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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10

이것이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이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처음엔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왠지 유치해 보였고, 실제로 영화평도 그런 것들이 눈에 띄어서 애초에 포기했다. 그러다가 ‘생각 외로 괜찮다’라는 평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늦게나마 극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나 잘못된 선입견을 가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을 표방한 작품이다. ‘씬 시티’처럼 CG를 덧칠해 마치 그래픽노블을 보는 듯한 착시를 주는 영상만큼이나 독특하다. 우선 주인공 홍길동은 선한 인물이 아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는 악당에겐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가 하수도에서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세 명에게 가위를 던져주고 손가락을 서로 자르게 하는 장면이 그..

그래픽 노블의 대가, ‘앨런 무어’를 아십니까?

제목만 보고 뜨악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 본다. 아마 그중에는 의 왕비호처럼 표정을 지으며 “누규?”라고 되물을 분들도 계시리라. -다른 게 있다면 왕비호는 웃길려고 그런 것이고, 여러분은 정말 모르기 때문이리라- 그럼 질문을 살짝 바꿔보겠다. 팬티와 망토 하나 걸치고 ‘스파르타’를 외치는 멋진 복근남들이 300명이 설쳐서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의 감독 잭 스나이더를 아는가? 그가 만든 의 동명원작자다. 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역시 앨런 무어의 동명원작을 영상화한 것이다! 그뿐인가? 고 히스 레저가 에서 조커역을 위해 참고한 그래픽 노블 (이하 ‘’)의 스토리 작가다. 조니 뎁과 헤더 그레이엄이 주연을 맡은 의 경우도 역시 동명원작이 그의 작품이다! 다소 뜬금없이 앨런 무어를 이번 포스팅..

두 번 죽어 약속을 지키다! ‘인플루언스’

드디어 반년 가까이 지속되었던 의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 물론 이는 완벽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지만. 어쨌거나 내가 놀란 것은 시즌 1의 결말이었다. 난 당연히 두 개로 분리된 W가 하나로 합쳐질 줄 알았다. 선과 악 혹은 약속을 지킨이와 못 지킨 이로 나눠질 수 있는 두 사람은 본시 하나의 몸이었으므로, 당연히 하나로 합쳐져 신에 더욱 가까운 존재가 될 줄 알았다. 이는 유사이래 많은 서사시에서 많이 보여준 이야기의 원형이었고,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는 과감히 다른 선택을 한다. 바로 J를 ‘다이아몬드 쥬빌리’에서 내보내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잔인한 결론이다. 비록 분리되긴 했지만 화이트 W는 지난 100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

리뷰 2010.06.01

마지막 퍼즐 조각이 드러나다, ‘인플루언스’

디지털 영화 의 마지막편(에피소드 8 ‘운명의 약속II')은 너무나 감질나게 끝을 맺었다. 마침내 DJC에 입성한 화이트 W는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신에 가까운 인물 W를 막고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혀 있는 J의 목을 졸라 100년간의 복수를 하는 뉘앙스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병헌의 1인2역이 빛난 는 클라이막스에 끝냄으로써,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그래픽노블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을 통해 영화 의 다음 이야기가 이어졌다. 에피소드 8 ‘운명의 약속II'에선 화이트 W에게 목이 졸려 J가 사라진 마지막 장면과 달리,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에선 화이트 W가 J의 목을 조르면서 시작된다. 에피소드 8에선 W가 화이트 W에게 제지당해 공중에 떠 있다가 그냥 내려온 것..

리뷰 2010.05.18

화이트 W가 DJC에 집착하는 이유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 EP 5 '꿈을 약속하다'는 예상과 달리,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필자는 EP 4 '약속의 전설‘ 에서 정박사가 오드아이의 협박을 받고 갈등하다가 ‘고귀한 사고뭉치가 되겠다’고 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대한 비밀과 화이트 W가 왜 그토록 DJC에 집착하는 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먼저 J는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통해 한달 후에 있을 사고를 알게 된다. 그러나 에도 나오지만, 모든 힘에는 ‘의무’가 따른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J는 미래를 보는 댓가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그녀를 사랑하는 W는 자신이 그 고통을 대신 받았으면 하지만, 그건 불가한 일이다. 그럼 왜 J는 고통을 받을까? 우선 수..

