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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3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이야기는 며칠 전으로 돌아간다. 필자는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늘 가던 까페에 앉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늘 듣던 음악소리가 민감한 내 귓가를 맴돌았다. 책읽기를 잠시 관두고 스피커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저음 영역이 강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한두곡은 ‘저음이 강조되게 녹음했나?’하고 넘어갔지만, 세곡째부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저음부가 돌출되어 있었다. ‘두웅’하고 스피커 자체가 울릴 정도로 과장되어 음악재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까페점원이 ‘저음강조’하는 걸 ‘음질을 좋게 듣는다’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흔히 음은 고음-중음-저음 혹은 고역-중역-저역대로 나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예전에 한 대중음악평론가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두고 토론을 벌인 일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잡지 마감을 앞두고 잠시 쉬기 위해 커피를 한잔씩 들고 휴게실에 왔다가 서로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 약간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격해졌다. 시작은 그 대중음악평론가(편의상 K라고 하겠다)가 'LP 예찬론‘을 펼칠 것이었다. K: 요새 CD는 LP때의 낭만이 없어요. LP는 자켓이 크니까 아트웤이 멋져서 그 자체로 ‘작품’이었죠. 근데 요새 CD보세요. 너무 작잖아요? 덕분에 자켓의 예술적가치가 훼손되었어요. 그뿐인가요? CD의 음질은 너무 기계적이에요. LP때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사라졌어요. 필자: CD가 LP보다 작아서 아트웤이 별로라는 사실엔 동감입니다. 그리고 CD가 LP보다 어떤 면에선 음질이 ..

환상적이었던 빗속의 금남로 공연!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백미는 개인적으로 지난 8월 28일 저녁 8시부터 있었던 금남로 공연이었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그 날은 참 비가 억수로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연주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리는 비를 막기 위해 임시로 천막이 쳐지고, 무대위에는 온토 비닐뭉치로 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해 꽁꽁 싸맨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비를 피하면서 ‘이대로 취소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녁 8시를 넘기자, 공연 그대로 속행되었다. 미처 이름을 알지 못한 외국인으로 구성된 밴드들이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면서 흥겨움을 북돋았다. 연주자들의 친구인지, 아니면 그저 음악을 즐기기 위해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외국인들이 우의를 입은 채 맥주를 마시며 공연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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