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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9

이은결의 감동적인 매직쇼 ‘더 일루션’

지난 2월 29일 필자는 이은결의 ‘더 일루션’을 보기 위해 충무아트홀을 찾았다. 그때의 감동과 재미는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그런데 보름도 더 지난 지금에야 후기를 쓰게 되다니...아마 필자의 게으름과 공연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특수성 때문이리라. 비겁한 변명은 이쯤하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실 이은결이란 마술사에 대해 이름을 몇 번 들어보았다. 게다가 ‘매직쇼’니 그저 마술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1부는 흔히 생각하는 마술의 연장이었다! 아리따운 미녀 도우미가 나오고, 이은결은 그녀를 도저히 탈출할 구멍이 없어 보이는 상자에 집어넣고, 날카로운 창(?)으로 찌르고, 심지어 상자를 몇 개로 쪼개 놓기도 한다. TV를 통해 보아온 마술들이지만, 실제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

싱가포르판 한 여름밤의 꿈, ‘송 오브 더 씨’

센토사를 구경하는 것은 몹시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따끈따끈한 관광지적 자태는 눈길을 끌었고, 백사장은 걷는 즐거움을 이루다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쉽게도 물이 우리 동해처럼 깨끗하진 않았지만, 답답한 한국을 벗어났다는 생각 때문일까?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어설픈 찍사의 본능을 발휘해 이것저것 찍어보는 것으로 사진 본능을 충족시키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해변가엔 어두움이 밀물처럼 들어와 가득 찼다. 우리 일행은 예매를 했던 ‘송 오브 더 씨(Song of the Sea)’공연을 보기 위해 해변가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오전에 표를 구입할때만 해도 5불을 더 내고 고급좌석을 구이만큼 뭔가 큰 혜택이 있을..

스카치 위스키와의 환상적인 만남!

지난 11월 19일 나는 홍대근처에 위치한 까페 ‘미스홍’에 가게 되었다. SMWS(The scotch Malt Whisky Society) 한국 지부의 모임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SMWS의 시작은 어느 한 위스키 애호가들이 스페이스 사이드 지방의 한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오크통 째’ 사면서 시작되었다. 원래 술을 좋아했던 이들은 집에서 파티를 열었고, 이전까지 맛보지 못한 술맛에 흠뻑 반하고 말았단다. 그 이후 이들은 증류수로부터 직접 ‘통째’ 주문하게 되었고, 이 방법은 현재 전 세계 12개 지부의 약 4만 명이 함께 동참하는 방법이 되었단다. 나는 SMWS의 유래를 들으면서, 맛 좋은 위스키를 들이키며 너무나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게다가 미스홍도 단순한 까페가 아니..

살사댄스 파티에 오랜만에 가보다!

지난 18일 토요일 저녁 8시, 나는 압구정에 위치한 살사바 탑(TOP)에 가야만 했다. 이야기는 하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새 몸담은 살사동호회의 정기모임날 이었다. “주작아.” “네. 형?” “내일 모해?” “아 갑자기 귀가 안들려요. 왜 이러지?” “주작아?” “아~. 들리지 않아. 나는 귀머거리가 된건가?” “뒤진다. -_-+” “아하하하. 갑자기 잘 들리는 데요.” 형님이 나를 부른 이유는 한가지 때문이었다. 바로 오두만을 가진 탓이었다. 좋은 카메라 뒀다 구워먹지말고 써먹으라는 뜻이었다. “우리 동호회 강사이신 사라샘이 내일 공연하는 거 알지. 동영상 찍어라.” “동영상만요?” “너 카메라는 열나 좋은 건데, 사진은 못 찍잖아. 동영상만 찍어라.” “네. -_-;;;” 상황은 그렇게 정리..

된장찌개의 맛, '마누래꽃동산'

지난 12일 오후 3시, 신사역 근처에 위치한 강남동양아트홀에선 이 공연되었다. 나 주작은 꽤 편안한 객석에 앉아 이 멋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얼마전 아무런 정보없이 연극을 보러갔다가 난해한 작품에 질린 이후로, 재밌는 작품만 골라보는 탓에, 혹시 이번에도 ‘뽑기 운’이 나쁜 건 아닌지 지레겁먹은 탓이었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원작이 좋다는 말에 보게 되었고, 이내 감동하게 되었다. 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거기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만만치 않다. 마치 유명한 맛집이라고 찾아가보니, 달랑 김치 하나에 된장찌개 하나만 내놓았는데, 먹어보니 천하 제일의 맛이랄까? 우리가 흔히 먹지 않는 음식으로 소문나긴 쉽다. 그러..

아르헨티나와 인도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지난 8월 28일 오후 2시 나 주작은 광주 빛고을 시민회관에 앉아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광주뮤직페스티벌을 취재하는 기자자격으로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첫 번째 공연은 마리아나 바라흐의 공연이었다. 우리말로 발음하기 힘든 그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으로, 아버지가 색소폰 연주자인 탓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하고 살았단다. 아버지의 영향탓에 그녀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특별한 구분없이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단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음악에 끌어들인 것은 ‘다른 계기’였다. 어느 수업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는 레슨을 받던 도중 큰 전율과 감동을 느꼈고, 그 이후로 음악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세상 그리고 음악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타지를 찾아가고 양치기들의..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공연을 직접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지난 8월 29일 광주에 위치한 빛고을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윤선은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듀엣으로 공연했는데, 그는 현존하는 기타리스트 가운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대표 연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을 보면서 놀란 것은 특별한 노랫말 없이 이루어지는 보컬곡이었다.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원래 악기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곡을 울프의 강권에 못 이겨(?) 공연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나윤선은 ‘스베움다리’ 같은 악기음을 흉내낸 소리로 노래를 대신했다. 또한 나윤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울림통으로 사용했고, ‘과연 저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즈의 기교와 풍부한 성량과 레퍼토리를 들..

보는 순간 중독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아마 원작은 읽지 않았어도, 영화 등을 통해 대충의 내용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한 는 그런 원작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원작이 너무 유명한 작품은 ‘어떻게 만드냐?’에 고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표값이 무려 10만원이나 하는 뮤지컬티켓을 예매하면서 손발이 벌벌 떨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뮤지컬 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일단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이다. 시작부터 범선의 거대한 모형이 무대에 위치하고, 마치 실제 19세기 프랑스에 온득 등장배우들의 의상은 화려하고 생동감이 흘러 넘친다. 거기에 더해 뮤지컬 특유의 속도감이 ..

반호프 - 가면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

레뷰 사이트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좋게 간만에 연극하나를 보게 되었다. 넌버블 연극이라 한, 는 다섯 명의 배우가 약 40여개의 다양한 가면을 뒤집어쓰면서 등장하는 연극이었다. 기차 정거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다. 그저 등장인물의 몸짓과 손짓으로 대사와 표정을 대신한다. 연극을 보기전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연극이나 영화를 볼 때 사실 등장인물의 대사보다 표정과 눈빛 그리고 몸짓 같은 행동언어로 받아들이는 정보량이 더 큰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표정을 가면을 써서 막아버렸다. 그뿐인가? 눈빛 역시 가면으로 인해 막혀버렸다. 대사조차 없다는 사실은 연극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하여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시..

리뷰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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