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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11

지금 당신의 권력은 어디 있습니까? ‘최후의 권력’

여기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재벌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입에 물고 나왔다. 그는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개의 사업체를 지니고 있고, 수십대의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사를 누린다. 여기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중국인으로 태어났지만 현재 호적이 없다. 한마디로 유령국민이다. 그녀가 그렇게 된 이유는 둘째딸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에 따라 그녀는 정식국민이 될 수 없다. 그녀는 국민이 아니기에 의무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취직도 할 수 없다. 당연히 결혼도 할 수 없으며 남들은 당연히 누리며 살 모든 것들이 그녀에겐 그저 간절한 소망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바로 이웃나라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인구 13억명. 고속 경제성장으로 ..

TV를 말하다 2013.12.09

21세기에 왕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최후의 권력’

어제 SBS에선 꽤 흥미로운 다큐를 한편 방송했다. 바로 21세기 현재에도 왕이 존재하는 세 국가를 소개한 ‘최후의 권력’ 3부인 ‘왕과 나’였다. 여기선 스와질란드 국왕 음스와티 3세와 브루나이 술탄 하사날 볼키아 그리고 부탄 5대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가 소개되었다. 21세기에도 왕이 존재하다니. 얼핏 들으면 잘 못 살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떨어진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본 세 나라의 국민들과 나라 사정을 보면서 그런 편견과 선입견이 얼마나 작용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먼저 갈대축제로 유명한 스와질란드의 경우 이 축제에 무려 10만명의 미혼여성이 참여한다. 외부엔 갈대축제가 왕이 신부를 구하는 축제로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 이 축제는 이 나라만의 고유한 풍습으로 성인식이었다. 음스와티 3..

TV를 말하다 2013.11.25

태국 국왕에 대한 태국인의 유별난 사랑의 이유는?

문: 지폐를 길거리에서 뿌리거나 함부로 하면 경찰에게 끌려갈 수 있는 나라는? 답: 태국이다. 오기전에 관련여행서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친구가 한 말을 놀리기 위한 농담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이야! 치앙마이를 다니면서 곳곳에 있는 조그마한 사원만큼이나 자주 보게 되는 것이 바로 현 태국국왕 라마 9세의 초상화이었다. 식당을 가도 조그마한 그의 초상화가 있고, 길거리 곳곳에 그의 사진이 있다. 심지어 아예 신전처럼(?) 차려진 곳도 있다. 태국은 불교국가이니 현 태국 국왕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고 있다. 내가 쓰고 있는 지폐에도 국왕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따라서 지폐를 함부로 꾸기거나 훼손하면 '국왕모독죄'로 경찰에게 끌려갈수도 있단다. ..

‘리더의 조건’을 보면서 서글퍼진 이유!

어제 SBS에선 신년특집으로 ‘리더의 조건’이란 프로를 밤 11시에 방영했다. 여기엔 얼마 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 출연했다. 그는 대통령궁을 노숙자를 위해 제공하고, 자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살았던 부인소유의 조그마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월급중 10/9를 극빈층을 위한 주택공급사업에 내놓았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고 있었다. 그런 대통령이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윽고 핀란드에서 무려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타르야 할로넨이 등장한다. 그녀의 퇴임당시 지지율은 무려 80%로 레임덕이 당연시 되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부럽기 짝이 없는 현실..

TV를 말하다 2013.01.07

왜 지금 ‘레미제라블’인가?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대선이 끝난 이후로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 나오느니 한숨이요, 눈물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내고 한 지인으로부터 영화 을 추천받았다. 영화를 보았고 결말부에 한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연극 레미제라블을 보러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잘 아는 이가 출연한 탓도 있었지만, 영화와 다른 느낌을 연극으로 통해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 은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고, 휴 잭맨-러셀 크로우-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따라서 영화가 전해주고자 애쓰는 메시지가 그런 화려한 출연진에 조금 가리는 면도 있다. 그러나 연글 은 조금 다르다! 연극은 영화처럼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마이클 샌델의 강연회에서 세 번이나 부끄러웠던 이유!

지난 2일 토요일 저녁 7시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마이클 샌델의 신작 의 국내출판을 기념해서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를 초청한 공개강연회가 있었다. 거기서 필자는 세 번이나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은 위에 올린 사진의 내용 때문 이었다! 공개강연회에서 마이클 샌델은 우리가 강의를 TV에서 본 것처럼 만 명이 넘게 모인 청중들 앞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토론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청중들을 직접 일일이 지목해서 의견을 묻고, 청중들끼리 토론하게 만들었다. 그의 모습은 일방적으로 듣는 데 익숙한 우리에겐 꽤나 신선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런 신선한 충격을 우리 스스로 난감하게 만든 대목이 있었다! 바로 손을 들고 의견을 밝힌 이들의 대다수가 영어로 답한..

중국인들이 수돗물을 마시기 두려운 이유

요새 읽고 있는 랑셴핑의 을 보면 무시무시한 대목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 기가 막힌 부분이 있는데, 수돗물과 식량에 관한 부분이다. 먼저 수돗물에 대해서 소개해보겠다. 근래 들어 각 중국 도시는 물값을 인상했다. 2009년과 2010년 동안 전국 35개 도시의 물값이 인상되었고, 하얼빈시의 경우엔 무려 100% 이상 인상되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랑셴핑과 그의 조사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해서 대대적인 활동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베올리아 워터 시스템이 중국의 물시스템을 완벽히 장악한 탓이다. 일례로 2009년 입방미터당 0.3위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란저우시의 경우, 2007년 베올리아사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물값 인상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란저우시..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 소르망은 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원래 그는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싶어 했으나, 중국 내부의 사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예언’ 대신 시나리오로 대신한 것 같다. -자신이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라 학자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는 부분이랄까?-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혁명이다! 기 소르망은 현대 중국에서는 두 번의 혁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1911년 신해혁명, 두 번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것이다. 그는 현재 중국 내부에 엄청난 불만이 누적되어 있다고 진단하고, 이전까지 신비주의 종교가 그런 불만을 폭발시켰다고 전한다. -아마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허약한 청왕조를 멸망직전까지 몰고 간 태평천국이나, 서구열강에 대해 말도 안되는 신비주의로 반감을..

중국에서 기술혁신은 절대 불가능하다?!

증기 기관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2005년 닭의 해, 프랑스학자 기 소르망은 특별한 결심을 한다. 바로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1년간 직접 살기로 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기 소르망은 굳이 중국을 알기 위해 갈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주 (이전까지 누구보다) 중국을 방문했으며, 오랜 시간 연구해온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 굳이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기 소르망은 ‘실천하는 지식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은 그가 1년간 중국에서 외면 받는 이들, 그러니까 반체제 인사부터 평범한 농부, 에이즈에 걸린 근로자 등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얻은 나름대로의 결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은 시종일관 ‘떠오르는 중국’에 대해 ..

덩샤오핑 사후의 중국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1997년 2월 19일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때,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선 중국공산당이 무너질 것이라 보았다. 이들의 시각에선 1대 권력자인 마오쩌둥의 경우 카리스마로 중국을 휘어잡았고, 비록 주석은 아니었으나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더불어 공산당혁명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개방과 성장을 촉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으나, 세 번째까진 권력승계자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왜냐하면 서방언론의 눈엔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한세트로 보았고, 구소련이 시장경제를 채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1대와 2대 권력자와 달리 3대부터는 국가를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의 권력승계를 두고 내부에서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 이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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