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암을 선고받은 우리 영화들엔 공식이 있다! 항상 주인공인 죽고 못사는 애인이 있는데, 다들 사랑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 여인을 떠나보내기 위해 진상짓을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서로 진심을 알게 되고, 다시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끝맺음(?)을 하게 된다. 쌍팔년도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명본좌와 하지원이란 걸출한 두 스타가 만난 란 영화의 스토리라인 역시 그랬다. 김명민은 루게릭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는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혹독한 살빼기와 시한부 인생연기에 몰입했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쌍팔년도도 아닌 70년대 스타일이라, 그의 빛나는 연기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김명민+하지원'이란 더없이 훌륭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영화평 중에는 ‘원래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권상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