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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8

이것은 신파극이 아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신체나이 80살의 16살 소년과 17살에 아이를 낳은 부모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뻔한 신파극이겠구나’ 생각했다. 최루성이 가득한. 게다가 설정을 보니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34살의 부모는 ‘철없다’라는 대목을 봤을 때 ‘너무 뻔하잖아’라고 읊조렸다. -영화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했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접하고 나선 얼마나 선입견과 편견을 가졌는지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죽음을 목전에 둔 탓일까? 너무나 어른스럽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 때문에 해보지 못한 게 많은 소년일 뿐이다. 학교도 가지 못했고, 또래친구를 사귀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놀지 못했다. 대신 고혈압 약을 비롯한 80세 노..

삶은 고통이 아니라 축제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 영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영화소개만 보면 아마도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검프가 우연히 미국의 유명인들을 만나면서 역사의 한꼭지를 장식(?)하게 되는 장면이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포레스트 검프’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말 그대로 100세 노인이 양로원에서 창문 넘어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애완고양이를 여우가 죽였다고 믿고,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서 복수(?)를 함으로써 양로원에 갇히고 만다. 즉 그에게 ‘양로원=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100세 노인인 알란의 인생여정은 관객에게 ‘너무나 우연적인’ 요소가 많아서 반발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가 혼자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는 많은 부분에서 화제가 되었다! 약 100분의 런닝타임과 실제로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이 일치하는 점. 모든 사건은 윤영화(하정우)가 일하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는 점 등등. 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형적이다! 테러범이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라는 협박에 대해 ‘제발 해보세요’라고 말하다가, 정말 터지자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이걸 기회로 삼아서 다시 뉴스로 복귀하려는 윤영화와 오로지 시청률만 생각하는 국장. 마포대교의 폭발로 끊긴 다리 위에 갇혀있는 인질들보다는 대통령만 생각하는 권력자들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그러하겠지만 는 보면 볼수록 테러범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히 테러범이 선..

오늘날 영화 후반작업의 대세는 DI다!

아마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 가운데는 DI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AI는 들어봤어도 DI는 처음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DI(Digial Intermediate)‘는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디지털 중간(?)‘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이미지: 쥬라기공원 영어 전문용어를 직역하면 대다수가 그렇지만, 낯선 단어를 더욱 더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용어로 변하는 수가 많다. 그럼 이제부터 아주 쉽게 풀어보겠다! 앞에 디지털이 붙어 있어서 눈치 빠른 이들은 바로 알아차렸겠지만 영화 후반작업을 위해, 아날로그로 찍었던지 디지털로 찍었던지 하드에 파일형태로 몽땅 때려넣은 것을 DI(Digial Intermediate)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날로그 촬영본의 경우엔 ..

극장의 디지털 상영은 뭐가 좋은 걸까?

사실 극장의 디지털 상영과 필름 상영의 차이는 초등학생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다. 필자가 던지 이 어리석은 질문에 혹자는 ‘이런 쉬운 질문을...나를 뭘로 보고?’라고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상영은 필름과 비교해서 놀라울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자막은 또 어떤가? 볼드체에 흰색으로 처리된 자막은 필름 상영에선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눈은 영상과 자막을 각기 쫓느라고 영화 감상하기 급급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으리라. 자신의 눈이 10.0의 시력을 자랑하는 매의 눈이 아닌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럼 굳이 디지털 상영이 필름 상영과 비교해서 많은 장점을 가지는데,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상영이 어떤 장점을 가지는지 알기 위해선 우선 필름 상영..

왜 지금 ‘레미제라블’인가?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대선이 끝난 이후로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 나오느니 한숨이요, 눈물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내고 한 지인으로부터 영화 을 추천받았다. 영화를 보았고 결말부에 한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연극 레미제라블을 보러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잘 아는 이가 출연한 탓도 있었지만, 영화와 다른 느낌을 연극으로 통해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 은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고, 휴 잭맨-러셀 크로우-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따라서 영화가 전해주고자 애쓰는 메시지가 그런 화려한 출연진에 조금 가리는 면도 있다. 그러나 연글 은 조금 다르다! 연극은 영화처럼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천만관객이 봐야할 영화, ‘26년’

어린 시절 가장 재밌게 본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홍콩무협영화를 꼽겠다! 무협영화의 스토리라인은 간단하다! 주인공은 부모님이나 사부님이 악당의 손에 죽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갖은 고생 끝에 은거고수를 만나서 무술을 연마한다. 그리고 결국 원수를 찾아가서 복수를 하면서 끝맺는다! 우마 서먼이 주연한 영화 은 그런 홍콩무협영화의 기본 스토리라인을 고스란히 차용한 작품이다! 그뿐인가? 영원한 따거(형님) 주윤발의 과 역시 칼에서 총으로 무기가 바뀌고 시대배경만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었을 뿐, 결국 복수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끔찍한 비명과 피가 낭자하지만 관객들은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모두 암묵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 부모형제..

신세경이 빵터진 이유, ‘알투비’

지난 7월 31일 저녁 7시 30분 CGV 청담씨네씨티에선 영화 (이하 ‘알투비’) 하이라이트 상영회가 진행되었다. 기자와 100여명의 알투비요원들이 모인 이 자리에는 김동원 감독과 유준상, 신세경, 김성수가 참여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신세경이 두 번이나 빵터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중 첫 번째는 유준상이 신세경과의 인연을 밝힐 때 였다. 유준상은 예전에 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신세경은 중학생 시절이었단다. “세경 씨 첫 데비작품이 ‘토지’라는 작품인데, 거기서 내가 길상이 역을 했다. 김현주 씨가 상대역인 서희역이었는데, 서희의 아역을 신세경씨가 했다. 첫 데뷔작을 잘 했던 신세경씨가 이렇게 잘 자라줘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무한칭찬을 했다. 그러자 바로 옆에 앉아있던 신세경은 ..

현정화 감독과 문현성 감독이 말한 ‘코리아’

지난 15일 필자는 영화 를 보기 위해 압구정 CGV로 향했다. 사실 처음 라는 영화를 들었을 때는 코웃음을 쳤다. ‘뭐야? 이거!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1991년 이야기라니. 이거 시대착오적인 거 아냐?’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왠지 남북 탁구단이 세계최강 중국을 꺾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최루성 영화일 것 같아 막연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보질 않았다. 거기에 더해 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며 영화 홍보를 위해 배두나의 모습이 더더욱 그런 반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영하를 감상하면서 ‘정말 내가 막연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영화를 보지도 않고 거부했구나’라고 철저하게 반성하고 말았다. 는 잘 알려진대로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이 세계 최장 중국을 꺾기까지 45일..

한가인의 연기력에 감탄한 ‘건축학개론’

사실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에 별다른 관심이 생기질 않았다. 아마도 여친과 주말에 영화를 볼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절대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았을 작품이 바로 이다. 글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한가인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녀가 연우를 해서 의 몰입도와 완성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그다지 변화는 없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 살짝 언급됩니다. 아직 영화를 보시지 못한 분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녀는 최소한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단지 과 맞지 않았던 것 뿐인 것 같다. 발연기를 운운하기엔 이 작품에서 그녀의 연기눈 분명히 훌륭했다! 에서 한가인은 첫사랑 승민(엄태웅>을 보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다. 거기엔 유들유들하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한 건축설계사가 있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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