리뷰 2010.04.15

킥 애스 - 꿈꾸는 루저가 세상을 바꾼다!

(이하 )는 기존의 슈퍼 히어로물에 대한 반성과 자아성찰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의 주인공인 데이브는 전형적인 루저다. 그는 자신의 넘치는 성욕을 인터넷 사이트를 보며 풀고, 코믹북을 보며 슈퍼 히어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찮다. 그와 친구들은 언제나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길가를 지나던 어른조차 해꼬질 당할까 두려워 도망가기 바쁘다. 결국 데이브는 자신과 같은 이들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그러나 피터 파커처럼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이 생긴 것도 아니고, 슈퍼맨처럼 외계에선 온 인물도 아닌 데이브에겐 처참한 결과가 기다릴 뿐이다. 차를 훔치는 불량배들을 보고, 특유의 코스튭으로 갈아입고 다가섰다가, 칼을 맞고, 그것도 부족해 차에 치어 반죽음 상..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극대화한 ‘인플루언스’

하일권 작가의 두 번째 그래픽노블이자 에피소드 3 ‘복수를 약속하지’는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고 본다.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중요인물 중 한명인 ‘오드아이’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그는 원래 재벌가의 후손으로 한때는 착실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지낼려고 했었다. 그러나 회사 임원들의 음모를 알고는 돌변해서, 그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 W는 처음엔 그가 올바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도와주려했지만, 그가 마음을 돌리자 미련없이 DJC에서 쫓아내버렸다. 결과적으로 오드아이는 복수는 완수했지만, 그의 인생은 허무함이 가득차게 되버렸다. 그는 DJC에 집착하게 된다. 왜일까? DJC가 영향력 있는 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서? 단순히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DJC는 어떤 의미에서 무릉도..

리뷰 2010.03.27

드디어 수수께끼가 일부 드러낸 ‘인플루언스’

‘DJC’와 ‘인플루언스’라는 키워드, 이병헌과 한채영 그리고 의 이재규 감독의 조합으로 우리에게 브랜디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가 그래픽 노블과 디지털 영화의 혼합 방식으로 그 숨겨져 있던 비밀을 드디어 한꺼풀 벗어내렸다. 두 번째 공개된 디지털 영화 는 모든 3부작 에픽이 그렇듯이 중간단계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W는 자살하려던 최동훈에게 기회를 준다. W는 빌딩 옥상에서 떨어진 그가 안전하게 다시 지상에 발을 딛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보여주고, 이어 그를 위한 특별한 초청장을 준다. 김태우가 분한 최동훈은 지난번 에피소드의 김우경(전노민)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그러나 앵커 김우경보다 훨씬 더 선과 악의 중간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최동훈은 도박빚만 몇십억을 진..

그래픽노블과의 만남, ‘인플루언스’

지난번 와 김재규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루언스’가 디지털 영화 뿐만 아니라 그래픽 노블로 다가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영화 의 경우 세 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나머지 일곱 개의 에피소드가 그래픽 노블로 다뤄진다는 소식은 약간의 섭섭함과 기대를 동시에 안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래픽 노블은 3/15일 www.the-djc.com 통해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우선 섭섭함은 당연하지만, 이병헌-한채영 주연의 영화 를 세 개의 에피소드외엔 볼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가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란 다른 장르로 ‘인플루언스’의 나머지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는 사실이다. 만약 영화 로 모든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제작사입장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가고, 효..

카테고리 없음 2010.03.17

브이 포 벤데타 -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브이 포 벤데타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LAN MOORE (시공사, 2008년) 상세보기 앤런 무어의 는 한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다. 그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항상 세익스피어 희극의 대사를 읊조린다. 허나 칼을 휘두르고 폭발물을 터트리고 사회혼란을 획책한다. 정권에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책은 3차대전이후 파시즘으로 물든 영국의 가상 미래를 담고 있다. 앨런 무어의 이 그렇듯 말풍선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대사와 그 글자보다 더 숨막힐 듯 채워지는 의미부여는 '만화책 아닌 만화책'으로 다가온다. 지난 10년간 우린 자유를 누리면서 다신 예전의 독재가 불가능하리라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이 집권을 한지 불과 1년만에 10년 아니 20여년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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