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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4

‘구미호’는 왜 자신의 정체를 숨길까?, ‘여우누이뎐’

이 어제로 13화가 방송되었다. 어제 양부인은 구산댁을 몰아내기 위해 갖은 애를 쓰다가, 결국 자신이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곤 초옥의 몸에서 연이의 혼을 쫓아내기 위해, 친딸의 몸에 비수를 꽂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고 말았다. 그러나 어제 방송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양부인이 구산댁을 쫓아가다가 드디어 그녀의 정체가 ‘구미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부분이다. 구미호는 어차피 연이가 죽은 이후부터,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불구대천의 원수인 윤두수 대감과 양부인을 잔인하게 처단할 때까지 어느 정도 숨길 필요는 있지만, 현재 그녀의 처지에선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 특히 구미호적인 초능력(?)이 그녀가 변신..

TV를 말하다 2010.08.17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공포와 전율을 안겨준, ‘구미호’

어제 를 보면서는 그 어떤 TV공포물보다 서늘한 공포를 받았다. 어제 방송된 9화에선 차마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바로 윤두수 대감이 자신의 딸인 초옥을 위해 구미호의 딸인 연이를 죽이고, 그녀의 간을 가져다가 딸에게 먹인 일이었다. 처음엔 윤두수는 칼을 높이 치켜세웠다가 내려버렸다. 차마 어린 아이를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부인이 보내준 것은 피묻은 초옥의 손수건과 초옥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 들어있었다. 이는 ‘반드시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를 죽이라’는 소리없는 아우성이고, 외침이었으며, 그 어떤 말보다 무서운 요구였다. 결국 윤두수는 연이를 죽였다. 화면에는 약간의 피가 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반쯤 얼이 빠진 그의 표정과 간을 가지고 나가면서 맞부딪친 구산댁을 보며 ..

TV를 말하다 2010.08.03

21세기에 ‘구미호’는 안방극장을 어떻게 점령했나?

(이하 )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와 가 버티고 있는 월화드라마계에서 약 11%대의 시청률로 선전중이다. 공포물도 사극도 아닌 의 애매한 장르를 놓고 생각해 볼 때 이건 상당한 결과다. 는 이전까지의 극화된 와 다르다. 이번 는 이전처럼 인간이 되기위해 10년간 인간 남편에게 핍박받는 구미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 그러니까 10년에서 하루를 못 채우고 인간이 되지 못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의 딸(연이)이 있고, 그 연이를 놓고 살리려는 구미호와 그녀를 죽이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는 그 어떤 공포물보다 무섭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보다 인간의 속성을 깊숙이 파고 내려가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현재 연이의 양아버지인 윤두수는 전직 무관이자 낙향한 명문 사대부가의 가장이다...

TV를 말하다 2010.07.29

왜 TV는 ‘구미호’와 사랑에 빠졌는가?

오는 5일엔 KBS에서 을 방송한다. 그리고 약 한달 후엔 홍자매가 집필하고, 이승기-신민아가 주연한 가 방송된다. 블과 한달 간격으로 방영되는 두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모두 ‘구미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의 상대는 MBC의 다! 한은정을 비롯해 장현성-김유정-서신애 등 나름대로 캐스팅도 화려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왜 2010년 대한민국의 TV엔 ‘구미호’가 소재로 점찍혔는가?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로, 전설에 의하면 상당한 도력을 지닌 요물이다. 구미호는 변신능력이 있어서 아름다운 처녀로 변하거나, 남자를 홀린 다음 간을 꺼내먹는 등의 끔찍한 이야기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 전설은 하나로 응축된다. 바로 인간이 되고 싶..

TV를 말하다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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