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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연기 4

천금이 아깝지 않은 소지섭의 연기력, ‘로드 넘버원’

을 보는 내내 단 한 사내의 시선이 나를 사로잡았다. 바로 이장우역의 소지섭이다! 그는 첫 등장에서 지리산에 은거하는 빨치산을 토벌하는 부대장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부대보다 많은 숫자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기꺼이 ‘미끼’역할을 자임하고, 용감하게 싸운다. 허나 동시에 그는 전공을 세우기 위해 동료와 심지어 자신의 죽음까지도 불사한다. 그가 그토록 빨치산 토벌에 매달리는 것은 실은 고향에 있는 사랑하는 수연(김하늘) 때문이었다. 숫적으로 열세에 몰려, 포대부대에게 자신들의 좌표를 알려주는 자살적 공격을 감행한 후, 홀로 살아남은 장우는 예전일을 기억한다. 거기서 그는 수줍은 머슴이었다. 허나 그는 주인집 딸인 수연을 사랑하고,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순정을 바친다. 청년 시절의..

TV를 말하다 2010.06.24

인현왕후 박하선의 미친 존재감, ‘동이’

가 처음 시작하고, 인현왕후역에 박하선이란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 당시 내가 기대하던 배우는 당연히 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한효주와 에서 악녀로 굳혀진 이소연이었다. 한효주는 사극에 아직 적응중인지 이전과 비슷한 현대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소연은 지적이고 우아한 장희빈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아직까지 악녀 장희빈은 모습은 2%쯤 부족하다. 그리고 두 여배우의 아쉬움 속에서 의외로 박하선이 치고 나와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인현왕후는 자신의 자리마저 노리는 장희빈에게 어진 마음을 베풀기에, 현대인의 입장으로선 도저히 이해하기도 납득하기도 어려운 인물이다. 따라서 그런 인물을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그런 일을 ..

TV를 말하다 2010.06.01

이시영의 미친 존재감

을 보면 눈에 들어오는 단 한명의 배우가 있다. 잘 생긴 배우 지현우? 아니다! 청순가련형에서 생계형 재벌녀로 변신한 이보영? NO! 바로 한국판 패리스 힐튼인 부태희로 분하고 있는 이시영이다! 에서 이시영이 연기하는 부태희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을 부르는 인물이다. 엄마없이 자란 부태희는 아버지 부귀호로부터 카드를 받아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소유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다른 이와 뭔가 주고받는 것을 전혀 하지 못한, 몸만 성인인 ‘애어른’이다. 그녀가 프론티어 그룹의 후계자 남궁민을 보고 갖고 싶어했던 이유중에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오성그룹의 상속녀 이신미(이보영)에게 그의 마음이 사로잡힌 탓이 컸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바이지만 은 참으로 대본이 1차원적이다. 물론 최석봉(지현우)의 ..

TV를 말하다 2010.04.07

천지호를 죽인 무책임한 ‘추노’

어제 에서 천지호가 죽었다. 극중 천지호는 홀홀단신으로 이대길을 사형장에서 빼내기 위해 노력하다가, 운좋게도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부하들을 보낸 탓에 상당히 손쉽게 이대길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천지호는 화살에 맞아 죽게된다. 필자는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던 천지호의 허망한 최후를 보면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이 천지호를 죽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성동일의 엄청난 연기 때문에 천지호는 주연을 넘어서는 미친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이대길-송태하-이다해가 이끌어나가야 하는 에서 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진의 활약은 이래저래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에서 절대고수 문노에 필적하던 칠숙 안길강이 짝귀로 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아마 안길강이..

TV를 말하다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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