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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18

스윙의 전설을 만나다! ‘2013 Legends of Swing in Korea’

지난 24일 금요일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CY시어터를 찾아갔다. 이유는 ‘2013 Legends of Swing in Korea’ 특별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런 스윙 공연이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는 지인이 취재를 부탁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모르고 지나갔으리라. ‘2013 Legends of Swing in Korea’는 재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진 행사란다. 이번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특별히 스티븐 미첼과 던 햄튼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스윙 챔피언들마저 이분들이 나타나면 가서 한수 배우기 급급하다는 그야말로 스윙의 레전드인 두 사람이 한국을 찾는 다는 사실에 스윙계 인사들은 무척 고무되어 있었다(현장의 분위기가). -물론 스윙에 대해 까막눈인 필자는 그..

댄스스포츠에 맘보를 빼앗긴 한국 살사

어제 우연히 를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살사를 춰온 탓에, ‘춤’을 경연의 소재로 삼은 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제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바로 제시카 고메즈와 박지우 커플이 맘보를 춘 탓이었다. 우리에겐 장국영이 에서 춘 것으로 잘 알려진 맘보는, 쿠바에서 탄생한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쿠바의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이것도 짬뽕이다. 쿠바의 리듬에 미국의 재즈음악을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사실 에서 장국영이 춘 춤은 맘보가 아니다. 맘보를 출줄 모르는 장국영은 그냥 춤에 맞춰 자기 멋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장국영이 추니까 멋져 보인 거지, 맘보를 알게 되면서 그게 얼마나 '엉터리 춤'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 사진제공: 맥팬(www.m..

살사댄스를 추는 커플, 로맨틱할까?

‘살사를 춥니다’라고 말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연인끼리 추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일리 있어 보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연인끼리 춤을 같이 추면서 로맨틱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는 것은 그런 탓일 게다. 남녀가 서로 지그시 바라보고, 스킨십을 할 수 밖에 없는 파트너 댄스는 로맨틱 영화의 단골 소재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 동호회 운영진을 한 이들은 동감하겠지만, 커플끼리 살사를 배우러 오면 우린 겉으론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망했다!’ 첫 번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배우는 속도 차이 때문이다.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통상 남자는 여자보다 3배 어렵다. 남자는 리더로서 박자를 맞춰야 하고, 다음에 할 동작을..

춤을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다?

며칠 전, 내가 몸담고 있는 살사댄스 동호회 ‘더 살사’에서 뒷풀이가 있었다. 우린 늘 그랬듯이 한 치킨집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가 강사를 맡고 있는 사라샘이 우연히 꺼낸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래서 놀랐어. 원래 그 친구 참 순진하고 예의바르고 참 착해보였거든. 근데 춤을 춰보니까 그게 아닌거야. 패턴을 할 때 여자를 자꾸만 자기쪽으로 댕기더라고.” “그거야.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 실수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랑은 느낌이 달랐어. 뭐랄까? 여자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달까? 그 이후 춤추는 스타일을 보니까, 여자를 완전히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는 의지가 보이더라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1화에서 현빈이 김사랑을 처음 만..

우리에겐 왜 파티문화가 없을까?

제목을 보고 ‘생뚱맞다’라고 생각할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무슨 소리냐? 우리도 엄연히 파티문화가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동네 잔치를 열고 함께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노래 부르고, 어깨춤을 추는 문화가 있다’라고 반론을 제기할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적절한 반론이라고 생각된다. 근데 그거 되게 옛날 일이다. 우리 부모 세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만 해도 노래를 부르면서 춤추는 것은 어딘가 ‘촌스럽고’ ‘어색한’ 문화로 여기게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설마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 그렇게 노는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 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기업 총수나 부자들이 연주자들을 불러 현악 4중주를 켜고,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건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수준은 아니라고 할지..

초보자들에게 좋은 살사 동호회는?

살사 동호회에게 ‘신입회원’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지만,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동호회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가 최근 가입한 ‘더 살사’의 경우엔 이제 막 문을 연 터라, 더더욱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운영진들은 신입회원들에게 극진히 대해줄 뿐만 아니라, 신입들이 ‘저 실력 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어오면, ‘그럼. 그럼. 지난주보다 좋아졌는데’라고 립서비스를 해준다. 그러나 본성이 사악한 나는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살사란 게 하루 아침에 느는 거 아냐. 거울 앞에서 죽도록 3개월 이상 연습해야, 플로어에서 나중에 조금씩 늘어난다고”라는 식으로. 아마 우리 동호회 신입회원들은 그래서 날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잔..

살사 댄스, 다시 배워야 하나?

요새 살사동호회 ‘더 살사’에 가입하고 활동중이다. 명색이 선배랍시고 초보자들을 잡아줄 때가 많은데, 사실 나도 고민이 많다. 바로 1년이 넘도록 살사 댄스를 안 추고 살아온 까닭이다. 얼마 전 정기모임 때문에 탑바에 갔는데, 사라샘이 내 손을 잡았다. 순간 무척 당황했다. 아직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동호회 사람들은 죄다 사라샘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속으로 ‘아 새 됐다’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내 속도 모르고 DJ는 음악을 틀었고, 나는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춤을 춰서 긴장 되는데, 사라샘의 손까지 잡으니 뭘하면 좋을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정신 없이 나름 패턴을 구사하는데, 뒤에서 지적질이 시작되었다..

보석처럼 빛난 문정희의 연기력!, ‘마음을 자르다’

개인적으로 같은 단막극을 참 좋아한다. 말 그대로 단편으로 끝나기 때문에 여러 가치 참신한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단편이기 때문에 출연배우와 PD역시 부담이 적은 편이기에 더욱 멋진 작품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제 문정희가 주연한 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문정희가, 소방관이었던 남편이 사고에서 구해주고, 그것도 부족해 자신의 심장까지 준 어린 남자 임지규와 사랑에 빠진 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는 상당히 작위적이며 식상한 이야기였다. 우선 아이까지 딸린 여성이 이제 27살의 연하남과 로맨스가 생긴다는 설정자체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정희의 멋진 연기력은 그런 작위적이고 진부한 설정의 이야기를 ‘울림이 큰 드라마’로 바꿔놓..

TV를 말하다 2010.10.10

내가 꿈꾸는 살사 댄스의 세상!

사진제공: 맥팬 나는 살사를 배우면서 매우 행복했다. 춤을 추면서는 더욱 행복했다. 그렇기에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생계 유지가 어려운 살사판에 뛰어드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조차 한땐 살사로 먹고 살 방법을 찾았으니까- 살사는 매력적이다. 살사 댄스는 당연하지만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다! 혼자서는 죽어도 출수는 없다. 물론 살사바에서 나오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혼자 샤인을 하거나, 연습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살사 댄스란 상대방이 있다는 가정하에 춤추는 것이다. 감히 묻고 싶다! 당신은 태어나서 몇 명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는가? 아니 최소한 웃게라도 만들어 주었는가? 아마 몇십명을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인정해..

어느 살세라의 죽음

지난 주 토요일 나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내가 처음 손을 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는 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 이가 죽을 거라곤 차마 생각하질 못한다. 나는 죽은 이를 욕되게 하거나 오해받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하여 그녀의 닉네임을 가명 처리 한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자신 멋대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아마 누나에 대한 내 기억은 내 멋대로 윤색되고 각색되었을 것이기에. 핑크 누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막연히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한 살사까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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