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쌀국수를 처음 먹었을 때가 기억난다. 아마도 여동생 때문에 먹게 된 것 같은데 고수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거부감이 생겼다. 그래서 연신 ‘맛있다’라고 하는 여동생을, 사우나 온탕에 들어가서 ‘아! 시원해’라고 말하는 동네아저씨를 흘겨 보듯이 보게 되었다. 그런데 대체로 그러듯이 처음엔 고수를 빼고 먹다가 나중에 고수를 찾아서 먹게 될 정도로 어느덧 마니아(?)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대체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국수집은 이제 가격표가 8천원을 넘어서서 9천원을 우습게 보고 이젠 만원까지 찍고 있다. 알고 계시겠지만 본디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가 동네에서 잔치국수 먹듯이 먹는 흔한 노점음식이다. 따라서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다. 베트남에 가면 3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물..