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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21

수지는 틀렸는가? ‘도리화가’

영화를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악평을 접한 탓일까? 아니면 아무런 기대감없이 영화를 본 탓일까? 개인적으로 ‘도리화가’를 무척 괜찮게 보았다. 물론 관객들이 악평 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에겐 1993년작인 ‘서편제’가 있다. ‘서편제’는 매우 특별하고 유의미한 성취를 이루었다. 단관개봉이 대부분이던 시절, 서울에서만 100만이 넘는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국내영화, 그것도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토록 엄청난 기록을 동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서편제’는 주연인 오정해가 애초에 국악인이다. 따라서 그녀가 영화에서 들려주는 판소리는 그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뿐인가? 영화 말미에 여주인공인 송화가 득음 후 들려주는 소리를 위해서 안숙선 명창이 직접 녹음까지 했다. 따라서 그런 판..

대한민국은 정의로운가? ‘상어’

몇해 전 하버드대 교수가 한 철학서가 국내에서 무려 100만부나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람들이 책을 사보지 않고, 그나마 팔리는 서적들이 자기계발서와 소위 힐링서를 제외하곤 거의 전무하던 현실에서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렇다! 바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이다. 쉽게 풀어냈지만 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벤담, 존 밀스, 칸트 등의 철학사상을 훑는 내용은 독자에게 상당한 수준의 교양과 인내(?)를 요구한다. 미국에서 10만부 정도 팔린 가 한국에선 100만부 이상 팔린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인이 철학을 좋아해서?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대 교수라서? 아마도 정답은 '우리사회가 정의롭지 않다'고 많은 이들이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다면? 는 결코 지금처럼 밀리언셀..

TV를 말하다 2013.07.23

‘상어’의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들!

한이현이 납치된 이후로 쫄깃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는 15화까지 진행된 현재까지 이야기 전개상 몇 가지 흥미로운 미스테리들이 등장했는데, 그 의문점들에 대해 나름 추리하는 것들을 적어볼까 한다. 1. 조의선은 조상국의 친아들이 아니다?! 조의선 사장은 납치되었던 당시 ‘내 아들과 내 인연은 여기까지 인지도 모른다’라고 무정하게 말하던 아버지 조상국의 이야기를 듣고 몹시 혼란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버지 친아들 맞아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의선이 조상국의 친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조해우는 집안일을 봐주는 박여사를 통해 아버지 조해우가 할아버지 조상국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조상국은 김준과 통화..

TV를 말하다 2013.07.16

드디어 포텐셜이 터진 ‘상어’

김남길과 손예진 주연의 ‘상어’는 처음 기대와 달리 너무 느릿느릿한 전개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지난주 11화부터 확 달라진 이야기는 13화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폭발하고 말았다. 13화만 봐도 그렇다! 초반부터 김준이 조의선 사장이 보낸 인물에게 칼을 맞고, 김준과 조해우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아들의 말에 뉘우친 오현식 지검장은 검찰총장에게 조상국 회장의 정체를 밝히려다가 그가 보낸 킬러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얼핏 들어도 알겠지만 13화의 진행은 정말 빠르기 그지 없었다. 사건이 연이어서 발생하고, 극적인 전개만큼이나 등장인물들 역시 그동안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13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때를 위해서 그동안..

TV를 말하다 2013.07.09

떡밥도 속도감도 없는 ‘상어’

김남길과 손예진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던 는 현재 월화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꼴찌를 달리고 있다. 물론 시청률 꼴찌와 드라마의 완성도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는 한이수가 조해우의 집안에 복수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4화부터 9화까지 는 뭔가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저 떡밥만 줄창 투척해왔을 뿐이다. 예를 들어서 9화를 볼까? 9화의 첫장면은 김준이 다리와 어깨가 불편한 모습을 조해우가 지켜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끼나와에서 한이수가 다쳐서 어깨와 다리를 불편하다는 사실을 아는 조해우로선 그를 한이수로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김준은 ‘당신 도대체 누구야?’라는 조해우의 물음에 ‘남들이 아는 나..

