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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21

정치에 옳고 그름은 존재하는가? ‘육룡이 나르샤’

35화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무휼은 이성계를 암살하려던 무사가 자신이 예전에 도와주었던 척사광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정몽주를 호위하기 위해 함께 있던 그녀를 만났고, 미행하다가 들켜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몽주와 정도전을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 정몽주는 쓰러져가는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한 충신이고, 정도전은 썩어빠진 고려에 희망이 없다고 여기고 새나라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기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고, 서로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결국 다른 한쪽을 제거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드라마에선 정도전은 사형인 정몽주를 믿고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몽주..

TV를 말하다 2016.02.02

민낯의 정몽주를 만나다! ‘육룡이 나르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정몽주의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정몽주는 고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충신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절친했던 정도전의 출생까지 따지고 들어가 탄핵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보기에 난감할 지경이다. 물론 정몽주가 정도전의 출생까지 걸고 넘어가면서 탄핵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가 정도전을 유배보내는데 일조를 했고, 사냥하던 이성계가 낙마하자 그 틈을 타서 제거하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물론 우린 이미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실패했고, 결국 선죽교에서 죽은 사실을 알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니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던 권력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것도 적나라하게. 우리가 생각하기에 정도전과 정몽주는 모..

TV를 말하다 2016.01.27

이방원의 고민이 인상적인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 건국에 앞장 선 6명의 인물을 담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의문의 조직 무명과 고려의 충신인 정몽주. 마지막으로 척사광이란 사상최강의 무사까지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시선이 여러 인물들에게 분산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이방원이다! 이방원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정도전이 만드려는 세상에선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이젠 스스로 힘을 키우려고 하는 중이다. 그는 무명과 (아마도) 정도전 세력의 제거를 동시에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무명과 정도전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방원의 모습은 얼마전까지 화사단과 정도전 사이에서 이중첩자를 한 연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연희는 아무래도 여성인 ..

TV를 말하다 2016.01.20

이방원은 어떻게 흑화하는가?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 30화에선 이방원이 흑화될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역사가 스포’라고 우린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선죽교위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정도전 역시 제 1차 왕자의 난때 (이방원에 의해) 제거되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에선 이방원은 현재 정도전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가 만들고자 하는 새 나라의 이상에 몹시 심취되어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스승인 정도전이 정몽주를 포섭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모습마저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시청자의 입장에선 언제쯤 이방원이 스승인 정도전과 맞서게 될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30화에서 그 계기가 드러났다! 정창군을 보위에 올린 후, 정몽주와 정도전은 단둘이 만나게 된다. 무명의 조직원인 초영이 둘을 급습하려는 현장을 이방..

TV를 말하다 2016.01.14

정몽주와 정도전은 왜 토론하는가? ‘육룡이 나르샤’

요즘 한창 ‘육룡이 나르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현재 정체불명의 조직 무명 때문에 주인공들이 난제에 빠져있다.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그들이 철저하게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포은 정몽주가 그들이 근거지로 쓰고 있는 동굴로 온 것은 특히나 치명적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무명이 누굴 동굴에 보냈을까 싶었는데, 정몽주가 등장해서 속으로 몇번이나 감탄사를 남발했다. 역사가 스포라고 우린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드라마속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은 동문수학한 처지다. 정치를 하다보면 당연히 서로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다. 서로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는 게 일상처럼 보이는 고려말의 상황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이 서로를 설득하기..

TV를 말하다 2016.01.06

국가란 무엇인가?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에선 ‘위화도회군’이란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 드라마속의 최영 장군이란 인물은 몹시나 독특하다. 그는 사심이 없는 인물이다. 앞서 고려의 정치권력자였던 이인겸과 홍인방은 철저히 개인의 야망을 위해 움직인 인물이다. 그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바로 탐욕이다! 우린 이런 유형의 권력자들을 역사를 물론이요, 드라마에서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만나봤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최영은 다르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권력을 쓰는 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보다 ‘고려’라는 나라자체를 매우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그의 그런 모습은 우왕을 대하는 태도에서 일면이 드러난다. 우왕은 드라마에서 망나니로 등장한다. 그는 음이 틀렸다는 이유로 악사를 죽이려 드는 말도 안되는 모습을 ..

TV를 말하다 2015.12.09

‘육룡이 나르샤’는 왜 매력적인가?

한 드라마가 매력적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적으론 캐릭터들이 매력의 우선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육룡이 나르샤’는 여섯 명의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땅새, 분이, 무휼로 조선건국의 주역들이다. 썩어빠진 고려를 대신해서 새 나라를 세우는 당위성을 어떻게 부여해야 할까? 제작진은 아마도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새 나라를 건국한다는 것은 매우 거창한 일이며,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하고자 선각자들이 나서는 경우를 우린 많이 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육룡이 나르샤’에서 여섯 명이 보여주는 모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성계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모든 이..

TV를 말하다 2015.11.20

민중의 희생은 당연한 것인가? ‘육룡이 나르샤’

개인적으로 ‘육룡이 나르샤’에 많은 불만이 있다. 고증이 철저하지 못한 것부터 시작해서 ‘사극’으로 본다면 약점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드라마’로 놓고 본다면? 특히나 그중에서도 민초들의 희생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은 이전까지 드라마에 비해서 탁월한 편이라고 여겨진다. ‘육룡이 나르샤’는 1화부터 권력가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민초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인겸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새끼돼지들에게 인간의 젖을 물리는 장면은 너무나 끔찍했다. 거기에 더해 엄마의 젖을 먹지 못한 아기가 죽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서군의 주민들이 너무나 높은 세금 때문에 몰래 황무지를 개간한 이야기는 어땠는까? 결국 홍인방의 가노들에 의해 그 사실이 밝혀지면서 3년간 노력한 첫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죽어나..

TV를 말하다 2015.11.04

팩션이 아니라 판타지다! ‘육룡이 나르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참으로 난감한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이다. 왜냐하면 팩션 사극이라고 보면 여기저기 말 안되는 고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안보기엔 또 나름 매력적이다!우선 7화 초반에 개그를 선보이는 무사 무휼을 보자! 그는 어린 나이에 비해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여자만 보면 너무나 약해지는 남자다. 요샛말로 ‘금사빠’ 캐릭터인 것이다! 7화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는 신세경이 연기하는 분이다. 그녀는 혼돈의 시대에 흔히 말하는 무력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머리를 지니고 있고,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이방원이 잔트가르라고 칭하면서 무작정 따르는 정도전을 ‘아저씨..

TV를 말하다 2015.10.27

‘육룡의 나르샤’의 장르는 개그인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어이가 없어지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김명민-유아인-변요한-신세경-천호진 등등. 쟁쟁한 연기진의 포진으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비판하는 듯한 몇몇 장면들에선 현실비판과 풍자의 재미를 맛볼수도 있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너무나 한계점이 뚜렷하다! 일례로 4화를 보자.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땅새는 어머니가 노국공주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는 상황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희를 그만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선 걸리는 점은 현재 삼한제일검인 길태미와 쌍벽을..

TV를 말하다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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