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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7

줄초상으로 끝낸 ‘뿌나’, 문제있다!

어제 는 소이-카르페이-강채윤-무휼-정기준 등이 모두 죽으면서 끝을 맺었다. 물론 에서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인물들이 죽음으로써 끝을 맺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기준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결말’이다! 소설가들이 등장인물을 가장 멋지게 퇴장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그를 죽이는 것이다! 어떤 인물이든 죽게 되면 비장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의 결말에서 죽은 인물들을 보자! 소이는 한글의 창제부터 시작해서 해례본 작성까지 말그대로 ‘한글 그 자체’인 인물이다. 그녀는 독화살을 맞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해례본을 자신의 치맛폭에 적어놓고 모든 것을 강채윤에게 부탁하고 눈을 감았다. 강채윤은 소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스..

TV를 말하다 2011.12.2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세종대왕, ‘뿌리 깊은 나무’

어제 를 시청하면서 온전히 드라마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전개에 힘이 빠진 탓이 아니었다. 바로 서울시장을 비롯한 재보선 선거결과가 실시간으로 기록된 탓이었다. 어제 에선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이 자주 비췄다. 그는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군왕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는 임금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의 세종은 아버지 태종이 자신의 장인인 심온대감을 죽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정도전처럼 조선의 근간을 세운 훌륭한 학자를 포함해서 말이다. 하여 그는 그의 조카인 정기준만큼은 살리길 원했다. 그런데 살아남은 정기준은 그가 아끼는 집현전 학사들을 하나씩 살해하면서, 세종대왕이 마지막으로 남기려는 업적에 커다란 방해물로 등장했다. 바로 ‘한글창제’다. 한..

TV를 말하다 2011.10.27

우린 왜 ‘최종병기 활’에 열광하는가?

올 여름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가운데 가장 많이 기대를 모은 작품은 단연 와 이었다. 은 ‘뭥미?’라고 물을 정도였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목 자체가 왠지 를 떠올리는 구석이 있어서 내내 찜찜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과 등등의 애니메이션이 국산이 아니라 일본산(?)이란 사실을 알고 내내 치를 떨어왔기 때문에, 이란 제목에선 왠지 짝퉁스런 냄새가 솔솔 풍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원과 안성기를 비롯한 막강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의 엄청난 악평에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은 그런대로 볼만했고, 만듬새도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폭주족에 대한 찬양(?)하는 모양새에 찝찝했다. -특히 초반의 광복절 폭주..

중국제국을 해부한 단 한권의 책, '제국을 말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작인 는 15권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힌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탓이다. 의 장점을 들라면, ‘로마’라는 거대제국이 어떻게 작동하고 유지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나온 로마관련서적들은 초점이 ‘인물’에만 맞춰져 있어서, 정작 ‘로마제국’에 대해선 제대로 해부하지 못했다. 서구에 로마제국이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이 있었다. 물론 중국의 역대 제국들은 천년은커녕 5백년도 존속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전후 4백년을 가진 한나라를 그토록 숭배했을까? 그러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와 바로 그 뒤를 이은 한나라는 이전까지의 중국을 지배했던 왕조들과 전혀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생각해보자! 오늘날 진시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이 판을 친다...

왜 우리는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가?

국내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을 보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이 바로 관우다! 관우를 민간의 신으로 모시는 이유를 잠시 생각하면 곧 이상하다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왜? 는 우리의 역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관우를 신으로 받아들여 민간에서 제사를 지내는 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인물 가운데 유독 관우만을 받아들였을까? 관우와 무력이 비슷한 조자룡이나 장비 혹은 제갈공명을 모신 이들은 별로 없다. 여기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첫 번째 이유는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임진왜란 때 왜 관제묘를 모셨겠는가? 바로 당시 우리의 숭배의 대상이었던 명나라에서 조선을 구하기 위해 구원군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여송은 4만..

공한증의 시작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일본에서 ‘차이니즈 드래건’이란 신문사를 운영하는 콩젠은 공자의 75대손으로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에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한다고 자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고 제멋대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시각을 ‘중국인+지식인’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꽤 흥미롭다. 그는 일본에 대해 시종일관 불쾌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등장하는데, 일본과 중국의 문화가 다른 것에도 기인하고, 무려 30만명이 학살당한 ‘난징대학살’같은 과거사가 전제로 깔리기도 한다. 오늘날 반성 없는 일본에 대해 저자는 화를 내고 분노를 거침없이 표출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과거를 지닌 한국에 대해선 '귀인‘이니 뭐니 하면서 좋은 감정을 드러낸..

현대중국을 알려면 청나라를 보라!

‘결혼을 하려면 장모를 보라’는 말이 있다. 딸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머니를 통해 그녀의 다른 면을 알게 되고, (그녀의) 미래 모습을 대충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격언은 결혼을 앞둔 남성에겐 매우 유용한 충고라 할 것이다. 최근 라는 책을 보고 있다. 중국만 30년을 넘게 연구해온 예일대의 조너선 스펜스 교수는 명나라 말기부터 현재 중국까지의 역사를 훑어내려간다. 무려 400년의 시간이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현대 중국을 재조명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어떤 국가나 민족도 역사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따라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현재의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굳이 400여년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노교수의 열정을 처음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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