TV를 말하다 2013.06.25

김남길이 애처로운 이유! ‘상어’

월화드라마 시청률 꼴찌! 의욕적으로 출발한 드라마치고 의 현재 성적표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어제 방송된 7화도 7.9%를 기록했다. 물론 의 성적표가 이렇게 나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초반과는 달리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답답한 전개, 성격 불분명한 떡밥투척 등등. 그러나 그중에서도 필자가 보기엔 현재 답답한 한이수의 캐릭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남길이 맡고 있는 한이수라는 인물은 말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필요한 때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그의 행동과 눈빛 그리고 표정을 통해 그의 심리를 읽어내야만 한다. 흔히 말하는 내면연기다! 문제는 의 불친절함에 있다! 예를 들어볼까? 5화에서 꿈에도 그리던 조해우를 별장에서 상봉한 한이수는 자신의 정체를 ..

TV를 말하다 2013.06.18

이수혁의 정체는 무엇일까? ‘상어’

6화를 보면서 정체가 급격하게 의심되는 인물이 한명 생겨났다. 바로 김수현(이수혁)이다! 김수현은 12년 전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였던 꼬마네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신 내주려고 했다. 필자는 그 장면을 보고 겨우 수사관에 불과한 그가 거금의 병원비를 그냥 줄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다고 여겨서, 그저 조해우가 호의로 부탁한 줄 알았다. 그러나 6화를 보면 그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입막음을 위해 병원비를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필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김수현은 조해우가 추궁하자, 어쩔 수 없이 오현석 지검장이 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지검장에게) 물어봤자 그런 적 없다고 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 말은 몇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

TV를 말하다 2013.06.17

왜 모두들 손예진을 사랑하는가? ‘상어’

극중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해우는 거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할아버지인 조상국과 아버지인 조상득인 물론이요, 남편인 오준영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로지 조해우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해우바라기'이다. 물론 남자주인공인 한이수 역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오직 해우만을 사랑하고 있다. 게다가 동창인 김동수 역시 결혼식에 와서 ‘첫사랑’을 운운하며, 함께 수사를 하고 있는 변방진 역시 조해우를 진정으로 아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은 조해우를 사랑하는가? 거기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해우는 예쁘다. 그러나 단순히 예쁘다고 모든 남성 캐릭터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는 없다. 조해우는 비록 오준영과 결혼하긴..

TV를 말하다 2013.06.11

이하늬의 정체는? ‘상어’

한이수가 왜 요시무라 준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상어’는 3회에 걸쳐서 한이수와 조해우의 끔찍한 인연에 대해 설명을 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이후 진실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던 어린 한이수가 진실을 맞닥뜨리고,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그가 처절한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시청자에게 완벽하게 납득시켰다. 12년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첫 번째 타깃으로 조의선의 시계를 사고현장에서 숨긴 정만철 형사를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12년전의 진실을 들은 한이수는 한 인물을 시켜서 일을 마무리 지었다. 잠깐만 이야기를 조금만 앞으로 돌려서, 3화에는 이하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하늬가 맡은 역은 장영희로 자이언트호텔 기획비서실장으로, 한이수의 오른팔 ..

TV를 말하다 2013.06.04

불의한 자가 정의를 말하는 세상! ‘상어’

이제야 어느정도 초반 이야기를 풀어낸 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만만찮은 문제를 던졌다. 바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와 ‘정의’이야기다. 에서 끝판왕은 조상득 회장이다. 그는 가야호텔그룹을 일으켜 세운 명실공이 창업주다. 그는 대학생에게 존경받는 인물 1위로 꼽힐 만큼 인기가 좋은, 말 그대로 명예와 부를 모두 가진 엄청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한꺼풀 벗겨보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인물이다. 우선 그는 자신을 찾아온 역사학자 강희수가 묻는 인물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시치미를 뗐다. 이후 그는 자신의 집을 나간 강희수를 사람을 시켜서 독살시키는 끔찍한 짓을 한다. 또한 자신의 아들인 조의선을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후 뺑소니를 하자, 그 누명을 모두 한영만에게 덮어씌우려 한다. 처음에는 제안을 하고, 나중..

TV를 말하다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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