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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15

나는 왜 ‘신의 선물’을 지지하는가?

솔직히 말해 지친다. 차봉섭이 첫 번째 용의자로 떠오르고, 연쇄살인마를 그를 쫓을 때가 사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 어제까지 내용은 너무나 꼬아놔서 설명을 들어도 별로 이해가 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군가가 지적한 것처럼 ‘반전집착증’에 걸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14화에서 샛별이가 납치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아들 기동호를 살리기 위해서 이순녀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 이유는 한지훈이 검사시절 기동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고, 최근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샛별이가 견과류를 잘못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심하게 보여서 아빠인 한지훈이 다시 데려갔는데, 이걸 한지훈과 김수현이 이야기하는데, 감시하던 경찰중에 한명이 듣고 진..

TV를 말하다 2014.04.16

제국그룹이냐? 사랑이냐? ‘상속자들’

일찍이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면, 지금 김탄에겐 ‘돈이냐? 차은상이냐?’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재밌게도 상황은 형인 김원 역시 마찬가지다. 김원은 윤재호 비서실장을 통해서 아버지인 김회장이 자신과 전현주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제국그룹이냐? 여자냐?’라는 선택을 강요할 것이란 말을 했다. 이건 당사자들에겐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말임과 동시에, 여성 시청자들에게 아주 로맨틱한 대사이기도 하다. 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벌이 돈을 포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왜?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이곳에선 돈은 곧 권력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지..

TV를 말하다 2013.11.08

왜 주인공은 18살일까? ‘상속자들’

처음 이민호와 박신혜 그리고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같은 주요인물들의 나이가 18살이란 설정에 ‘엥?’이란 소리만 나왔다. 무엇 때문에 김은숙 작가가 굳이 등장인물들의 나이를 이렇게 낮췄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을 시청하는 내내 마찬가지였다. 연기자들의 나이는 이미 20대다. 게다가 극중 그들이 벌이는 행각은 성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일례로 김탄은 이미 유라헬과 약혼을 한 사이다. 김탄이 미국에서 벌이는 일들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대학생이 할법한 일들이었다. 윤찬영과 이보나의 달달한 연애행각도 그렇고, 자신의 몸이 ‘18살 같지 않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19살 노인(?) 이효신의 발언 역시 그렇다. 게다가 그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내내 어색하기 그지 없다. 왜..

‘주군의 태양’이 주는 의미와 교훈?!

홍자매의 재기발랄한 귀신보는 여자와 귀신을 쫓아내는(?) 남자의 연애이야기가 드디어 어제부로 결말을 지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었지만, 그 결말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태공실은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주중원을 죽을 고비에 몰아넣은 자신을 저주하면서 도피성 외국행을 택한다. 그리고 1년후 돌아온 그녀는 주중원의 옆에 서기로 결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녀는 1년 사이에 제법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재벌인 주중원과 비교하면 별로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태공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고 저주를 없애듯이 귀신 보는 능력이 사라져서 주중원과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홍자매는 다른 길을 택했다. 바로 ‘..

TV를 말하다 2013.10.04

거부할 수 없는 신하균의 매력! ‘내 연애의 모든 것’

드디어 김수영(신하균)이 노민영(이민정)의 입술을 훔치면서, ‘내연모’는 본격적인 연애이야기의 궤도에 탑승했다. 은 국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애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가 재밌기 위해서는? 남녀주인공의 매력이 확실하게 드러나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하균은 6화에서 유감없이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5화 마지막 장면에서 김수영은 노민영이 두서 없는 말을 들으면서, 노민영 역시 자신에게 호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당신도 나처럼 도망가고 있는 거야”라고 뼈있는 말을 던진다! 김수영은 자신이 노민영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 한동안 혼란과 좌절을 겪으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노민영은 진보당인 녹색정의당의 대표이며, 김수영은 보수당인 대한국..

