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출전한 쇼트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선수에게 눈이 꽂히고 말았다. 바로 이틀 전에 어머니를 잃은 조애니 로셰트의 사연이었다. 캐나다 피겨 선수인 그녀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음에도 애도할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다. 바로 다음날 공식연습에 참여해야했고, 공연전부터 끝날때까지 평상심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2분 50초간의 연기가 끝났을 때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그건 감격이나 기쁨의 눈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거기엔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그녀의 아픔 등이 서려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사연이 알려진 탓인지 관중들의 호응은 그 어느 때보다 컷다. 물론 딱한 그녀이 사연이 알려졌다고 심사위원이 점수를 더 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투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