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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6

태국에서 내가 한국인임을 느낄 때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이 말은 진실일까? 어느 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이겠지만, 사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아름답게 포장한 것은 아닐까? 얼마전에 TV에서 봤지만 외국인이 타국을 여행하게 되면, 어린아이와 같아진다. 말도 안통하고 현지상황을 모르니, 현지인들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물론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구글 지도를 보고, 각종 앱으로 현지어를 어느 정도 숙지하게되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 그래서 ‘고국을 떠올리게 되는 것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닐까?’라고 혼자 멋대로 추측해 본다. 필자는 이제 한국에서 나온지 1주일을 조금 넘겼고, 한달 정도면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보통 3박 4일에서 길어야 보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이들에겐 부러울 ..

감탄사와 박수만 나오는 ‘천번째 남자’

‘천번째 남자’의 한계는 어디일까? 필자는 매주 금요일밤 를 보면서 그저 감탄사와 찬사만이 나올 뿐이다. 몇 장면을 우선 열거해보겠다. 구미선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후 10년 동안 구미진이 마지막 남은 한 개의 간을 먹지 못해 인간이 되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 한다. 게다가 딸이 김응석에게 빠져서 거품이 되려고 하는 낌새를 눈치채고는 일부러 라스트 레스트랑으로 짐을 빼서 쫓아낸다. 그러자 오해한 김응석은 구미진과 함께 구미선을 만나서 설득하려고 하는데, 구미선은 말끝마다 ‘인간이 되지 못한’을 운운한다. 그러자 김응석은 ‘자신이 만난 사람중에 가장 인간답다’라고 말하면서 답답해한다. 사실 이건 정말 ‘말장난’에 불과하다. 구미선이 속상한 것은 구미호인 딸 구미진이 마지막 남은 한 개인 인간의 간을 먹으려..

TV를 말하다 2012.09.22

진정한 한류를 생각한다.

한동안 TV를 보면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해서 오리콘 차트에서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과연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던 회의적인 시각은, 우리 걸그룹의 현란한 춤사위와 빼어난 미모가 일본 걸그룹보다 역시 경쟁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우리 대중음악계는 그동안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자유롭지 못했다. H.O.T부터 시작된 국내 아이돌 시스템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직수입한 것이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인기가수에게 ‘좋아하는 가수는?’라고 물음을 던지면, ‘엑스제팬’ ‘아무로 나미에’같은 일본의 쟁쟁한 가수들의 이름이 튀어나와, 저도 모르게 ‘우린 멀었다’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이병헌보다 인상 깊었던 고 여윤계씨의 수상

이변은 없었다. 대다수가 예측한 대로 KBS의 연기대상은 로 전국에 화제를 몰고 온 장본인이자, 로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한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병헌보다 더욱 빛난 수상자가 있었으니, 이젠 세상을 떠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간 고 여운계씨의 특별공로상 수상이었다. 수상을 위해선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배우인 전원주씨가 나와 인상적인 말을 했다. 제겐 40여년을 함께 해온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따뜻하게 만져주며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내가 기쁠 때 누구보다 기뻐해준 나의 친구 여운계. 48년이란 긴 세월을 연기생활을 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열심히 연기해온 우리 여운계, 지금은 비록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국민 정신, 연기에 대한 정신은 영..

TV를 말하다 2010.01.01

억지기자회견을 가진 이영애, 이제 그만 좀 하자!

지난 15일 오전 10시 한양대학교 예술극장에서 이영애가 결혼 3주 만에 공식석상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러나 이건 이영애의 의지와 무관한 기자회견이었다. 그녀의 매니저가 밝혔지만 애초 이영애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 없었다. 그러나 매일 학교를 찾아와 귀찮게 귀는 기자진들 때문에 불편을 느낀 학교측에서 이영애에게 권고했고 어쩔 수 없이 이루어졌단다. 사실 인터뷰 내용을 보아도 이전보다 전혀 나아간 것이 없다. 한마디로 새로운 것이 없단 말이다. 물론 결혼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남편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는 이영애의 행동에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좋은 취재기사를 놓친 기자들로선 입맛을 다실만 했다. 그러나 모든 것엔 정도가 있는 법이다. 애초 이영애가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에 대해 밝힌 것은 그만큼 ..

TV를 말하다 2009.09.16

'찬란한 유산'의 상대는 '대장금'이다!

의 방영 이후로, 많은 이들이 의 신화를 다시금 살려낼 작품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단 나는 이 의 신화를 다시 살려내기란 어렵다고 보는 측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은 의 가장 큰 장점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꺼리가 부족하다는 거다. 물론 아직 40부가 넘게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풀어낼 수 있겠지만(그렇게 돼서 나의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 현재까지 진행으론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은 일단 수랏간 나인인 장금이가 수랏간에서 매번 ‘임무수행’와 ‘대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생각하게 하는 학습법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려주는 소위 ‘엘리트 주입식’ 교육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쉽지 않은 고민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무엇보다 천한 신분의 여성이 그것도 ‘남존여비’ ..

TV를 말하다 20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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