TV를 말하다 2013.04.25

드라마판 나꼼수의 탄생?! ‘내 연애의 모든 것’

진보개혁세력들(야당)에겐 ‘두 눈에 시뻘겋게 핏줄 선 마귀할멈’이라고 하고, 자신이 소속된 보수세력(여당)에겐 ‘기회주의, 국회파행’이라고 하면서 손가락질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국회의원들을 뽑은 것은 국민이라고 일갈한다! 얼핏 보면 속시원하고, 다르게 보면 부끄러워 지는 ‘이것’은 책이나 영화이야기가 아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의 초반 장면이다! 은 무려 156석이나 차지한 거대야당 대한국당의 초선의원 김수영이 ‘국회의원 사퇴선언서’를 쓰면서 시작된다! 그가 ‘정치판은 쓰레기’운운하는 부분은 우리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대로, 국회가 쓰레기판이 되지 않으려면, 애초에 국회의원들을 국민이 제대로 뽑았다면 되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무조건 국민을 비난하자는 ..

TV를 말하다 2013.04.05

왜 사랑이 위기인가? ‘청담동 앨리스’

8화에서 한세경은 자신이 김비서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이 주최하는 파티를 준비하면서, 김비서와 무척이나 가까워지고, 급기야 두 사람은 키스직전까지 간다. 자! 여기서 제작진은 두 가지 패러독스를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우선 한세경을 살펴보자! 그녀는 지난 6년간 사랑했던 남자를 돈 때문에 잃은 상황이다! 소인찬은 암에 걸린 어머니의 입원비와 그동안의 학자금 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빚 때문에 자신이 일한 아르테미스사에서 불량품을 빼돌려서 유통시키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한세경이 동분서주한 덕분에 감옥에 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한세경이 차승조에게 건넨 통장을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쓰고 브라질로 도망가고 말았다. 물론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한세경에겐 이..

TV를 말하다 2012.12.23

‘유령’에 없는 단 한 가지!

알고 있는가? ‘유령’에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지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바로 ‘연애’다! 여기까지 들으면 ‘에이’라고 반응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오늘날 숨막히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는 ‘연애’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초반에는 유강미와 김우현이 서로 좋아하는 냄새를 솔솔 풍겼다. 유강미의 집앞에서 김우현이 몰래 기다리며 혼잣말을 한다던가, 유강미 역시 김우현을 몰래 좋아했다던가 하는 식의 모습이 보이긴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현재 김우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박기영은 ‘친구의 복수’와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조현민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경찰대를 뛰쳐나가게 만들 정도의 정의감과 사명감이 불타오르고 있다. 따라서 그는 현재 사랑..

TV를 말하다 2012.07.13

3분간의 연애, 살사

-사진: 맥팬(www.macpan.co.kr) 살사를 배우던 시절,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3분간의 연애’라는 말이었다. 어느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동호회 친한 형에게 물어봤다. 물론 그형은 살사를 춘지 벌써 8년이 넘은 베테랑이었다! “음. 아무래도 살사는 남녀가 함께 추는 거잖아?” “그렇죠?” “너도 알다시피, 살사를 출 때 남자는 여자를 배려해야 하잖아. 음악에 박자를 맞추고 다음 패턴을 생각하는 것등은 당연한 거고, 수십명이 함께 춤추는 플로어위에서 여자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하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눈을 보고 춤을 춰야 하는데, 만약 사랑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지 않는다면 어떨까?” “가끔 그럴 경우가 있지만, 여성의 매너가 좋지 않거나 어쩌지 못해 춤을 받아준 경우..

막장이 아닌 걸작 멜로? ‘연애희곡’

지난 4일 나 주작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을 감상했다. 처음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가급적 ‘연인끼리 보다는 동성끼리 보라’는 제작사의 권유 때문이었다. 살짝 고민하다가 결국 연극을 좋아하시는 여친 사마와 가기로 마음 먹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충무아트홀에 처음 가봤다. 단순히 연극이나 뮤지컬을 상영하는 공간인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공작하는 공간을 비롯해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시간이 돼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크루볼 코메디’라는 신조어에 공감하고 말았다. 전작 에서도 느낀 거지만 애해제 연출가는 이렇게 빠르게 말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배우들이 어떻게 저렇게 빨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감정과 동선을 처리해내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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