박준형은 ‘하늘에 계신 배삼룡과 서영춘’을 찾는 순간이었다. “..도탄에 빠진 개그를 살려주시옵소서. 지금 가장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심형래 선배를 도와주시옵소서. 심형래 선배의 앞길에 쌍라이트를 비춰주시옵소서. 직원이 혹시 ..

TV를 말하다 2011.09.20

유세윤 5억 수익 기사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

어젠 난데없이 개그맨 유세윤이 로 5억 수익을 올린 이야기가 인터넷에 퍼졌다. 유세윤은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약 500만원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생각해보면, 유세윤은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언론의 유세윤 관련보도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떠오른다. 우선 생각해보자! 유세윤의 500만원짜리 뮤직비디오 이전까지, 오늘날 가요계에선 몇천은 기본이고, 심지어 몇억짜리 ‘대형화된’ 뮤직비디오가 판을 치고 있었다. 유세윤이 마음을 먹었다면 몇억짜리는 힘들어도 몇천만원짜리 뮤직비디오는 충분히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5백만원짜리 뮤비를 찍었다. 왜냐고? 우선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만큼 자신이 소속된 회사돈, 즉 공금에 손..

TV를 말하다 2010.08.21

이수근이 ‘예능의 신’인 이유

어제 에는 에서 벌써 10년째 활약중인 김병만-이수근-박성호가 함께 출연했다. 특히 이수근과 달인 김병만의 우정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탓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그런데 어제 는 여태까지 방송분 가운데 가장 웃기고도 찡한 감동을 주었다. 이유는 이수근과 김병만 때문이었다. 처음에 둘은 키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웃겼다. 김병만은 ‘키가 159센티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데 믿지 않는다. 얼만큼 작기를 원하시는지’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둘은 신체적 콤플렉스 일 수 있는 키재기를 시청자들을 위해 ‘도토리 키재기’를 감행했고, 예전에 했던 개그인 ‘단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사랑하는 내 단신’들을 부르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수근은 최근 에서 뭐든 하면 빵빵 터지는 바람에, 강호동..

TV를 말하다 2010.06.30

가수 유세윤의 성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유세윤이 결성한 그룹 UV는 독특한 노랫말과 위트 넘치는 뮤직비디오로 오늘날 젊은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에서 유세윤은 헤어진 연인의 등에 업히기도 하고, 여친의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자신이 ‘1촌’이 아니란 사실에 좌절하는 등, 오늘날 10-30대 까지의 감성을 확실하게 읽어내 그려냈다. 그 결과 별다른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와 이효리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한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별로 제작비가 들어갈 구석이 없다. 특수효과를 쓰거나, 소위 말하는 삐까뻔쩍한 곳에 간 적이 없다. 때론 공원에서 길가에서 놀이터에서 자신들의 노래에 맞춰 뻔뻔할 정도로 노래를 부르는 그룹 UV와 여성 출연자를 보는..

TV를 말하다 2010.06.16

웃음의 쓰나미를 선사한 ‘청춘불패’

써니-유리-현아의 하차가 확실해진 가운데, 어제 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절정에 이른 완벽한 방송을 보여주었다. 전반부는 G7표 장을 선사하기 위한 팬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거기서 G7은 자신의 팬들을 위해 최상의 모습과 서비스를 보여주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줄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으나, 후반부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어버렸다. 거센 빗발이 유치리에 강타한 가운데 200여평의 옥수수 심기를 놓고, 개그콘서트의 7인과 G7이 짝을 이뤄 3분 안에 다섯 명의 심사위원(노촌장, 김태우, 김신영, 왕구, 로드리)를 웃겨야 하는 내기를 하게 된다. -이긴 두팀은 삼겹살 파티를 하고, 진 다섯팀은 폭우 속에서 옥수수를 심어야 했다. 심사방법은 심사위원들이 물을 입에 머금게 ..

TV를 말하다 2010.05.22

10주년 맞은 ‘개그콘서트’의 의미와 한계

어제 개콘에 10주년을 맞이해 추억의 코너와 인물들이 대거 찾았다. ‘나가있어’로 유명한 세바스찬 주니어 3세 임혁필, ‘무를 주세요’를 외치던 갈갈이 박준형, 옥동자의 사전적의미를 바꿔버린 정종철, ‘빰바야’를 외치던 심현섭, 지금은 에서 활약중인 정형돈 그리고 수다맨 강성범까지.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 를 통해 많은 개그맨이 스타가 되었고, 지금도 박지선, 왕비호, 정경미 등 신세대 스타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1999년 시작된 는 이전의 개그 프로그램들과 혁신적으로 달랐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과 궤를 달리하는 ‘개콘’은 기본적으로 ‘즉흥성’을 기본으로 한다. 개콘의 코너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거기엔 기승전결이란 이야기구조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 그저 개그맨들의 특정 ..

TV를 말하다 2009.09.07

박준형의 식상한 코미디 '아롱이다롱이'가 서글픈 이유

MBC 에서 현재 박준형이 두 개그맨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아롱이다롱이’ 다소 무표정한 세사람이 허무개그를 펼치며 “지금이야!”를 외치며 율동을 하는 모습은, 그가 예전에 에서 선보인 ‘우비소녀’를 떠올린다. 왜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이 자신의 작품을 다시 들고 나와야 했을까? 지나간 개그는 히트를 못 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텐데...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 상기 이미지는 인용목적으로 쓰였으며, 모든 권리는 MBC 방송사에 있습니다. 2008년 MBC 로 갈갈이 박준형이 옮겼을 때, 주변의 우려는 많았다. 과연 그와 패밀리(정종철, 오지헌)가 를 못지 않은 개그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실패했다. 현재의 대한민국 개그 프로그램은 단순히 파워 개그맨 몇몇이서 ..

인물열전 2009.07.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